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7인치 IPS 패널과 165Hz의 꿀 조합,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VG279Q1A
[IT동아 남시현 기자]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은 항목에 따라 48시간에서 한 달 간격으로 자사 플랫폼 이용자에 대한 통계를 작성한다. 해당 통계는 스팀 서비스에 대한 개선뿐만 아니라 게임 제작사와 게이머 모두에게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기 위한 목적으로 수집되는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추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그중 PC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자료는 ‘스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문조사’다. 해당 설문조사를 통해 PC 제조업체별 비디오 카드 사용량이나 게이머 PC 프로세서 사용 점유율, PC당 CPU 코어 수 등을 비율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스팀 하드웨어 설문조사에 따른 전 세계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PC는 윈도우 10 기반의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6GB를 탑재한 게이밍 PC며, 16GB 램과 250~499GB 사이의 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중 PC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레이 해상도는 FHD(1,920x1,080) 해상도로, 전체 66.24%의 이용자가 FHD 모니터로 게임을 즐긴다. 그다음으로 8.89%의 사용자가 HD(1,366x768) 해상도를, 7.07%의 사용자가 QHD(2,560x1,440) 해상도로 게임을 즐긴다. 4K(3,840x2,160) 해상도는 2.25%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4K를 넘어 8K를 바라보고 있지만, 게이머 과반수 이상은 여전히 FHD 해상도로 게임을 즐긴다. 이는 FHD 해상도 패널의 규모의 경제가 크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것은 물론, 24~27인치 모니터 사용 시 선명도가 충분히 선명한 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QHD나 4K 해상도로 게임을 플레이 한다면 그만큼 그래픽 카드의 성능도 높아야한다는 점도 FHD 해상도의 높은 점유율에 한몫한다.
FHD 해상도 강세, 이제 게이머들은 주사율에 집중한다
에이수스 역시 게이머공화국(Repubic of gamer) 브랜드를 앞세워 360Hz 초 고주사율 모니터인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 PG249QN이나 43인치 4K 1,000니트 HDR 모니터인 에이수스 스위프트 PG43UQ 등을 고성능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터프게이밍 브랜드를 통한 보급형 게이밍 모니터 시장도 놓치지 않고 있다. 터프게이밍 시리즈는 가격 상승요인은 제외하면서도 에이수스 특유의 완성도와 성능을 갖춘 합리적 게이머를 위한 제품군인데, 최근 출시한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VG279Q1A는 이 조건에 더욱 부합한다.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VG279Q1A는 평면내 전환(IPS) 패널 기반의 FHD(1,920x1,080) 해상도 27인치 모니터로, 최대 165Hz 고주사율과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MPRT(Motion Picture Response Time) 기준 1ms 응답 속도와 GTG(회색에서 회색 간 전환) 기준 3ms 응답 속도까지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집약하고 있다.
특히 평면내 전환 패널을 사용한 점이 중요한데, IPS 패널 이외의 선택지인 TN 패널과 VA패널은 게이밍 특성은 좋지만, 게임 이외의 실사용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TN 패널의 경우 응답 속도가 빠르지만, 시야각이 좁아 정면 이외의 각도에서 화상을 바라볼 때 화상이 왜곡된다. VA 패널은 명암비가 평균 3,000:1로 검은색을 더 짙게 표현하지만, 화상의 휘도 균일성이 떨어져 화면 곳곳이 흰색으로 뜬 것처럼 보이는 제품이 많다. IPS 패널은 VA 패널 대비 명암비는 떨어지지만 휘도 균일성이 좋아 게임 이외의 사무나 영상 감상 등 보편적으로 쓰기에 훨씬 좋다.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Port, DP) 1.2 1개와 HDMI 1.4 포트 2개, 3.5mm 오디오 단자로 구성돼있고, OSD(On Screen Display)나 전원 등의 기능은 전면 기준 오른쪽 후면의 5방향 내비게이션 키와 버튼을 활용한다. 제품과 장치 결합 시 DP 포트는 48~165Hz 주사율을 지원하며, HDMI는 48~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따라서 모니터 최대 지원 주사율을 발휘하길 원한다면 데스크톱과 DP 포트로 연결해야 하며, 이외 게이밍 노트북이나 HDMI 지원 그래픽 카드는 최대 144Hz까지만 지원한다. 스탠드는 위로 23도, 아래로 5도로 꺾는 틸트 기능을 지원하고, 좌우로 각각 15도씩 스위블로 화면을 꺾을 수 있다. 후면에는 100x100mm 베사(VESA) 마운트를 지원하고, 스탠드 자체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별매의 모니터 마운트를 구매해 깔끔하게 스탠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165Hz는 기본 소양··· 응답 속도나 부가기능도 만족
에이수스 VG279Q1A의 핵심 성능은 165Hz 주사율 지원이다. 주사율(Refresh Rate)이란, 모니터가 화상을 1초에 몇 회 갱신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60Hz면 초당 60회, 165Hz면 초당 165회 화상이 갱신된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수록 이 부분이 중요한데, 우선 그래픽 카드는 게임이 필요로하는 연산을 처리하고, 이를 화상으로 만든다. 이때 1초에 만들어내는 화상 데이터 한 장이 1프레임인데, 최근에는 초당 60회 정도는 만들어야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으로 본다.
그런데 평소 즐기는 게임보다 그래픽 카드 성능이 높다면 60회를 넘어서 100회, 혹은 그 이상의 프레임이 생성된다. 만약 모니터가 이 추가 프레임까지 모두 생성해낸다면 게이머는 모니터 화상이 훨씬 더 부드럽고,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초당 60번 재생되는 화면보다 초당 165번 재생되면 그만큼 더 많은 정보가 담기기 때문이다.
에이수스 VG279Q1A를 AMD 라데온 RX 5700에 연결한 상태로 플레이를 해보았다. 이 게임은 초당 프레임 재생이 100~200회를 넘나들고, 기자가 사용한 조건에서 170프레임을 기록했다. 에이수스 VG279Q1A이 최대 165프레임까지 화상으로 표현하니, 실력 있는 게이머라면 일반 60Hz 주사율 모니터보다 훨씬 더 유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아울러 카운터 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 레인보우 식스 : 시즈처럼 중급 사양 이상에서 100~200프레임 이상으로 재생되는 1인칭 슈팅게임(FPS)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DOTA) 2 처럼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장르도 유리한데, 27인치 모니터인 만큼 다른 장르 게임도 만족스럽게 재생된다.
165Hz 고주사율 지원 이외에도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em)을 통한 기능도 에이수스 VG279Q1A의 이점이다. 원래 모니터는 그래픽 카드가 생성한 신호를 모니터가 받아서 화상으로 출력한다. 만약 이 출력 타이밍이 맞지 않을 경우 예시의 사진처럼 화면 찢어짐(티어링, Tearing) 혹은 화면 버벅임(스터터링,Stuttering) 현상이 발생한다. 해당 현상은 주사율이 낮을수록 더 쉽게 느껴지고, 또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일수록 심각하게 느껴진다.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은 그래픽 카드가 출력하는 신호와 모니터가 갱신하는 신호를 일치 시켜 화상의 끊어짐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두 장치의 타이밍이 동일하다면 예시처럼 화상이 뜯어져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수스 VG279Q1A에 적용된 프리싱크 프리미엄은 FHD 해상도에서 최소 120Hz로 동작하고, 120프레임 이하로 동작할 시 자동으로 주사율 프레임을 복제해 끼워 넣는 저프레임률 보상(LFC) 기능도 추가돼있다. 해당 기능은 AMD 계열 그래픽 카드와 조합할 시 활성화되며, 엔비디아 지포스 계열 그래픽 카드 사용 시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로 동작한다.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에서, 모니터 잔상으로 인한 요인까지 배제하고자 하는 이를 위한 특수 기능도 포함돼있다. 에이수스 ELMB(Extreme Low Motion Blur) 기능이 그것인데, 이 기능은 모니터 화상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스크롤링할 때 발생하는 모션 블러를 극도로 억제하는 초저화면번짐 방지 기능으로, 화면 재생 중 화면 사이에 검은색 화면을 삽입해 이전 화상에서 남은 잔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실제로 ELMB 기능을 켜면 화상 내 잔상이 상당히 줄어드는 느낌을 느끼게 되며, 테스트 결과에서도 체감할 만큼 줄어든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신 ELMB 기능을 켤 경우, 사용자가 느낄 수 없을 만큼 화면이 깜빡이는 플리커(Flicker) 현상이 발생하고, 화면 자체가 어두워진다. ELMB 기능 자체가 화면 재생 사이에 검은색 화상을 계속 집어넣어서 잔상을 줄이다 보니 플리커가 발생하면서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ELMB를 오래 쓰게 되면 눈의 피로감이 더하므로, 단시간에 끝내는 1인칭 슈팅 게임 등 일부 조건에서만 즐기는 것을 권장한다.
성능과 완성도, 어느것도 놓치지 않은 30만 원대 게이밍 모니터
기존 세대보다 한 차원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가 출시하면서, 이전까지 제대로 된 플레이가 어려웠던 4K 플레이 환경도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FHD 환경의 점유율이 떨어질 리는 만무하다. 이론상 4K는 FHD의 4배 해상도라서 그래픽 카드의 연산 처리량도 4배 더 필요하다. 즉 4K 30프레임으로 재생되는 조건이라면 FHD로 120프레임 이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이머들 역시 게임을 큰 화면에서 선명하게 즐기기를 바라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훨씬 더 부드럽게 재생되는 화면에 점수를 두는 사용자들도 많기 때문에 FHD 해상도는 꾸준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FHD 특유의 가성비도 한몫한다. 에이수스 VG279Q1A의 가격은 33만 원대로, 브랜드 있는 제품임에도 국내 중소기업 IPS 패널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178도 광시야각과 휘도 균일성이 높은 IPS 패널 기반에 GTG 기준 3ms의 빠른 응답 속도, 165Hz 주사율과 에이수스다운 게이밍 기능까지 생각하면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VG279Q1A의 가격과 구성은 27인치에 FHD 해상도 조합 모니터를 찾는 거의 모든 게이머에게 만족스러우리라 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