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란?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에이수스 코리아 (2020년 11월 20일)
제목: 에이수스(ASUS), AMD 라데온 6800 레퍼런스 그래픽카드 출시
요약: 에이수스(ASUS)의 한국지사인 에이수스 코리아에서 레퍼런스 기반의 라데온 RX 6800 그래픽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데온 RX 6800는 AMD RDNA 2 아키텍처 기반의 GPU(코드명 ‘빅나비’)를 탑재했으며 60개의 컴퓨팅 유닛과 16GB의 GDDR6 그래픽 메모리, 128MB AMD 인피니티 캐시를 갖췄다.
해설: AMD, 엔비디아 등이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를 개발해 선보이면 에이수스, 사파이어, MSI, 조텍 등의 제조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그래픽카드를 제조해 시장에 출시한다. 그리고 AMD나 엔비디아 등은 GPU의 개발 및 제조 외에 자사 GPU를 탑재한 그래픽카드의 사양(기판 구조, 클럭 속도, 메모리의 용량 및 종류 등) 역시 표준화하여 발표하곤 한다. 이렇게 GPU 제조사에서 발표한 표준사양을 최대한 준수하는 형태로 제작된 그래픽카드를 ‘레퍼런스(reference)’ 모델이라고 한다.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는 GPU 제조사에서 정한 표준 설계도를 충실히 따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구동 및 균일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비 레퍼런스 그래픽카드에 비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다.
다만,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는 제조사나 출시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GPU가 같으면 성능이나 기능 역시 동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레퍼런스 규격에서 벗어난 비 레퍼런스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한다. GPU나 메모리의 클럭 속도를 레퍼런스 규격보다 높여서 출시하는 이른바 ‘팩토리 오버클러킹’ 제품이 대표적인 비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다.
클럭 속도를 높이면 게임 구동능력은 향상되지만 발열이나 전력 소모량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안정성이나 내구성 면에서 더 신경을 써서 제조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비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들은 레퍼런스 그래픽카드에 비해 한층 고성능의 냉각장치를 달거나 충실한 전원부를 탑재한 경우가 많다.
이는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기술력이나 노하우가 중요한데, 실력 좋은 제조사의 비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는 레퍼런스 제품에 비해 성능은 물론, 정숙성이나 부가기능 면에서 더 나은 경우도 많다. 반대로 실력이 부족한 제조사의 비 레퍼런스 제품은 쓰다가 잦은 오류를 발생시키거나 심한 냉각팬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따라서 비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려 한다면 제조사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면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