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선 마우스도 게이밍 OK, 스틸시리즈 라이벌3 와이어리스
[IT동아 김영우 기자]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 편의성이 향상된 신기술이 의외로 외면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를테면 일부 게이머들은 LCD 모니터가 아닌 CRT(브라운관) 모니터를 선호한다. CRT가 응답속도가 빠르고 잔상이 더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마우스 역시 무선보다는 유선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이 역시 무선은 유선에 비해 응답속도가 느리고 종종 끊김이 발생한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이런 선입견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게이밍 기어 전문업체인 스틸시리즈(Steelseries)가 최근 출시한 라이벌3 와이어리스(Rival 3 Wireless)도 그런 경우다. 이 제품은 무선(2.4GHz RF/블루투스 겸용) 방식이지만 최대 1000Hz/1ms의 최상위급 응답속도를 발휘하며, 최대 18,000 CPI의 정밀한 감도를 갖추는 등 게이밍 마우스로서의 기본기가 충실하다. 이와 더불어 건전지 탑재 수에 따른 무게 조절, 화려한 RGB LED 효과, 그리고 각종 개인화 설정 저장 기능 등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부가기능도 충실히 담았다.
적절한 크기와 무게, 그리고 그립감
스틸시리즈 라이벌3 와이어리스의 크기는 길이 120.6mm, 너비 67mm, 높이 37.9mm로 아주 크지도, 또 작지도 않다. PC방 등에서 이 정도 크기의 마우스를 많이 쓴다. 제품 표면에 우레탄 코팅을 하지는 않았지만 살짝 거친 느낌의 표면처리를 해서 그립감 자체는 좋은 편이다. 그리고 스크롤 휠 부분에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가 달려있다. 이를 통해 시각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배터리 잔량 확인이나 사용자의 조작에 따라 발광 패턴을 달리하는 등의 기능도 쓸 수 있다.
무게는 배터리 2개를 넣으면 106g이지만 혹시나 이게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배터리 1개만 넣고 96g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본체에 AAA 규격 배터리 2개를 기본 제공하는데 유명 브랜드인 듀라셀 제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상단 커버를 아래로 밀면 커버가 벗겨지므로 여기에 배터리를 넣거나 PC 무선 연결용 USB 리시버(2.4GHz)를 보관할 수 있다. 라이벌3 와이어리스는 2.4GHz RF 방식 외에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한다. 사용자의 PC가 블루투스 기능을 갖췄다면 USB 리시버 없이도 연결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라이벌3 와이어리스의 최대 성능인 1000Hz/1ms를 이용하려면 USB 리시버를 통해 2.4GHz로 연결하자.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125Hz/8ms로 구동하게 된다. 게임이 아닌 웹 서핑이나 문서작업 등을 할 때는 블루투스 연결이라도 불편은 없다.
성능과 기능을 내 맘대로 최적화하는 전용 소프트웨어
좌우 클릭 버튼 외에 휠 버튼, 상단 중앙 버튼, 그리고 측면 버튼 2개까지 총 6개의 버튼을 갖추고 있다. 상단 중앙 버튼은 초기 상태에선 누를 때마다 마우스 감도를 400/800/1200/1600/2000 CPI까지 5단계로 전환한다. 스틸시리즈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전환되는 감도 수치를 100~18000 CPI 사이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니 사용자의 취향대로 이용하자.
상단 중앙 버튼 외에 나머지 버튼 5개 역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유롭게 기능 설정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웹 서핑 중에 이전/이후 페이지로 돌아가기나 스크롤을 올리거나 내리기 등의 기능을 부여할 수 있으며, 키보드의 특정 키나 PC에 설치된 특정 소프트웨어가 실행하도록 지정할 수도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의 복합적인 동작을 원클릭으로 실행할 수 있는 매크로 기능도 쓸 수 있다. 이를테면 게임 중에 특정 아이템이나 기술을 쓰는 단축키가 Ctrl+F3+왼쪽클릭이라면 이 동작을 매크로로 지정해 라이벌3 와이어리스의 특정 버튼에 연결해 두자. 이렇게 하면 앞으로 이런 복잡한 동작도 원클릭으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스틸시리즈 소프트웨어는 많은 기능이 있다. 마우스 조작 시 손동작에 따른 가속/감속 정도, 폴링레이트(1초당 신호를 주고받는 주기)의 조절(125~1000Hz), 그리고 RGB LED의 빛나는 패턴 및 컬러 설정 등 다양하다. 라이벌3 와이어리스의 USB 리시버를 PC에 꽂으면 자동으로 스틸시리즈 소프트웨어 설치를 돕는 팝업이 나타나므로 다운로드도 간편하다. 물론 스틸시리즈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다운로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라이벌3 와이어리스는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가 설정한 기능이 자체적으로 저장된다. 때문에 PC를 바꾸더라도 사용자가 지정한 라이벌3 와이어리스의 설정값은 그대로 유지된다.
2.4GHz, 블루투스 동시 지원으로 2 PC 환경에도 적합
제품 바닥에는 픽스아트(PixArt)에서 제조한 고성능 센서, 그리고 제품 동작 모드를 지정하는 스위치가 달려있다. 이를 통해 블루투스 모드/전원 OFF/2.4GHz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만약 게임용 PC와 사무용 PC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게임용 PC는 2.4GHz RF로, 사무용 PC는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식으로 이용해보자. 하나의 마우스로 두 PC를 간편하게 전환해 가며 이용할 수 있다.
무선이라도 괜찮아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스틸시리즈 라이벌3 와이어리스는 무선 방식이면서도 어지간한 유선 게이밍 마우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성능 및 기능을 갖췄다. 실제 FPS와 같이 빠른 입력이 필요한 게임을 할 때도 끊김이나 입력지연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 정도면 무선 마우스가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은 버려도 될 것 같다. 스틸시리즈 라이벌3 와이어리스는 2020년 11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7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게이머에게 필요한 기능과 성능을 적절히 제공하는 무선 마우스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