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귀엽다고 얕보지 마세요' 브리츠 AKMUTWS

강화영 hwa0@itdonga.com

[IT동아 강화영 기자] 애플 에어팟을 필두로 시작된 '완전 무선 이어폰 시대'. 스스로를 표현하기 원하는 소비자 니즈와 개인 공간을 추구하는 요즘 감성을 적절히 아울러 2016년 이후 꾸준히 인기다.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면 홀로 콘서트장에 있는 느낌까지 든다. 특히 MZ 세대(1980~2004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 이르는 말)는 완전 무선 이어폰을 케이스와 키링으로 꾸며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시대 흐름에 맞춰 최근에는 더욱,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완전 무선 이어폰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다. 음질을 이유로 유선 이어폰을 고집하던 소비자도 이제는 완전 무선 이어폰 구매를 한 번쯤 고려할 때다. 수많은 제품이 넘치는 지금, 에어팟 같은 고가 무선 이어폰 구매는 망설여지고, 저가 제품은 금방 고장날까봐 내키지 않는다면 어떡해야 할까. 만약 이런 생각을 한다면 브리츠 AKMUTWS를 주목하자. 착한 가격과 충실한 기본기로 꽤 괜찮은 음질을 선사한다.

출처=브리츠
출처=브리츠

AKMUTWS는 깔끔하게 정돈된 패키지부터 돋보인다. 기본 구성품은 블루투스 이어폰 본체와 USB 마이크로 5핀 충전 케이블, 설명서, 이어팁 4쌍이다. 이어팁은 귀(외이도) 형태에 따라 맞춰 쓸 수 있도록 세 가지 크기를 제공한다. 하나는 이어폰에 끼워져 있어 실제 패키지에는 이어팁 세 개가 들었다. 11mm 메모리 폼팁 한 쌍을 기본 제공하는데, 장착하면 이어팁만으로 외부 차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제품 색상은 블랙, 화이트, 딥블루 총 세 가지인데, 리뷰할 제품은 블랙(검정색)이다. 광택이 나는 하이그로시 재질을 적용해 조약돌 같기도 하다. 충전케이스 가운데 그려진 물고기와 잘 어울린다. 따로 덧씌우는 케이스를 구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아기자기한 감성이 느껴진다.

기본 제품 구성. 출처=IT동아
기본 제품 구성. 출처=IT동아

반면 귀에 착용하는 이어폰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밋밋한 디자인이다. 이어폰 기능을 제어하는 '터치 컨트롤' 부분이 넓고 평평하다. 터치 컨트롤은 음악을 재생/정지하고, 전화를 받거나 끊고, 볼륨을 조절하는 데 쓴다. 손가락 첫 번째 마디에 딱 맞는 크기라 정전식으로 간편하게 터치할 수 있다. 정전식 터치 방식으로 간편하니 의도치 않은 조작을 할 염려가 없었다.

제품 크기는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다. 충전케이스 크기는 폭 60mm, 길이 29.5mm, 높이 43.2mm에 무게는 41.6g(이어폰 8.2g, 충전케이스 32.4g)이다. 크기는 작고 무게는 아주 가벼워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어려움이 없다. 휴대하려면 가장 중요한 '배터리'는 얼마나 갈까? 이어폰에 60mAh, 충전 케이스에 500mAh 배터리를 내장해서 한 번 충전으로 음악 재생은 10시간, 통화는 8시간까지 가능하다. 완전무선 이어폰 사용 시간이 통상 4~6시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 시간이 긴 편이다.

11mm 메모리 폼팁, 이어폰, 충전케이스. 출처=IT동아
11mm 메모리 폼팁, 이어폰, 충전케이스. 출처=IT동아

주의할 점은 반드시 PC나 노트북에 있는 USB 포트를 통해 충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과전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제품이라 일반 휴대폰 충전기에는 연결할 수 없다. 가격대를 알면 그럭저럭 수긍이 간다.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충전케이스 뒷면에 연결해 충전하며, 방전된 상태에서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배터리 잔량은 충전케이스 앞면에 있는 LED 상태 표시등으로 확인한다.

착용했을 때 감각은 귓구멍을 꽉 채우는 느낌이다. 이어폰을 대각선 방향으로 꽂는다는 생각으로 장착하면 편하게 쓸 수 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은 귀에 고정이 잘 되느냐가 중요한데, 아무리 뛰거나 움직여도 빠지지 않았다. 또한 블루투스 5.0을 지원해 최대 10m 거리에서도 끊김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전 버전인 블루투스 4.0보다 데이터 보안은 8배, 전송거리 4배, 전송속도는 2배 더 우수하다.

이어폰에는 IPX5 등급 생활방수 기능이 있다. 다만 생활방수는 완전방수가 아니라는 점 참고하자. 실내 운동이나 격렬한 야외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땀이 흐른다거나, 약하게 내리는 비를 일정 시간 막아주는 정도다.

최초 연결 후에는 페어링 모드 진입 없이도 자동 연결. 출처=IT동아
최초 연결 후에는 페어링 모드 진입 없이도 자동 연결. 출처=IT동아

블루투스 연결 방법은 간단하다. 이어폰을 꺼낸 후 잠시 기다리면 왼쪽 오른쪽 이어폰이 서로 연결되면서 파란색 불빛이 깜빡인다. 그 다음 왼쪽 이어폰 터치 컨트롤을 3초간 길게 누르면 페어링(연결) 모드로 진입한다. 이때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 목록에서 'Britz AKMUTWS'를 선택하면 끝이다. 같은 방법으로 이어폰을 한 쪽만 꺼내면 싱글모드 사용도 가능하다. 주변 소음을 정확히 들어야 하는 운전 때나 야외 달리기를 할 때 요긴하다.

음질이나 통화 품질도 괜찮은 편이다. 우선, 고음질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고음질 무선 전송을 위한 퀄컴 aptX 오디오 코덱 기술을 적용한 데다 빠르고 정확한 저음을 실현하는 베이스 부스터 기능, 6.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다만 고음질 음악을 제대로 들으려면 고음질 음원, 고음질 재생기기까지 추가로 갖춰야 한다. 가격대로 보면 입문형에 가까운 제품이지만 의외로 훌륭한 성능이다.

브리츠 AKBUTWS. 귀엽고 깔끔한 외형을 중심으로 블루투스 5.0, aptX, 8세대 CVC 등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서 부족함 없는 최신 스펙을 가졌다. 8세대 CVC는 통화 시 외부 잡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한다. 마이크로 5핀을 사용하는 충전 방식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가격대를 알면 바라는게 오히려 욕심이 아닐까. 고가 이어폰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성능을 놓치기는 싫다면 이 제품에 한 번 관심 가져보자. 특히 감성을 중시하는 10대 학생에게 추천할 만 하다. 2020년 12월 23일 기준 브리츠 공식 판매처 가격은 64,900원이다.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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