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X경기도] 에코 콘텐츠부터 비건 제품까지··· 환상마켓으로 만나는 친환경 생태계
[IT동아 남시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두 번째 승리 확신 연설을 수락할 당시 가장 이목이 쏠린 부분은 취임 시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였다. 어떤 나라든 당선인 신분의 첫 과제는 시선을 끌지만,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 제안하는 첫 과제는 전 세계가 집중할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조 바이든 당선인이 주저 없이 가장 먼저 수행하겠다고 밝힌 과제는 코로나 19 대처나 미국 우선주의, 인종 문제 해결이 아닌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복귀였다. 미국이 당면한 과제보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참여한다고 해서 환경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이미 지구 환경의 환경은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기후 변화와 온실효과, 각종 폐기물로 인한 환경 오염과 삼림 파괴, 해양 오염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서서히 나아가고 있다. 파리협약이 등장한 이유도 자율 규제만으로 더 이상 해답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와 기업은 물론, 환경 문제에 대한 개인의 역할과 책임감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전 세계 206개국의 뜻을 모으는 것보다도, 전 세계인이 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행동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상 속의 환경보호, 그 첫걸음은 에코 콘텐츠의 생활화
우리나라 역시 파리협정의 전신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2011년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시작으로 2012년 온실가스 및 에너지 목표관리제, 2014년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2015년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이어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 대비 37$ 감축이라는 목표를 통해 전 지구적 환경보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친환경 기업의 시장성 강화와 에코콘텐츠 및 업사이클링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추진하고 있는 ‘지구에게 환심하기 프로젝트’다.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는 에코디자인·콘텐츠 및 친환경 분야 유통 제품을 보유한 20개 기업을 ‘환심상인’으로 지정해 기업의 시장성 강화와 유통 활로 개척 등을 돕는 프로젝트다.
이미 올해 7월부터 한 달간 1차 기업을 ‘2020 환상마켓’으로 선정해 온라인 판매 지원 및 인플루언서 매칭 등을 지원했고, 현재는 2차 기업을 선정해 ‘2020 환상마켓 두 번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코 콘텐츠 사업과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시민 사회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음으로써 우리 사회 전체의 환경보호를 이룩하고자 하는 취지다. 지난 10월 30일과 31일 사이 오프라인 에코 플리마켓을 추진한 바 있는 2020 환상마켓, 지금은 반려동물과 패션, 주방 및 생활용품 등 우리 일상 속에 가까운 제품에 대한 에코 콘텐츠 제품을 온라인 에코 플리마켓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어떤 에코 콘텐츠 제품이 지구를 지키고 있는지 살펴보자.
천연 가죽의 업사이클링, 2021년 클래식 다이어리 본보야지
클래식 다이어리 본보야지는 로열박스 인터내셔널이 제조하는 업사이클링 다이어리다. 본보야지!(Bon Voyage!)는 ‘여행 잘 다녀오세요’라는 뜻의 프랑스 인사말인데, 마치 사용 후 재활용되는 여정에 대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본보야지! 크래프트 웍스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친환경 소재를 우선으로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제본 방식으로 제작해 내구성과 완성도가 높은 데다가, 업사이클 레더로 외관을 마감한다. 업사이클 레더란,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3개국에서만 제한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 소재며, 이탈리아 피렌체 지역의 핸드백 제조 공장에서 나오는 가죽 부산물과 자투리 조각을 모아 업사이클링한 소재다. 실제 가죽인 만큼 고급스러운 외관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이점을 모두 잡았다.
종이 역시 스페인과 대만에서 FSC 인증을 취득한 110GSM 제품을 사용하는데, FSC 인증은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주어지는 친환경 인증이다. 2021년 클래식 다이어리 본보야지는 탄 브라운, 다크 브라운 클래식 블랙 세 가지 색상이 준비돼있으며, 매년 색상이 추가될 예정이다.
대세는 비건 화장품, 팜앤코 아토 히아 수분토너·수분크림
팜앤코 아토 히아 수분토너, 수분크림은 제로웨이스트 철학에 따라 만들어진 비건 화장품이다. 풀어서 얘기하자면 제품 구성품과 패키징 모두 포함해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고, 화장품 역시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동물실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아토 히아 수분토너, 수분크림은 친환경이라는 목적과 비건 화장품 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다.
주성분은 비건인과 채식주의자의 피부 보습으로 많이 사용되는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를 사용하며, CGMP(우수화장품제조기준)를 충족하는 기관에서 생산한다. 내용품은 식약처 지정 공인 검사기관 OATC로부터 안전성 검사 통과 및 적합 판정을 받았다. 제품 패키지는 사탕수수 섬유를 사용하며, 친환경 화장품 용기로 각광받고 있는 PETG 용기를 통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 가격 역시 2만 원대로 비건 화장품으로는 합리적인 구성이다.
쿨리아나, 닥종이로 만든 반려동물 이동가방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관련 물품을 구매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공원 이용을 위한 목줄과 대중교통 탑승을 위한 이동가방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반려견용 목줄, 하네스는 물론 이동가방 역시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가죽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에 동물로 만든 가죽 제품이 사용되는 것 자체가 다소 역설적이기도 하고, 가죽 제품 사용에 따른 탄소발자국도 상당하다. 쿨리아나는 이 점에 집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쿨리아나의 닥종이 반려동물 이동가방은 가죽이나 나일론 대신, 닥종이와 자연섬유를 가공해 향후 자연에서 생분해된다. 제품 표면에는 친환경 코팅을 적용해 방수는 물론 긁힘에도 강하며, 질긴 재질이라 내구성도 좋다. 반려동물 이동 시 필요한 간식이나 물품 등을 수납하기 위한 주머니도 마련돼있고, 국내 항공사 이용 규정에 맞춘 사이즈로 기내 동반 탑승까지 가능하다. 덕분에 반려동물로 인한 불필요한 가죽제품 이용을 줄이고, 친환경까지 염두에 둔다. 판매 수익의 5%가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기부된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에코콘텐츠가 상생하는 사회를 위한 ‘2020 환상마켓 두 번째’
2020 환상마켓의 취지는 국가적 노력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환경파괴의 간극을, 우리 시민 모두의 힘으로 채워 넣는 데 있다. 시민 모두가 나서서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고, 이러한 노력이 쌓여 국가 단위의 환경보호를 이루는 게 목표다.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의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가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보유한 기업의 육성과 생태계 확보라는 과제를 넘어, 우리 삶의 터전을 보호하는 활동으로까지 보아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에코 콘텐츠 및 친환경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2020 환상마켓 두 번째는 현재 온라인 에코 플리마켓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10월 30일 시작해 오는 12월 15일까지 약 6주간 운영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