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히즈쇼 백종호 대표 “딱딱한 성경을 애니메이션으로”
[IT동아 권명관 기자] ‘다윗과 골리앗’, ‘모세의 기적’, ‘노아의 방주’ 등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사건들이다. 성경 속 이야기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는 어린이 동화처럼 읽히는 성경 속 이야기를 보다 친근하게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히즈쇼(대표 백종호)는 2007년 애니메이션 ‘스토리박스’ 제작을 시작으로, 2011년 애니메이션 ‘히즈쇼 바이블(Hisshow Bible)’을 제작했으며, 2014년부터 교회 주일학교 교육프로그램에 ‘히즈쇼 주일학교’ 커리큘럼을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히즈쇼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대하면서 히즈쇼는 안전하고 재미있는 주일학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바이블 아카이브’의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오는 2021년 1월부터 성경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히즈쇼 VRAR’을 출시할 예정이다.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은 텍스트 위주의 교재에 집중력과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에 히즈쇼 백종호 대표(백 대표)는 신학 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있는 성경교육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었다.
친근한 캐릭터와 영상으로 제작한 ‘성경 교육콘텐츠’
IT동아: 히즈쇼 ‘바이블 아카이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백 대표: 히즈쇼의 콘텐츠는 크게 3가지다. 예배, 설교, 교사, 학생을 위한 주일학교 교육 커리큘럼 ‘히즈쇼 주일학교’다. 만약 다른 커리큘럼을 사용하고 있다면, ‘바이블 아카이브’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OTT 서비스 ‘히즈쇼TV’를 이용할 수 있다.
2019년까지 히즈쇼의 주 매출은 교재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교회가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면서 디지털 콘텐츠를 찾는 곳이 늘어났고, 덩달아 히즈쇼 디지털 콘텐츠 매출도 증가했다. 히즈쇼는 기독교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설교 영상’, ‘PPT 자료’, ‘말씀 암송 챈트’, ‘찬양’, ‘이미지 소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3D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 2,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교회는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를 찾고 있다. 이에 디지털 콘텐츠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 해답을 ‘아카이브’에서 찾았고, 1,000여 개의 디지털 콘텐츠를 저장한 ‘바이블 아카이브’를 선보였다. 바이블 아카이브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면 된다. 예를 들어, 검색어에 ‘다윗’이라고 치면, 다윗과 관련된 이미지, 영상, PPT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IT동아: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백 대표: 우리나라는 영유아 콘텐츠 강국이다. 대표적인 것이 ‘뽀로로’다. 많은 아이가 뽀로로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숫자와 글자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어떤가. 교회는 여전히 예전 방식으로 성경을 가르친다. 때문에 아이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재미없어 한다. 딱딱한 성경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애니메이션 제작자 이전에 기독교인으로 이 같은 현실이 안타까웠다. 조금이나마 이 같은 현실을 바꿔보고자 성경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교재를 제작했다.
디지털 콘텐츠 사업은 예전부터 진행하고 있었지만, 보수적인 교회에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서 먼저 온라인을 찾기 시작했고, 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렇게 기획한 것이 ‘바이블 아카이브’다.
성경의 모든 DB를 담은 ‘바이블 아카이브’
IT동아: ‘바이블 아카이브’를 만든 목표는?
백 대표: 히즈쇼는 성경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시대 감각에 맞춰 출판교육교재, 2D애니메이션, 디지털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에서 만든 기독교 콘텐츠를 전세계로 진출하는 것이다. ‘바이블 아카이브’가 성경의 모든 DB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히즈쇼 콘텐츠는 4세~13세의 어린이 대상이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다. 조금 더 ‘바이블 아카이브’를 안정시키면,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와 노인을 위한 VR/AR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히즈쇼 VRAR’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시장을 향한 마케팅도 시작했다. 유튜브에 게시한 ‘히즈쇼 부활절 영상콘텐츠’ 구독 수를 분석한 결과,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와 미국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진출할 계획이며, 해외 각국 선교지에 영상을 무료로 제공,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