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PS 패널 기반 165Hz 가성비 모니터,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VG249Q1R
[IT동아 남시현 기자] 시장 조사기관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12월 7일(현지 시각) 스팀의 다운로드 대역폭이 초당 23.5TB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21일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됐을 당시 기록인 초당 22TB를 넘는 수치인데,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300만 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사용자가 몰렸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날 스팀의 대역폭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CD프로젝트레드의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의 다운로드가 전 세계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실물 경제가 침체기에 머물고 있지만, 오히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게임 업계는 말 그대로 역대급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나 AMD 라데온 6000 시리즈 등 게이밍에 필수인 신작 그래픽 카드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신작 게임 플레이를 위한 게이머들의 데스크톱 교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게이머가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니터의 성능도 그래픽 카드만큼 중요하다.
모니터는 그래픽 카드가 보낸 화상 신호를 출력하는 장치인 만큼, 그래픽 카드 성능에 맞는 게이밍 모니터를 써야 한다.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잔상이 적으며, 그래픽 카드가 입력한 화상신호를 효율적으로 출력하기 때문이다. 만약 게이밍 데스크톱에 예산 비중을 높게 잡고, 게이밍 모니터는 실용적인 수준을 맞추고 싶다면 에이수스 터프게이밍(ASUS TUF Gaming) VG249Q1R 165같은 제품이 적절하다.
에이수스가 선보이는 165Hz 가성비 게이밍 모니터, VG249Q1R
에이수스 VG249Q1R은 23.8인치 FHD(1,920x1,080) 해상도 평면 내 전환(IPS)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다. 게이밍 모니터로는 가장 작은 편인 24인치 화상이지만, 165Hz의 높은 주사율(Refresh Rate)을 지원하고, 에이수스 ELMB(Extreme Low Motion Blur)를 지원해 속도감이 중요한 장르 게임에 유리하다. 패널 스펙을 살펴보자. 스펙은 sRGB 100%와 250니트 밝기와 178도 광시야각을 지원한다. sRGB 100%는 패널이 낼 수 있는 색의 표현 범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통상적으로 웹 및 사진에서의 표준 색상 영역이 sRGB 100%다. 따라서 일반적인 활용도로는 색감 표현에 떨어지는 부분이 없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밝기는 250니트 수준으로 게이밍 모니터로는 조금 어두운 편이다. 대신 화면에 비반사 처리가 돼있어 모니터 화면에 주변광이나 사물 반사 등에 대한 간섭이 적다. 덧붙여 178도 광시야각은 상하좌우에서 꺾어서 보더라도 화상의 밝기나 색감이 왜곡되지 않음을 뜻한다. 보통 TN패널 기반의 고주사율 모니터는 시야각이 좁아 조금만 다른 각도로 봐도 화상이 왜곡되는데, 에이수스 VG249Q1R은 그런 문제가 훨씬 적다.
보급형 제품인 만큼,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간결하게 구성돼있다. 인터페이스는 좌측부터 디스플레이 포트 1.2, HDMI 포트 1.4 두 개, 오디오 단자, 전원 단자로 구성돼있으며, 데스크톱과 연결 시 모니터에 내장된 2개의 2W 스피커로 소리를 출력할 수 있다. 해당 단자 중 디스플레이 포트 1.2로 연결해야 최대 성능인 165Hz를 활용할 수 있으며, HDMI 포트 2개는 최대 144Hz까지만 지원한다. 구성하기에 따라 데스크톱과 콘솔 등 최대 3개 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던 셈이다.
스탠드는 위로 22도, 아래로 -5도까지 꺾을 수 있는 틸트 기능을 지원하는데, 75x75mm 베사 마운트를 지원해 기본 스탠드를 떼어내고 별매의 스탠드를 장착할 수 있다. 스탠드 구성이 빈약한 편이지만, 애초에 저렴한 가격대를 노린 보급형 사양의 게이밍 모니터라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가격은 보급형, 성능과 부가기능은 인상적
에이수스 VG249Q1R의 핵심은 165Hz 주사율이다. 주사율이란, 그래픽 카드가 보낸 화상 신호를 모니터가 초당 몇 회 재연하는가에 대한 성능이다. 60Hz 모니터라면 초당 60회 화면이 갱신되는 것이고, 165Hz면 초당 165회 갱신된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 RTX 3080을 구매했고, 특정 게임이 FHD 조건에서 200프레임으로 동작한다고 치자. 만약 60Hz 모니터에 연결한다면, 화면 중 140프레임은 출력하지 못해 사라지고, 165Hz 모니터는 165프레임까지는 모두 재생되므로 화면이 훨씬 매끄럽게 재생되고, 더 많은 화상 정보가 담긴다.
아울러 에이수스 VG249Q1R은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이 적용돼있다. 보통 동급의 게이밍 모니터는 AMD 프리싱크까지 적용된다. 프리싱크는 가변 주사율 기능으로도 부르며, 그래픽 카드가 보내는 신호를 모니터의 재생률과 일치시켜 화상의 일치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프리싱크 프리미엄은 일반 프리싱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구성으로, 프리싱크가 FHD 해상도에서 최소 120Hz로 동작하며, 120프레임 이하로 동작할 시 자동으로 주사율을 복제하는 저프레임률 보상(LFC) 기능이 추가된다.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은 AMD 라데온 그래픽 카드 사용 시에만 쓸 수 있고, 엔비디아 지포스 계열 그래픽 카드 장착 시 지 싱크 호환(G-Sync Compatible)으로 동작한다.
모니터 하드웨어 설정을 제어하는 OSD(On Screen Display)는 모니터 오른쪽 후면의 조이스틱으로 조정한다. 메뉴 진입 시 현재 설정된 게임 비주얼 모드와 연결 단자, 해상도 및 주사율이 표기된다. 여기서 게임 비주얼 모드란,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에 최적화된 화면 설정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풍경, 레이싱, 영화, RTS/RPG, FPS, sRGB, MOBA 모드가 제공된다. 만약 게임 비주얼이 아닌 다른 색감이나 조건을 원한다면 색조정으로 진입해 밝기나 색상 정보를 사용자에 맞게 바꿀 수 있다.
게임 기능 면에서는 아울러 응답 속도를 끌어올리는 OD(Tracefree)나 게임 플러스 기능이 제공된다. 게임 플러스는 모니터 화상에 조준점을 표기하는 십자선, 모니터로 시간을 재는 타이머, 현재 활성된 게임 프레임 등을 보여주는 FPS 카운터,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할 때 수평을 맞추도록 표시해주는 맞춤 안내선 표시가 제공된다.
게임 비주얼과 마찬가지로, 게임 내 화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기능도 여럿 준비돼있다. 대표적으로 섀도 부스트(Shadow Boost)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활용하면 게임 비주얼 모드와 별개로 화상의 어두운 부분의 밝기가 올라간다. 일종의 대비 평준화 기능이라 볼 수 있는데, 이 기능을 활성하면 게임 중 어두운 곳을 더욱 잘 표현하게 된다. 즉, 화상을 통해 게임 내 진행 상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이것이 곧 게임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ELMB 기능도 에이수스 VG249Q1R의 주요 기능 중 하나며, 주사율을 144Hz로 낮추고 AMD 프리싱크를 끈 상태에서 활성화된다. ELMB(Extreme Low Motion Blur)란, 모니터 화상이 빠르게 움직일 때 발생하는 모션 블러를 극도로 억제하는 초저화면번짐 기능으로, 화면 재생 중 임의로 검은 화면을 삽입해 잔상을 줄이는 식으로 동작한다. 따라서 화상이 어두워지고 플리커(Flicker)가 발생한다. 플리커는 사람이 인지할 수 없는 속도로 화면이 반짝이는 기능으로, 오랜 시간 사용 시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
하지만 모니터 잔상은 패널의 응답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고, 이로 인해 1인칭 슈팅 게임 플레이 시 영향을 받는 이들이 있다. 플리커 발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초저잔상 상태로 게임을 플레이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기능이라 보면 된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런 부가기능을 원한다면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VG249Q1R 165는 화려한 RGB LED나 고성능 스탠드, HDR 등 단가를 올리는 요인은 최대한 제외하고, 높은 주사율과 빠른 응답속도만 필요로 하는 합리적인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이다. 성능 역시 165Hz 주사율과 MPRT 기준 1ms 응답속도로 부족한 면이 없고, 색 재현력이나 시야각이 부족한 TN패널이 아닌 IPS 패널로 165Hz를 만족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지원, 게임 비주얼 및 게임 플러스, 플리커 프리 및 로우 블루라이트 모드 등을 조합하면 부가기능 면에서도 쓸만한 기능은 다 지원한다.
그러면서 가격은 최소 26만 원대부터 시작하니 가격대비 성능비도 높다. 물론 27인치가 아닌 24인치 모니터라 무난하게 활용하기엔 조금 애매한 감이 있지만, 오히려 1인칭 슈팅 게임은 한눈에 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작은 모니터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있으니 꼭 단점으로 지적할 수는 없다. 최근 게이밍 그래픽 카드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게이밍 그래픽 카드에 대한 교체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조만간 그래픽 카드를 교체할 예정이라면, 게이밍 모니터 역시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VG249Q1R처럼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모니터로 함께 교체하는 게 좋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