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더 완벽한 미래' 위해, "요즘 정신없이 바빠요"
[스케일업 X 대구대 창업도약패키지] 쉐어박스 (4)
지난 2015년 7월 설립한 쉐어박스는 '기술로 현실보다 더 완벽한 미래를 구현한다'를 목표로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쉐어박스는 신연식 대표의 경험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과거 가수와 문화 공연 기획, 연출 등으로 활동한 경험을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 대표는 쉐어박스의 콘텐츠를 항상 이렇게 설명합니다. ‘실감미디어’라고 말이죠.
사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혼합현실(Mixed Reality, MR), 확장현실(eXpended RealityXR) 등으로 불리는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실감미디어라고 불렸습니다. 현실세계를 가장 근접하게 재현하고자 하는 차세대 미디어라는 뜻으로 말했는데요. IT 기술 발전과 인프라 확장에 따라 여러 단어로 불리지만, 큰 틀에서는 실감미디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쉐어박스는 형태에 연연하지 않은 실감미디어를 만드는데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무대 뒤에 커다란 LED를 설치해 공연을 보다 실감나게 전달했고, 관객에서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 VR과 AR로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죠. 지난 3개월 동안 실감미디어를 찾기 위해 쉐어박스 신 대표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눈코 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11시 인터뷰를 약속한 신 대표가 10분 연기를 요청했다. 그리고 다시 30분 정도 더 지난 뒤에 화상통화를 진행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 신 대표는 “요즘 너무 바쁘네요”라며, “ㄱ 대학교에서 의뢰한 가상 스튜디오 동영상 강의 관련 일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좋 걸렸습니다”라고 답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에게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초록색 크로마키로 촬영하는 것. 보신 적 있으시죠?”라고 웃더라.
한동안 소식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도 한결같았다. 바쁘단다.
"지난번 티움교육과 미팅한 뒤부터 비대면으로 IR 미팅을 약 15번 정도 진행했습니다. 더 이야기는 나눠봐야겠지만, 5군데 정도가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웃음). 기술 이전 투자를 제안하는 곳도 있었고, 투자 후 아웃소싱을 연계 제안한 곳도 있었습니다. 정신 없네요. 아, IR 이외에도 정부 과제와 정부 지원 사업 진행하고 있구요.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투자, 자금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왔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궁금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센터의 스튜디오를 내년에는 연장해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촬영하고 테스트할 장비를 갖춘 쇼룸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설비 투자 자금입니다. 실감미디어 콘텐츠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많이 찾아요. 해외에 우리 쉐어박스를 알리기 위해서는 현지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의 홍보/마케팅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 비용도 필요한 상황이구요.”
쉐어박스는 다음 단계를 위한 방법을 찾는 중이다. 스타트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나면, 이제 필요한 것은 ‘매출’이다. 매출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야 생긴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알려야 한다. 주변에, 관심을 보이는 시장에 소개하고 찾아가야 한다. 쉐어박스는 그러기 위한 투자와 방법을 찾는 중이다.
다행히 신 대표는 쉐어박스 설립 전부터 구축하고 있는 주변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제안을 받았다. 시리즈A 이전 단계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쉐어박스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던 베트남의 한 업체와도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단다. 현실 위에 가상을 얹는, 실감미디어 형태의 조형물 또는 공연 등과 관련된 이야기다. 일종의 관광 콘텐츠 개발이다.
쉐어박스, 아니 신연식 대표가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기획력’이다. 신 대표는 기획과 시나리오, 연출, 제작 등을 통해 콘텐츠에 스토리텔링을 담는다. 크게 보면, VR과 AR은 관객, 대중에게 보다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한 표현 방법일 뿐이다. 여전히 신 대표는 창작자로서, 연출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선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의 메시지, 고민거리가 늘었습니다
티움교육 신기한 대표와의 만남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그 날 이후 따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 오프라인 교육 시장에서 뭔가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다만, 교육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하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초기 퀄리티가 떨어진 VR 콘텐츠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알았고. 쉐어박스가 가진 경쟁력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신 대표는 공연과 VR, 무대와 AR 등 쉐어박스가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경쟁력을 더한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 단순히 시청하고 마는, 일방적인 전달 방식의 VR 콘텐츠에서 탈피해 현실(오프라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온라인(VR, AR)을 생각하고 있다고.
교육 시장 이외의 영역 확장도 가속화할 생각이다. 신 대표가 가장 처음 시도했던, 공연을 VR로 옮기는 작업의 연장선이다. 빔프로젝터 3개를 활용해 공연장 벽에 아트월을 세우기도 하고, 공연장 공간과 특성을 살리는 퍼포먼스 프로젝션 매핑 등을 세우던 경험. 100년 전통의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라암스' 공연을 기획하며, 19세기 독일 모습을 공연장에 펼쳐 보였던 경험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금 필드(시장) 상황은 어떤지, 쉐어박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했습니다. 정확히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내년을 준비하고자 해요. 투자 유치도, 콘텐츠 개발을 위한 쇼룸 설립도, 정부 지원 사업도 이를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잘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에요.”
신 대표는 "정신 없이 바쁘다"고 거듭 말했다. 실감미디어 콘텐츠 제작 용역 사업도 늘었고,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실적도 쌓았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사정상 자세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어렵지만, 여러 곳에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 의뢰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스케일업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 목소리를 들으며 많은 것을 생각했어요. 우리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아, 올해 말에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기업활성화 부문 장관상을 수상합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쉐어박스에, 쉐어박스의 실감미디어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