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초기 스타트업 시드머니의 버팀목, 팁스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오프널, 팁스 프로그램 선정
핀테크 스타트업 오프널(대표 박성훈)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 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 이하TIPS)에 선정됐다. 팁스는 우수기술을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오프널은 2017년 창업한 국내 스타트업으로 기존 금융권 신용평가가 어려워 재정적인 한계를 겪는 20대를 위한 빅데이터 기반 할부 결제 서비스, ‘소비의미학’을 서비스하고 있다. 소비의미학은 기존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상환 가능 한도를 맞춤형으로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사용으로 쌓인 구매 데이터를 가공해 고객 신용도 평가 모델을 정교화하고 있다.
소비의미학은 고객마다 한도를 부여,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비 방식이다. 신용카드, 대출 등 과도하게 한도를 부여하거나 수수료가 높은 기존 금융 상품을 꺼려하는 고객에게 '신용카드 없이도 할부 결제하는 법' 등을 제공한다. 소비의미학을 이용한 고객 A씨는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나 제품들을 바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신용카드를 발급할 필요 없이 원하는 순간에만 분할 결제할 수 있어 심리적 부담이 적었다"라고 전했다.
오프널은 이번 팁스 사업을 통해 향후 2년간 금융/비금융 데이터 다각화를 통한 머신러닝을 활용한 '씬파일러 특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피엠랩, 팁스 프로그램 선정
미세먼지 필터 및 저감장치 개발 스타트업 ‘피엠랩(대표 박일한)’이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피엠랩은 에어필터를 개발 및 제조하는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 유전영동 기반 전기영동 기술을 융합한 일체형 집진필터를 선보였다.
피엠랩의 유전영동 집진기술은 오존 발생 등 기존 미세먼지 집진필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대부분 해소해 성능을 개선하고,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통합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일반 공기청정기용 필터뿐만 아니라 반도체 웨이퍼 생산공정 중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입자 처리’, 지하철 승강장, 전동차 내부 등 공기 환경이 열악한 다중이용 공공장소의 ‘대용량 고속 처리’, 기존 기술로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유분 입자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피엠랩 박일한 대표는 “최근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로 초미세먼지 배출량 20% 감축 등 저감 대책을 펼치고, 공기 정화 관련 미세먼지 필터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피엠랩은 국내 유력 공기청정기 제조사 및 반도체 세정장비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번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시장을 넘어선 B2B 시장 및 산업용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빌리티, 팁스 프로그램 선정
배달로봇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뉴빌리티(대표 이상민)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뉴빌리티는 이번 팁스 사업을 통해 앞으로 2년간 최대 7억 원을 지원 받으며, 이를 통해 카메라 기반 배달로봇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뉴빌리티 이상민 대표는 “팁스 프로그램 선정은 뉴빌리티의 핵심기술인 카메라 기반 로봇 자율주행 기술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연구개발을 더욱 가속화해 로봇 기반 물류 플랫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뉴빌리티는 SKT TEAC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5G/MEC 기반 로봇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만도 ‘테크업플러스 시즌2’ 스타트업에 투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글로벌 자동차 부품전문기업 만도가 ‘만도 테크업플러스TechUP+’ 시즌2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선발한 스타트업 4개사에 투자하며 전격 협력 모드로 전환했다.
선발한 4개사는 ‘쓰리더블유3W(라스트마일 자율주행 배송 시스템 개발)’, ‘카찹Carchap(모빌리티 서비스 비교 플랫폼)’, ‘코봇Cobot(자율주행 플랫폼 기반 서비스 로봇 개발)’, ‘플라잎(Plaif, AI 적용 자동화 로보틱스 SW 개발)’이다.
4개사는 작년 11월부터 ‘만도 테크업플러스 시즌2’ 프로그램에 참여해 초기 창업에 필요한 자금 지원과 6개월간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받았다. 프로그램 참여, 선발, 육성까지 이어진 4개사는 만도로부터 6억 원, 퓨처플레이로부터 3억 원을 투자 받았다. 만도는 이번에 발굴한 4개사와 협력해 B2B 사업뿐만 아니라 B2C 영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주)쓰리더블유 라스마일(Last-mile) 실내배송을 위한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및 택배보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배송기사가 쓰리더블유가 개발한 택배 보관함에 택배를 배송하면, 보관함에서 문앞까지 자율주행 로봇이 택배를 배송함으로써 물류 서비스 공급자에게는 비용절감 및 효율성 향상 효과를, 사용자에게 사용자 경험 혁신을 제공하고 있다.
(주)카찹 마스(Mobility as a Service, MaaS) 플랫폼 '카찹'을 운영한다. 카찹을 통해 여러 모빌리티 서비스를 한번에 비교 검색하고, 다양한 이동수단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는 최적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의 경우 여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찹 앱에서 바로 예약과 반납을 할 수 있다.
(주)코봇 실내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물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학병원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병원 이용객의 체온을 감지하는 비대면 서비스로봇 ‘Near-U’와 병원 근로자를 보조하는 물류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주)플라잎 플라잎은 물체인식 인공지능 딥러닝과 로봇행동 인공지능(Reinforcement Learning)을 적용해 로봇의 인식-판단-제어를 자동화 하는 로보틱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산업용 로봇 및 협동로봇 자동화를 진행 중이며, 생활 속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프링온워드, 야놀자 등으로부터 6.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 ‘원두데일리’를 운영하는 커피 유통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대표 정새봄)가 정부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와 추가 정부출연금 등에 이어 와이플래닛, 야놀자, 어센도벤처스, 엔젤매칭펀드 등 4곳으로부터 6.5억 원의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총 10억 원이다. 스프링온워드는 확보된 투자금을 바탕으로 원두데일리 사업 확장과 IT 기반 커피 플랫폼 사업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스프링온워드가 운영하는 원두데일리(ONEDO DAILY)는 B2B(기업) 고객 대상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다. 원두데일리를 통해 5kg 원두 정기구독 시 프리미엄 커피 한 잔을 300원 미만에 마실 수 있다. 현재 가입 기업 100곳을 돌파했다.
스프링온워드는 커피 생태계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모바일 카페 플랫폼 ‘원두(ONEDO)’를 운영하며 카페 원부자재 유통 시장을 개선해, 유통 거품을 뺀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 B2B, B2C 고객 모두 앱을 통해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동구매할 수 있다. 원두 로스팅 제조업체에게는 제품 판매 및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스프링온워드를 창립한 정새봄 대표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패스트트랙아시아, 넥스트매치, 오픈서베이 등을 거쳤으며, 스타트업에서 차근차근 실무경력을 쌓아 C레벨까지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정새봄 대표는 “국내 커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유통 시스템과 접목시켜 기업 및 일반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 스프링온워드만의 차별화된 커피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