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1] 가전만큼 주목받는 전장 사업, CES2021의 주요 전장 발표 요약

[IT동아 남시현 기자] 현지시각 1월 11일, 버라이즌(Verizon) 한스 베스트베그(Hans Vestberg) 회장 겸 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1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CES2021은 1,800여 개 업체가 온라인으로 참가한 가운데, 캐논, 하이센스, 인텔, 레노버, LG전자, 파나소닉, 필립스, 소니 삼성전자, TLC 및 복스 등 거대 기술 기업은 물론, 브리지스톤, 캐터필러,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 존 디어, 로레알, 프록터 앤드 갬블 등 유관 산업 기업이 참관사로 참여한다.

올해 미디어데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인텔, 파나소닉, 캐논 등 소비자 가전, 그리고 메르세데스나 마그나 인터내셔널, 모빌아이 등 자동차 및 전장사업이 투트랙으로 구성됐다. 코로나 19로 소비자 관심이 필수 부문에 집중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LG전자와의 협업으로 주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는 141cm에 달하는 초대형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였다. 2021년 자동차 산업의 방향이 어디로 나아갈지 CES2021로 간단히 살펴본다.

새로운 세단을 위한 새로운 스크린, 벤츠 MBUX 하이퍼 스크린

메르세데스-벤츠는 폭 141cm와 3개의 통합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MBUX 하이퍼 스크린’을 선보였다. 이는 지금까지 벤츠가 구성한 휴먼 인터페이스 중 가장 크고 고성능의 것으로,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세단 EQS에 탑재될 예정이다. MBUX 하이퍼스크린 자체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먼저 초연됐지만, 전 세계 무대를 상대로 공개하는 것은 CES2021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벤츠는 ‘메르세데스 트래블 놀리지’를 함께 선보였는데, 이 지능형 기능은 지도 데이터와 그 주변을 평가해 사용자가 흥미로울 만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차를 몰고 지나가다가 “이 건물이 뭐야?’ 또는 “저기 왼쪽에 있는 식당은 뭐야?”라고 물어보면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안내를 시작한다. 이 기능은 새로운 S-Class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와의 미래비전 공유, 마그나 인터내셔널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한 캐나다의 모빌리티 기술 회사로, 28개국에서 228개 제조 운영과 89개의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LG전자와 파워트레인 개발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을 깜짝 발표해 주목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부임한 스와미 코타기리(Swamy Kotagiri) CEO는 CES2021을 통해 마그나의 블록화 전략을 간단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와미 코타기리 사장은 마그나는 내연차량에서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되는 시장을 블록화하여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전기 파워트레인 부품과 공기역학 기술, 혹은 차량 경량화 기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마그나는 LG전자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대규모로 현실화하는 비전을 공유하는데, LG전자가 모터와 인버터를 위한 부품 개발에 선구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어서다. 앞으로 2030년까지 자동차와 인버터, 전기 드라이브 하위 시스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빌딩블록 전략에서 전기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업계에서 최고의 공급업체 중 하나가 되는 것이며, 전기 및 커넥티드 차량 분야에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기 및 청정에너지 차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터와 인버터를 생산하고 있다”라며, “이 합작 투자는 LG의 전기적 역량과 마그나의 기본적인 자동차 시스템 전문성이 조합돼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모빌아이

모빌아이는 인텔이 지난 2017년 인수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및 자율주행차 기술 업체로 인텔과 함께 CES2021에 참가했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가 전 세계 인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술에 대해 소개했으며, 이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 모빌아이 트리니티를 들었다. 모빌아이 트리니티는 도로 주행 및 관리 능력인 REM(Road Experience Management) 매핑 기술, 안전 테스트를 알고리즘화 시킨 규칙 기반의 RSS (Responsibility-Sensitive Safety) 운전 정책 및 카메라 기술, 그리고 레이더 및 라이다(Lidar) 기술 기반의 중복 감지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한다.

도로 주행 능력을 위해서는 현재까지 10억 킬로미터를 완료해 전 세계를 자동으로 매핑하고 있으며, 기본 센서인 카메라를 True Redundancy 기술이 포함된 모빌아이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해 저비용 고효율 감지 기능을 해낸다. 아울러 2025년까지 인텔 실리콘을 활용하는 라이더 SoC(시스템 온 칩)를 개발해 관련 기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비전-S의 현재 상황은?

CES2020 미디어 브리핑에서 깜짝 등장해 소니의 전기차 사업 진출을 알린 비전-S(VISION-S)도 CES2021을 통해 근황을 알렸다. 비전-S는 안전 및 보안, 엔터테인먼트 적응성을 위한 차량 개발이 진행 중이며, 기술 평가를 위해 2020년 12월부터 오스트리아의 공공 도로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이 담기진 않았으나, 공공 테스트를 시작한 만큼 실제 주행이 가능한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CES2021, 자율주행에 국한되지 않고 전장으로 범위 넓여

CES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선보인 것은 2014년의 일이며, 그 이후로 수많은 전기차와 콘셉트카, 스타트업의 기술 등이 CES를 거쳐 갔다. 하지만 매년 기술 공개나 콘셉트 수준에 그치고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드물어 소비자 피로감이 쌓인 상태다. CES2021 역시 완성된 기술보다는 기술 진척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여전히 관망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올해는 LG전자와 마그나 협력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가 거론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역시 MBUX 하이퍼 스크린 공개와 함께 곧바로 S-Class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즉,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시장에 직접 반응을 줄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CES2021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주목도가 조금 떨어지는 분위기이긴 하나, 코로나 19가 끝난 이후의 CES에서는 전기차가 메인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