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착한 성능 착한 가격, 리뷰안 NX2300 NVMe M.2 SSD
[IT동아 김영우 기자] PC에 SSD를 달면 시스템 속도가 빨라진다는 걸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안다. 이젠 얼마나 빨라지느냐가 문제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건 기존의 SATA 기반 SSD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NVMe 기술 적용 SSD다. SATA 기반 SSD가 500MB/s 전후의 속도를 내는 것에 비해 NVMe 적용 SSD는 최소 1000MB/s 이상, 고성능 제품은 3000MB/s 이상의 속도를 낸다.
그리고 요즘 소비자들은 SSD의 최대 속도뿐 아니라 안정성이나 내구성, 민첩함까지 따진다. 이를 위해 최근의 고급형 SSD에는 대용량의 캐시 및 DRAM 버퍼 등의 임시저장공간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런 고급 기능을 갖추고 저장용량까지 넉넉하다면 제품 값이 껑충 뛴다는 점이다. 세상에 싸고 좋은 건 없다지만 소비자들은 결국 성능과 용량,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리뷰안(RevuAhn)의 NX2300 NVMe M.2 SSD(이하 NX2300 NVMe)는 눈에 띄는 제품이다. 최대 3500MB/s의 속도(읽기 기준)를 내면서 듀얼채널 DRAM 및 대용량 SLC 캐시를 품고도 1TB 모델을 10만원대 중반에 살 수 있다. 대기업 제품 대비 우월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충실한 패키지 구성
리뷰안 NX2300 NVMe는 M.2 규격의 SSD 중 가장 일반적인 2280(22 x 80mm) 사이즈의 제품으로, M.2 슬롯을 가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와 호환된다. 다만 구형 PC에 탑재된 M.2 슬롯 중에는 SATA 기반 M.2 SSD만 지원하고 NVMe 기반 M.2 SSD가 호환되지 않는 것이 있으니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소유한 PC의 정확한 사양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겠다.
제품 패키지를 살펴보면 단순히 SSD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는 방열판, 방열판과 제품 사이를 효과적으로 밀착시킬 수 있는 써멀패드, 그리고 방열판 밀착면의 불순물을 제거해 냉각 성능을 높이기 위한 크리닝키트(습식/건식)까지 들어있다. 특히 방열판은 열 전도율이 높은 구리탄소 재질이다. 일반적인 SSD와 비교해 구성품이 풍성한 것이 호감을 준다. 그 외에 M.2 SSD를 장착할 때 이용하는 드라이버 및 나사도 제공한다.
유사 가격대 SSD 대비 우월한 사양
리뷰안 NX2300 NVMe는 저장 용량에 따라 256GB / 512GB / 1TB / 2TB / 4TB / 8TB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모델에 따라 내부 사양이 약간씩 다르지만(SSD는 고용량 제품일수록 고성능) 이번 리뷰에 이용한 1TB 모델의 경우, 이용 도중의 멈칫거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DRAM 캐시를 1GB로 넉넉하게 갖췄다. 그리고 단일 채널 DRAM 대비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2배 높은 듀얼채널 구성의 DRAM을 적용했다.
그리고 자주 쓰는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여 전반적인 속도를 높이고 메인 저장소의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SLC 캐시를 150GB나 탑재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참고로 리뷰안 NX2300 NVMe의 메인 저장소는 다른 SSD에서도 많이 쓰는 TLC 낸드 플래시를 적용했다. 용량이 큰 TLC 메모리, 수명과 속도 면에서 유리한 SLC 메모리를 동시에 적용해 용량과 성능, 수명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구성이다. 참고로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인텔의 3D 낸드 플래시를 적용했는데, 생산 시기에 따라 동급 성능의 타사 메모리(마이크론, 도시바)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제조사에서 밝힌 1TB 모델의 제품 수명은 TBW(Total Byte Written, 총 쓰기 가능 용량) 기준으로 600 TBW다. 이는 하루에 150GB씩 쓰기 작업을 하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10년 이상 무리 없이 이용 가능하다는 의미다. 참고로 SSD는 저장 용량이 큰 제품일수록 전체 저장용 소자를 더 고르게 이용하므로 수명이 더 길다. 리뷰안 NX2300 NVMe 512GB 모델은 300 TBW, 2TB 모델은 1200 TBW, 그리고 4TB 모델은 2400 TBW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성능 테스트
리뷰안 NX2300 NVMe는 내부적으로 PCIe 3.0(4x)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최근 들어 보급되고 있는 PCIe 4.0 인터페이스가 아니라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그런 SSD는 가격이 2배 정도 더 나간다. 아직은 PCIe 3.0 기반 시스템이 더 일반적이니 PCIe 4.0 미지원이 아주 큰 단점은 아닌 것 같다. 참고로 제조사에서 밝힌 리뷰안 NX2300 NVMe 1TB 모델의 순차적 읽기/쓰기 성능은 최대 3500/3300MB/s다. 이 수치는 PCIe 3.0 기반 SSD 중에는 거의 최상급에 가깝다.
성능 테스트 시스템은 AMD 라이젠5 3600X CPU에 32GB DDR4 메모리, MSI X570 메인보드로 구성된 윈도우10 데스크톱을 이용했다. 우선은 저장장치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데 가장 흔히 이용하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를 구동해봤다. 테스트 결과, 순차적 묶음 전송속도 항목에서 읽기 3515.15MB/s, 쓰기 3303.59MB/s 전후의 속도를 냈다. 제조사에서 밝힌 수치와 거의 같은 우수한 결과다. 체감적인 반응 속도의 지표가 되는 4KB 단위 묶음 전송속도 및 저용량 파일 전송속도 항목 역시 상당히 양호하다.
SSD에 특화된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AS SSD 벤치마크도 구동해봤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에 비해 살짝 수치가 낮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동급 최상위권 수준이다. 특히 접근속도 수치(0.021 ms) 가 상당히 우수한 것이 인상적이다.
저장장치가 얼마나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HD Tune Pro 소프트웨어도 구동해봤다. 이 테스트에서 리뷰안 NX2300 NVMe의 읽기 데이터 곡선은 거의 일직선에 가까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며, 쓰기 데이터 곡선 역시 특정 구간에서의 출렁거림 없이 균일한 전송능력을 발휘했다.
매력 많은 가성비 SSD
리뷰안 NX2300 NVMe M.2 SSD는 매력이 많은 제품이다. 성능 면에서 PCIe 3.0 기반 NVMe SSD 중에서 최상급에 가까우며, 당장은 증명할 방법이 없지만 제조사에서 밝힌 대로라면 내구성 및 수명 면에서도 상위권이다. 여기에 방열판까지 기본 제공하니 부가서비스도 괜찮은 편이다.
무상 보증 기간은 구매 후 90일내 제품 등록을 하면 5년을 제공한다(미등록시 3년). 가격은 1TB 모델이 2020년 12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14만 4,000원으로, 유사 가격대의 중소기업 제품에 비하면 사양 면에서, 유사한 사양의 대기업 제품에 비하면 가격 면에서 분명히 유리하다. 브랜드 인지도 보다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