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왓챠, 360억 원 규모로 시리즈D 투자 마무리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왓챠, 36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
OTT 서비스 ‘왓챠’와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를 운영하는 (주)왓챠(대표 박태훈)가 총 36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마무리했다. 지난 7월 190억 원 규모로 1차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170억 원 규모의 2차 투자금을 납입 받았다. 왓챠의 총 누적 투자 금액은 590억 원이다.
추가 참여 투자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 LSS 프라이빗에쿼티, 카카오벤처스다. 지난 7월 투자했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을 포함해 총 10개사가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다. 2012년 왓챠 시드 투자사였던 카카오벤처스를 비롯해 이베스트투자증권,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네오플럭스 등 4개사가 재투자했다.
시리즈D를 마무리한 왓챠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왓챠만의 독점 콘텐츠를 강화하고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발굴과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왓챠는 ‘이어즈&이어즈’, ‘와이 우먼 킬’, ‘미세스 아메리카’ 등 독점 콘텐츠 시리즈 ‘왓챠 익스클루시브’와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2’ 등을 선보였다.
또한, 왓챠는 지난 10월 동영상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기드소프트’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왓챠는 구글과 넷플릭스 외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HDR10+ 등 영상 및 음향 기술을 자체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휴이노,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대표 길영준)가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자 한국산업은행이 주도했으며, IBK 기업은행, 에이벤쳐스, 인사이드에퀴티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한, 유한양행, 신한캐피탈, 시너지아이비투자, 퓨처플레이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월 전략적 투자자 유한양행으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시리즈A 라운드를 132억에 마무리 한 휴이노는 10개월 만에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총 누적 투자 금액은 358억 원이다.
휴이노는 인공지능 기반 웨어러블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시계형 심전도 측정기기(MEMO Watch), 패치형 심전도 측정기기(MEMO Patch), 인공지능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MEMO A.I.)를 개발했다. 유한양행과 국내 판권 계약을 통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휴이노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를 통해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논란되고 있는 원격의료는 처방과 진단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지만, 휴이노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는 환자가 자신의 생체신호를 측정해 병원 또는 의사가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응급 시 병원 안내를 유선전화, 문자메시지, 카톡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내원 또는 1차병원으로 전원 안내를 하는 서비스 모델로 합법적인 비의료 서비스다.
2019년 2월, 휴이노는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특례 지정을 받으면서 보건복지부에서 2019년 5월 ‘비의료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이어 2020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과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윤성로 위원장이 함께 참여한 원격모니터링 사업 개시 행사에서 휴이노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시작한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는 대한민국에서 ‘규제 없음’으로 선포해 현재 누구나 서비스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받았다.
휴이노 길영준 대표는 "이번 투자금은 제품 생산과 임상시험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기 인증 제품 양산준비를 2021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한다. 2021년은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2022년 기업공개(IPO)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카테노이드, 1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유치
카테노이드 주식회사(대표 김형석)가 NHN 주식회사(대표 정우진)와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 도이치 텔레콤 캐피탈 파트너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NHN, DTCP를 포함한 총 투자 규모는 130억 원이다.
DTCP는 도이치 텔레콤 산하 투자 회사다. 지난 2019년 유망한 국내 벤처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 처음으로 한국 사무소(서동일 지사장)를 열었다. 카테노이드는 DTCP가 투자하는 첫 번째 한국 기업이다.
카테노이드 김형석 대표는 “NHN, DTCP의 전략적 투자와 사업 협력은 앞으로 카테노이드의 IPO와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의미다”라며, “양 사와의 협력은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비디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거듭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긱블, 약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과학공학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긱블(Geekble, 대표 박찬후)이 쿼드자산운용, 포스텍 홀딩스로부터 약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긱블은 6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긱블(Geekble)을 운영하며, 과학공학적 원리를 담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긱블은 오는 2021년 상반기 과학공학 에듀테인먼트 서비스 메이커블(Makerble)을 런칭할 예정이다. Make(만들다, 해내다)라는 단어와 Able(할 수 있다)라는 단어의 합성어인 메이커블(Makerble)은, 암기나 시험 위주 학습이 아닌 직접 만지고 즐길 수 있는 키트를 통해 능동적인 학습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메이커블은 누구나 손쉽게 좋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를 바탕으로 과학공학 키트와 함께 ‘100% 무료 콘텐츠’, ‘100% 무료 매뉴얼’을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긱블 박찬후 대표는 "교육 목적이 좋은 성적과 입시라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듯, 교육도 좋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라며, "이번 시리즈A 투자는 긱블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교육 콘텐츠로 확장하는 발판이다. 2021년 하반기까지 월 1만 개 키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경험 중심의 에듀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크레파스솔루션, 더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
대안신용평가 솔루션 기업 크레파스솔루션(CrePass Solutions inc., 대표 김민정)이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대표 호창성)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이 서비스하고 있는 대안신용평가 솔루션은 ‘STEPS’다. STPES는 기존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금융거래 데이터 등 전통적 신용평가 데이터에 이메일과 SNS, 인성/심리평가, 모바일데이터, 행동데이터 등 비금융/비정형 빅데이터를 융합해 신용을 재평가할 수 있는 대안신용평가 플랫폼이다. 신용등급이 유사한 금융거래 경험자 정보에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반영, 기존 신용 평가 기준을 다각화, 정교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통적 신용등급이 동일한 고객 중 리스크가 낮은 고객을 재발굴해 맞춤형 금융을 제공할 수 있다. 차별화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기반으로 제도권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등 중신용자를 위한 P2P 금융플랫폼 ‘청년 5.5’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크레파스솔루션 김민정 대표는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금융 서비스는 부족한 상황이다. 다양한 정보를 반영해 신용리스크를 개인별로 세분화한 대안신용평가를 함께 활용한다면, 금융 소외계층을 줄이고 중금리 금융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크레파스는 대안신용평가솔루션의 고도화 및 P2P플랫폼 상품 다각화를 통해 중금리 금융공급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운지랩, 30억 규모의 첫 기관 투자 유치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라운지랩(대표 황성재)이 30억 원 규모의 첫 기관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휴맥스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티비티(TBT)가 함께 참여했다.
라운지랩은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리테일테크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라운지랩이 운영하고 있는 ‘라운지엑스(LOUNGE’X)’는 로봇-바리스타 협업 카페다. 약 1년 동안 2만 5,000잔 이상의 로봇 핸드드립 커피를 소비자에게 전달했다. 핸드드립 커피는 바리스타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지지만, 항상 일관된 커피 맛을 유지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제주 애월점, 대전 소제점 등 전국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인공지능 기반 무인화 스토어 ‘무인상회(無人商會)’를 공개했다. 무인상회는 라운지랩에서 개발한 무인솔루션으로, 고객이 물건을 집어 가면, 바로 결제되는 ‘그랩앤고(Grab and Go)’ 방식의 사용자 경험을 담았다. 또한, 제품 유통기한, 재고량 등 정보를 파악해 인공지능이 가격을 실시간으로 결정하고,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전달할 수 있다.
라운지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무인화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콜드브루 캔 로봇, 무인 아이스크림 로봇 등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독립형 매장 형태뿐만 아니라 호텔, 사내 라운지, 타 브랜드 매장 내부의 공간에 숍 인 숍(Shop In Shop)으로 커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CAS(Coffee As a Service) 비즈니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