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X경기도] 에코 디자인으로 해외 문 두드리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국내를 비롯, 전세계는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C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미국 상장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네이버(NHN), 카카오 등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스타트업이여, 해외로 진출하라
해외 진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모두가 바라는 목표 중 하나다. 아니, 전세계 기업이 모두 원하는 성공 조건 중 하나다. 국경이라는 선으로 막힌 자국내 시장 규모를 벗어나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바람. 어느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어느 정도 성장한 기업이나 대기업이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그도 그럴것이, (제품과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잘 안 맞는 것 같아도 해외에서 의외로 잘 먹히기도 하고, 국내에서 잘 통하던 제품이나 서비스가 해외에서 잘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사업적으로 모두 일군 후에 즉 국내 시장을 확보한 후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가졌는데 최근에는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도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런 배경에는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정책들도 큰 몫을 해왔다.
스타트업 지원하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것이 해외 진출이다. 잠깐 주변만 살펴봐도 해외 진출 지원 정책, 지원 프로그램, 지원 사업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예비 창업자를 모집해 사업할 수 있도록 자금과 인력,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고, 투자 유치를 연계한 다음, 이제 한국 시장은 좁다며 글로벌로 나가라고 등을 떠민다.
좋은 일이다.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인정 받아 성장할 수만 있다면, 그만한 성과가 어디 있을까. 모든 지표가 우상향을 향해 지속 성장한다면, 기업 가치는 그보다 몇 배 이상 인정받을 터. 어찌보면, 최종 목표에 가깝다. 우리는 모두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에서 경쟁하는 기업을 꿈꾼다.
해외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
지난 2019년 6월, 한국무역협회가 게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콘텐츠 스타트업 7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 '해외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한 스타트업은 71.2%에 달한다. 다만, 해외진출 열망에도 불구하고 주저하는 이유로 응답 기업 중 35%(19개사)가 '해외진출 성공 여부 불확실'을 꼽았고, 30%(16개사)는 '자금 여력 부족'을 지목했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기업의 요구는 같은해 8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이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출바우처 등 중진공 사업에 참여한 2,500개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혁신성장을 위한 정책 방안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2%가 "글로벌 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한 것.
해외진출 열망에도 불구하고 주저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해외진출 성공 여부 불확실', '자금 여력 부족'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에 대한 부담이 컸다. '무형자산에 대한 담보 인정 어려움', '서비스 연구·개발(R&D)기술평가제도 부재', '제조업에 비해 불리한 대출 관행'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이에 정부나 기관 등으로부터 받고 싶은 지원으로 '금융·세제 지원', '전문가 상담 및 자문', '바이어 정보' 등을 꼽았다.
에코 스타트업 위한 해외 진출 지원
경기도와 광명시가 운영하는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가 환경, 콘텐츠 융·복합 분야 제품 또는 서비스를 보유한 경기도내 창업 7년 미만 기업을 위해 ‘에코디자인 비즈니스 해외 네트워킹 및 판로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해외에 처음 진출하거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 전시회/상담회 등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사업이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참여기업의 해외 진출 역량 진단 및 역략 강화 교육·컨설팅’, ‘해외 진출 전략 수립 지원 및 전략 기반 해외 사업 계획서 작성’, ‘총 6,000만 원의 맞춤형 마케팅 비용 지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투자자·바이어 매칭 및 B2C 판매’ 등을 지원했다.
먼저 2020년 8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환경·콘텐츠 융복합 분야의 창업 아이디어·아이템으로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참가자를 모집해 상위 20개팀을 선정했다. 선발 기업은 해외 진출 마케팅 전략과 해외 e커머스 시장 진출 전략을 교육한 뒤, 해외 판로, 해외 마케팅 및 홍보, 디자인브랜드, 투자 등의 분야별 전문가를 연계해 컨설팅을 진행했다.
지난한 검증 과정 끝에 해외 유통바이어 화상상담은 지원기업 총 13개 중 10개 기업 대상으로 13회에 걸쳐 진행했다. 화상상담은 해외 진출과 유통 관련 전문 바이어를 구성, 실제 해외 수출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사전에 바이어에게 기업 자료를 송부해 상담 전 관심 기업을 연결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 13회에 걸쳐 온라인으로 1:1 컨설팅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1월까지 진행한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된 우수기업 13개사가 약 5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코로나19로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기업에게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원 사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투자자와 바이어, 샘플 주문 등에 대응하는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쇼핑몰 형태의 판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