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장부대장 "빅데이터 기반 식당 운영, 효과 증명"
[IT동아 김영우 기자] 예전처럼 단순히 감이나 인맥을 믿고 사업을 운영한다는 건 이젠 도박에 가까운 일이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데이터다. 특히 온갖 상황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활용하는 빅데이터 기술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솔루션 중 하나다.
이는 식당 운영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외식업계의 경쟁이 극심해지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 수가 크게 줄면서 식당들도 데이터 기반 마케팅의 필요성에 눈뜨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으로 대표되는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당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공간에도 본격적인 경쟁의 장이 열렸다.
이러한 상황속에 식당들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2019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인 ㈜푸드노트서비스(대표 강병태)에서 개발한 ‘장부대장’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이는 여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당들의 매출 정산 및 손익관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도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푸드노트서비스는 SK텔레콤의 유망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빅데이터 액셀러레이터(BigData Accelerator) 1기 선정 업체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푸드노트서비스는 장부대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제 식당을 운영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1년여 동안 시험 적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 대상은 2019년 10월에 강남 1호점을 오픈한 한식당 ‘경성밥상’이다. 경성밥상 초기 운영진은 외식 분야 경험자이긴 했지만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 서비스나 데이터 분석은 익숙하지 않았다. 이에 푸드노트서비스의 데이터 전문가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배달서비스를 통한 매출과 오프라인 매출의 통합, 주문 데이터 분석 등의 루틴 분석 업무를 자동화했다. 매출이 오르거나 내려가는 이유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빅데이터 서비스는 마케팅 실패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경성밥상은 2020년 2월에 새로운 메뉴인 ‘언니닭볶기’를 출시했으나 매출을 비롯한 여러 시장 지표를 확인한 후 메뉴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매출액의 변동에 따른 사업 확장 결정에도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2020년 7월, 경성밥상은 상대적으로 주문은 많았지만 거리가 멀어 배달을 할 수 없었던 압구정 일대 지역의 공략을 위해 신사점을 열기로 결정했다. 주문의 분포 및 배달 가능 범위, 깃발 광고(배달의민족) 예상 위치 등을 분석해 내린 결정이다.
이러한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통해 경성밥상 강남 1호점은 2020년 7월에 최고 주문을 달성했으며, 새로 오픈한 신사점은 오픈 1개월만에 배달의민족 압구정 지역에서 맛집랭킹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고 푸드노트서비스는 밝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식당은 다양한 기법으로 데이터를 추출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었고, 푸드노트서비스는 실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당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검증해 장부대장 앱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푸드노트서비스의 장부대장 서비스는 올해 말 내지 내년 초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부대장 서비스를 개발한 푸드노트서비스 양재봉 이사는 “식당의 창업부터 함께하여 해당 지역에서 1위를 하기까지 우리가 모은 데이터와 경험치를 장부대장 서비스에 오롯이 담았다”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