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본에 충실한 가상 7.1채널 게이밍 헤드셋, 브리츠 KG30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출시되는 PC용 주변기기 중에는 ‘게이밍’을 강조하는 제품이 많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실내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헤드셋 예외가 아니다. 우수한 게이밍 헤드셋의 조건이라면 게임 플레이 중 출력되는 각종 효과음까지 정교하게 잡아내는 표현능력, 원활한 음성채팅을 위한 고감도 마이크, 그리고 톡톡 튀는 화려한 디자인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현장감을 높이는 입체음향 기능까지 더했다면 금상첨화다.
브리츠(Britz)의 KG30은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유선 게이밍 헤드셋이다. 50mm 유닛 및 가상 7.1 채널 ㅂ기ㅂ 통한 입체 사운드를 들려주며 RGB LED를 통해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부드럽고 두툼한 패드를 통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편안한 착용감, 화려한 RGB LED
브리츠 KG30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컬러로 팔린다. 리뷰 제품은 화이트 모델이다. 귀를 감싸는 이어컵 및 머리에 밀착되는 헤어밴드의 안쪽에 두툼한 패드가 달려있어 착용감이 좋다. 다만 소리 차단 능력은 아주 높지 않기 때문에 음량을 높이면 주위에도 소리가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
헤어밴드 양쪽 길이를 0~37mm까지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체형의 사용자가 불편 없이 착용 가능하다.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가 착용하기에는 다소 크지만 중학생 이상 및 성인이라면 누구라도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제품 양쪽 측면에는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가 달려있어 화려한 느낌을 준다. 시간에 따라 LED 컬러가 자동으로 변환된다. 재생되는 소리에 대응해 LED의 컬러나 발광패턴이 변하는 기능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 이 상태로도 충분히 보기 좋고 시각적 만족도는 높다.
기능성 좋은 마이크와 유선 컨트롤러
마이크는 왼쪽 이어컵에 탑재된다. 위치 조절이 자유로운 와이어에 달려있으며 마이크 자체의 탈부착도 가능하다. 마이크를 쓸 일이 없다면 이를 빼고 순수한 재생 전용 헤드폰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크의 감도도 우수한 편이다.
케이블 길이가 2.5m로 긴 편이고 케이블 중간에 각종 조작을 할 수 있는 유선 컨트롤러도 달려있다. 이를 통해 음량 조절, LED의 ON/OFF, 마이크의 ON/OFF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PC와의 연결은 기존의 3.5mm 오디오잭이 아닌 USB 포트로 한다. USB 접속용 음향기기는 PC에서만 쓸 수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는 호환되지 않는다. 대신 온전한 디지털 방식으로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에 노이즈 및 음질 저하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가상 7.1채널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
PC의 USB 포트에 그냥 꽂기만 해도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자동으로 장치 드라이버를 잡고 곧장 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브리츠 KG30의 모든 기능을 온전하게 이용하려면 브리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브리츠 게이밍 센터)를 설치하는 게 좋다.
전용 소프트웨어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7.1 채널 가상 스피커 전환(7.1 Virtual Speaker Shifter) 기능이다. 브리츠 KG30는 기본적으로 2채널 스테레오 헤드셋이지만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7.1채널 환경과 유사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고 제조사는 강조한다. 그리고 함께 제공되는 Xear 서라운드 맥스(Surround Max) 옵션까지 활성화하면 한층 사운드의 입체감이 강화된다.
그 외에도 장르별로 특화된 소리를 들일 수 있는 이퀄라이저 기능, 소리의 정교함을 조절하는 샘플링 속도 전환(44.1/48KHz) 기능, 공연장이나 샤워실 등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효과를 가미할 수 있는 환경 효과 기능, 남자 목소리를 여자 목소리처럼 들리게 변조하거나 혹은 그 반대도 가능한 Xear SingFX 기능 등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공된다. Xear SingFX 기능은 마이크에도 적용되는데, 에코 효과나 성별 전환, 괴물이나 오리 같은 목소리 등의 음성 변조를 통해 신분을 숨기며 음성 채팅을 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원음 전달에 충실한 소리성향, 게임 플레이에 적합
실제로 PC에 브리츠 KG30을 꽂고 음악 감상 및 게임 플레이를 해봤다. KG30이 들려주는 소리는 전반적으로 ‘무난’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최근 출시되는 음향 기기 중에는 날카로운 고음이나 무거운 고음 쪽을 유독 강조하는 제품이 많은데 KG30의 소리는 그런 과장된 느낌이 그다지 없다. 좋게 말하면 원음에 충실하다. 그러다 보니 음원의 품질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진다. 저품질 음원의 단점, 고품질 음원의 장점이 거의 여과없이 귀에 전달되므로 고품질 음원을 주로 듣는 사용자라면 기대 이상으로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도 있겠다.
음악 감상을 할 때도 쓸 만은 하지만 브리츠 KG30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 역시 게임을 플레이 할 때다. 특히 가상 7.1채널 기능을 활성화하면 FPS 게임을 하다가 들리는 적들의 발걸음 소리, 총을 발사하는 소리 등의 효과음이 좀 더 또렷하게 들리고 해당 효과음이 들리는 방향도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실제 7.1채널 헤드셋이나 스피커를 이용하는 경우에 비하면 소리의 입체감이나 현장감이 덜한 건 사실이지만 이건 가상 입체음향의 한계이기도 하므로 이해할 만하다.
적당한 비용 투자로 다양한 기능 쓰고 싶다면
브리츠 KG30은 2021년 1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5만 5,000원에 팔리고 있다. 전문가용 헤드셋 수준으로 비싸진 않지만 그렇다고 보급형 수준의 저가 제품도 아니다. 고가 제품에 주로 탑재되는 실제 7.1 채널 스피커나 노이즈캔슬링 기능 같은 고급 기능은 없는 대신 가상 7.1 채널 기능이나 음성 변조기능, 고감도 마이크, RGB LED 등의 부가기능을 충실하게 넣었고 소리의 성향도 무난하다. 적당한 비용 투자로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는 게이밍 헤드셋을 찾는다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