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튜브 크리에이터 해볼까', 동영상 제작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물은?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20년 3월 발간한 미디어 통계 수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구 내 텔레비전 보유율은 2015년 94.8%에서 2019년 95.8%로 1% 내외 등락을 거듭한 반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5년 78.8%에서 2020년 91.1%로 증가했다. 이중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율은 2017년 36.1%에서 2019년 52%까지 증가했고, 60대의 24.5%, 70대의 11.5%가 OTT(온라인 영상 콘텐츠 제공 서비스)로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답했다. 이런 동영상 시청의 상승세는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큰 폭의 동영상 시장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동영상 시장은 일부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가 포괄적으로 늘어나고, 이에 대응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의 진입도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 물론 전업으로 도전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단순 취미 수준으로도 동영상을 만들고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개인 시간이 많아진 점 덕분에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동영상 제작에 뛰어드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만약 스마트폰이 아닌, 본격적인 영상 제작에 뛰어들고 싶다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

동영상 콘텐츠의 시작과 끝은 기승전 카메라

소니 ZV-1(좌)와 캐논 EOS R6(우), 출처=소니코리아,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소니 ZV-1(좌)와 캐논 EOS R6(우), 출처=소니코리아,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당연하지만,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보유해야 한다. 틱톡이나 스노우처럼 스마트폰 기반의 영상 콘텐츠 제작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남들과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 완성도를 노리고 있다면 제대로 된 성능의 카메라 한 대쯤은 보유해야 한다. 카메라로 촬영해야 후보정이나 편집, 액세서리 활용 등에 있어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급형 제품으로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고 싶다면, 소니 ZV-1이 인기다. 소니 ZV-1은 브이로그 등 가벼운 동영상 콘텐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종으로, 35mm 환산 24-200mm 초점거리와 4K 영상 녹화, 3캡슐 지향성 마이크와 180도 회전식 스크린까지 갖췄다. 모태가 된 RX 100 시리즈가 사진 취미용에 가까운 반면, ZV-1은 철저히 초급자용 영상기 느낌이다. 가격은 12월 8일 기준 78만 원대.

어느 정도 영상 촬영에 능숙한 사용자라면, 캐논 EOS R6로 시작하는 것도 생각해보자. 캐논 EOS R6는 35mm 풀프레임 센서를 기반으로 ISO 100~102400의 고감도 저노이즈 촬영을 지원한다. 영상 해상도는 4K UHD를 지원하며, 4K 영상 촬영 시 가장자리 잘림이 없어 광각 영상 촬영에도 유리하다. 가격은 렌즈 미포함 기준 310만 원대다.

영상 촬영에 있어서 액세서리는 미덕

DJI 로닌 RSC 2(좌)와 소니 UWP-D21 무선 핀마이크(우). 출처=DJI, 소니코리아
DJI 로닌 RSC 2(좌)와 소니 UWP-D21 무선 핀마이크(우). 출처=DJI, 소니코리아

영상의 재미는 촬영자의 감각과 편집자의 노력이 조합된 결과지만, 장비의 힘을 빌려야 하는 부분도 있다. 영상 촬영 시 감각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외부 촬영이나 이동 시 촬영 빈도가 높다면 DJI 로닌 RSC 2 짐벌 하나쯤은 갖출 필요가 있다. DJI RSC 2는 접이식 디자인으로 운반이 쉽고 간편하며, 3Kg 하중까지 버틴다. 최대 14시간의 고속 충전 배터리를 탑재하고, 6개의 촬영 모드로 안정적인 촬영을 돕는다. 가격은 8일 현재 55만 원대로 형성돼있다.

음성의 중요성이 높은 영상을 촬영한다면, 마이크는 필수다. 카메라 자체에 마이크가 내장돼있긴 해도, 야외에서는 음성이 명료하게 담기지 않을 수 있어서다. 영상 촬영에서 많이 쓰이는 마이크는 소니 UWP-D21 무선 핀마이크다. UWP-D21은 무선 마이크를 대상자가 착용하고, 해당 음성을 수신기를 거쳐 영상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동작하고, 거리가 멀어도 수신범위 이내에서는 명료하게 음성을 담을 수 있다. 가격은 마이크와 수신기를 포함해 70만 원대다.

영상의 꽃은 편집··· 편집의 생산성을 올려줄 컴퓨터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처=IT동아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처=IT동아

라이브 스트리밍이 아니라면, 영상을 촬영하고 난 이후 편집 과정까지 모두 중요하다. 여기서 데스크톱 컴퓨터의 성능은 영상 편집의 생산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이다. 컴퓨터 성능에 따라 같은 영상도 렌더링에 2시간이 걸릴 수 있고, 30분 안에 끝날 수도 있다. 작업 효율 확보와 생산성 증대가 우선이라면 데스크톱 성능에도 신경 써야 한다.

현재 가격 대비 성능비나 일반 활용도로도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인텔 10세대 코어 i5-10400이다. 해당 프로세서는 6코어 12스레드로 동작하며, 입증된 안정성으로 영상을 렌더링한다. 가격은 18만 원대며, 데스크톱을 구성한다면 보급형 그래픽 카드를 포함해 100만 원 전후 견적을 생각하면 된다.

고성능을 추구한다면, 인텔 10세대 코어 i9-10900K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어 i9-10900K는 10코어 20스레드로 동작해 HEDT 라인업을 제외한 제품 중에서는 가장 빠른 렌더링 속도를 기대할 수 있고, 최대 5.3GHz로 동작해 순간 처리 성능도 높다. 특히 K 라인업은 CPU 속도를 끌어올리는 오버클록을 지원하므로, 고성능 메인보드와 조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데스크톱까지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가격은 단품 기준 58만 원대며, 데스크톱을 구성한다면 200만 원대 예산부터 시작한다.

외부 촬영과 신속한 편집이 우선이라면, 인텔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

델 2in1 XPS 13 9310(좌)와 레노버 씽크패드 P15(우). 출처=델, 레노버
델 2in1 XPS 13 9310(좌)와 레노버 씽크패드 P15(우). 출처=델, 레노버

데스크톱을 활용한 영상 편집이 이상적이긴 하나, 실외에서 영상을 다루는 경우도 있다. 공동 작업을 추진한다거나, 급하게 외부에서 영상을 편집하는 경우, 혹은 여행 영상을 현지에서 편집해야 하는 경우 등이다. 어디에서든 최상의 성능을 바란다면, 델 2in1 XPS 13 9310 2004KR만한 제품도 없다. 델 XPS 13 9310은 인텔 11세대 코어 i7-1165G7을 탑재해 저전력 기반 노트북으로는 가장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고, 3,840x2,400 해상도 4K UHD 모니터와 1TB NVMe, 2개의 썬더볼트 4 포트를 포함해 1.32kg에 불과하다. 가격은 305만 원대로 비싸지만,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휴대성과 편집 성능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제품이 좋다.

데스크톱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노트북도 있다. 레노버 씽크패드 P15 20STS01900은 8코어 기반의 인텔 10세대 코어 i9-10885H와 64GB 메모리, 엔비디아 쿼드로 RTX 4000 그래픽카드까지 탑재해 사실상 휴대용 영상 편집의 정점에 있는 제품이다. 2.74kg 무게에 어지간한 신형 데스크톱과 맞먹는 성능을 제공하며, 확장성이나 이동성은 데스크톱보다 월등하다. 1% 전문가를 위한 제품인 만큼 가격은 용량에 따라 530만 원대에서 610만 원대까지 나뉜다.

동영상 제작이 처음이라도, 장비가 있으면 더욱 수월하다

최근엔 키네마스터나 어도비 프리미어 러시처럼, 촬영한 영상을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취미 생활로 누구나 영상 제작을 시작할 수 있는 시대다. 스마트폰으로 시작할 수 있고, 조금 더 높은 완성도를 갖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카메라나 영상 편집용 컴퓨터 등까지도 욕심을 내볼 수 있다. 여기서 영상의 재미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이 영상 제작을 즐기고, 기록으로 남기는 데 의미를 두면 더 좋다는 점을 잊지 말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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