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진짜녀석들 "영어학습, 한 장만 외우고 나머지는 AI에 맡겨라"
[IT동아 김영우 기자] 기업 창업은 3년 전후의 시기가 가장 고비라고 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한들, 투자자들과 시장이 무한정 기다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2~3년 즈음 지난 시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자본이나 인력의 한계가 분명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은 더욱 그러하다. 이들에게 있어 창업 3년차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릴 정도다.
그래서 최근에는 민관합동을 통해 이러한 기업들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역시 그러한 경우다. 특히 이 센터에선 청년중심의 창업 특화 공간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취재진은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성장하며 ‘죽음의 계곡’을 극복한 기업의 대표자들을 만나봤다.
AI를 통해 각 학습자의 성향과 패턴을 분석, 자동으로 최적화된 영어학습 콘텐츠를 생성해 학습 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진짜녀석들’의 박영진 대표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한층 높은 단계로 도약한 기업인 중 한 명이다.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뉴질랜드 시민권자이고 YBM에서 15년 정도 영어강사를 했다. 취업영어와 생활영어를 가르쳤는데 강사 한 명만의 힘으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학생마다 문화와 성향이 다르니 맞춤형 학습이 필요한데 그러지 못해 시작점부터 어긋나는 경우도 많았다. 강사시절의 경험, 그리고 최신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저렴한 비용으로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진짜녀석들을 창업했다.
Q2. 진짜녀석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징은?
: 온라인의 특성을 이용해야 한다. 단순히 강의만 제공하는 건 의미가 없다. 효과적인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건 고액과외가 아니라면 불가능했던 시스템이다.
현재 취업영어 브랜드인 ‘리얼오픽’과 생활영어 브랜드인 ‘리얼영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3단계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1단계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학습을 진행하는데 핵심은 최소한의 암기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토익 980~990점이 오픽 AL 등급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우리 프로그램 기준으로는 A4용지 한 장 정도 분량의 단어만 암기하면 된다.
그리고 2단계는 학습 후 피드백 단계인데 트레이닝 전문 강사들이 직접 1:1 비대면으로 맞춤형 피드백을 전달한다. 다른 업체에서도 얼핏 비슷한 형태의 피드백 서비스를 하기도 하는데 필리핀 출신의 강사인 경우가 많다. 그 분들은 영어 자체는 잘 할지 몰라도 오픽과 관련한 노하우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우리는 오픽을 위해 특별 훈련을 받은 강사가 투입된다. 주로 해외교표 출신의 강사로 구성됐으며 저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노하우를 전수받은 분들이다.
Q3. 기존 영어 학습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 1, 2단계 이후에 제공되는 AI(인공지능) 기반의 3단계가 바로 가장 큰 차별점이다. 현재 ‘클래버 AI’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며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모든 것을 압축해 보여줄 것이다. 학습자의 수강 패턴 및 강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 개인별 필요 강의만 자동 편집해서 보여준다. AI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영어 학습자들이 배운 걸 언제 어디서 써먹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본인이 외운 단어와 관련한 수많은 문장을 보여주며 써먹게 한다. 이를 통해 더욱 잘 암기하게 되고 활용법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영어 수업은 단순히 모법답안을 외워가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독해 연습일 뿐이고 시험장에 가면 다 까먹기 마련이다. 우리는 학습자에게 A4 용지 1장 분량만 외워도 된다고 말할 때 다른 업체에선 30장 분량을 외우라고 강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 효과는 우리 것이 월등하다고 자신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학습자들은 클래버 AI를 통해 수많은 상황에서 답변이 가능하도록 단련이 되었기 때문이다.
Q4. 향후 계획이 있다면?
: 앞서 설명한 클래버 AI는 기술적으로는 100% 구현이 끝났고 현재 디자인 작업중이다. 내년 1월 중에 출시 예정이다. 정말로 학습자들에게 비용적 부담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건 우리의 진정성을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을 위한 브랜드인 ‘리얼주니어(가칭)’도 준비중이다. 영어 초보자인 초등학생부터 SAT, SSAT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건 내년 7월 즈음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Q5.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은 도움이 되었나?
: 2년전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 지금은 졸업하고 더 큰 사무실로 이사를 갔다. 우리가 배고픈 시절에 공간을 제공해 준 것이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 다른 지원기관처럼 이런저런 트집도 잡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다수 제공했다. 제가 강사 생활이 길어 회사 경영은 익숙하지 않았는데 지원센터의 전문가들에게 받은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진짜녀석들의 매출이 창업 2년만에 450%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받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Q6.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자기개발이 삶의 질을 높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닥치는 대로 아무것이나 해 보는 건 효율이 떨어진다. 영어학습 역시 자신의 성향에 맞는 학원이나 콘텐츠를 선택해 효율적인 학습을 하셨으면 좋겠다. 진짜녀석들이 AI를 통한 개인화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