[알쓸신IT] 내 스마트폰 성능을 결정한다고?, 'AP'가 뭐길래
알아두면 쓸만한 신기한 IT지식.
"IT에 관심은 있지만 용어가 어려운 독자분들을 위해, IT용어를 알아가는 연재 기사입니다."
[IT동아 장현지 기자]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면 살펴볼 것이 많습니다. 크기는 어떤지, 색상 종류는 몇 가지인지, 셀카는 잘 찍히는지, 영화는 선명하게 나오는지 등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관심가는 건 '성능'이겠죠? 특히 게임을 자주하는 분들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고사양 게임이나 그래픽이 화려한 게임은 성능이 좋아야 원활히 돌아가니까요. 그렇다면 스마트폰 성능을 결정하는 건 뭘까요?
아시다시피 스마트폰 속에는 많은 부품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고, 통화도 하고, 카톡도 하고, 유튜브도 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각각의 역할을 할 부품이 필요하죠. 하지만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주머니에서 꺼낼 수 있도록 작고 가벼워야 합니다. 고로, 스마트폰은 작은 공간 안에 다양한 부품을 넣어야 하죠.
그래서 엄지 손톱만한 작은 부품 안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한 곳에 모았습니다. 올인원인 셈이죠. 이것이 바로 스마트폰의 두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AP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전반적인 성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 소식 나올 때 많은 소비자가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내 스마트폰 속에는 어떤 AP가 들어있고, 그 성능은 어느정도 일까요?
AP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만듭니다. 우리가 주로 쓰는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애플의 A 시리즈, 화웨이의 기린 등이 있습니다. 이중 퀄컴 스냅드래곤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만든 AP라 갤럭시 시리즈에 많이 쓰이고요.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신다면 퀄컴 스냅드래곤이나 엑시노스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폰이라면 애플 AP인 A 시리즈가 들어갑니다.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선택적으로 탑재하는 갤럭시와 달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는 항상 A 시리즈가 들어가죠.
AP 이름에는 숫자가 붙습니다. 예를 들어 '스냅드래곤 865' 처럼요. 성능을 간단히 예측해보고 싶다면 숫자를 보면 됩니다. 모델명 첫번째 숫자, 즉 스냅드래곤의 경우 100번대 숫자가 성능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세대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성능으로 구분합니다. 보통 고성능 AP는 모델명에 800번대 숫자를, 중급형 AP 모델명에는 600번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작성일 기준). 스냅드래곤 662가 들어간 스마트폰과, 스냅드래곤 865이 들어간 스마트폰이 있다면 후자가 성능이 더 좋을거라 예측해볼 수 있겠죠.
같은 성능대에서도 숫자가 클수록 최신 AP 입니다. 스냅드래곤 810 보다 스냅드래곤 865이 더 최신이겠죠. 엑시노스와 애플 A 시리즈 또한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최신 제품이어도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큰 숫자가 무조건 성능이 뛰어나다고 할 순 없습니다. 또, 모델명은 제조사가 붙이는거라 표기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간단히 예측해보는 정도입니다.
같은 제조사의 AP가 들어갔다면 성능을 파악하기 비교적 쉽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나온 갤럭시탭 액티브3를 사고싶은데 성능이 궁금합니다. AP를 찾아보니 엑시노스 9810이네요. 갤럭시 S9에 들어간 AP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갤럭시 S9에서 돌렸던 게임이 갤럭시탭 액티브3에서도 원활히 돌아가겠구나 예상하는 것이죠.
하지만 타 제조사끼리는 비교가 쉽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퀄컴과 엑시노스 중 무엇이 더 뛰어나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성능을 점수로 알 수 있게끔 나타낸 벤치마크라는 것을 활용하곤 합니다. 벤치마크도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참고할만 합니다. 제조사들도 벤치마크 점수를 제품 홍보에 활용하기도 하니까요. 저는 주로 긱벤치(Geekbench) 라는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확인하는데요, 벌써 복잡해 보이실 겁니다. 간단합니다. 점수만 보면 됩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상위에 있을수록 성능 좋은 AP입니다.
명확하게 비교하고 싶은 AP가 두 개 있다면, 구글 검색도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 갤럭시폰과 친구 아이폰의 성능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스냅드래곤 865 VS A14'와 같이 검색해볼 수 있는 것이죠. 검색 결과로 NanoReview 같은 사이트가 나올텐데요, 여기서 벤치마크 점수 비교를 볼 수 있습니다. 부디 싸우지는 마세요.
아, 그전에 내 스마트폰에는 어떤 AP가 들어갔는지 살펴봐야겠네요. 보통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내 폰 모델명을 검색하면 상세정보, 즉 스펙표를 볼 수 있습니다. 프로세서나 CPU 항목에 어떤 AP가 들어갔는지 나와있습니다.
만약 나와있지 않다면 앱을 활용하면 됩니다. 저는 주로 'CPU-Z' 나 'Geekbench' 앱을 활용합니다. 설치하면 내 스마트폰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볼 수 있는데요, 'SOC' 탭, 혹은 'CPU' 탭을 보면 AP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 IT동아 장현지(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