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X경기도]환상마켓이 그리는 에코 생태계의 선순환, 지구를 살리는 길이 되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사회적 가치가 긍정적인 현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이 미쳐야 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사회적 가치가 사회 전반에 선순환하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동작하는 것일까? “예술과 대중의 간극을 줄이자”를 모토로 활동하는 패션 브랜드 얼킨(ul:kin)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빠르다. 얼킨은 버려지는 자재를 기반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에 신진작가의 회화 작품을 그려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버려지는 즉시 환경을 오염시켰을 재료는 회화 작품을 품으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으로 재탄생하고, 쉽게 버려졌을 신진 작가의 습작이 누군가의 손에서 그 생명을 이어나간다.

더 나아가, 얼킨은 업사이클링 제품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을 바탕으로 작가들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고, 이들이 새 캔버스나 미술 재료를 구입하고, 미술 전시회 등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미술 산업에 기여한다. 얼킨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잘 만든 생태계는 어떤 식으로든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업사이클링은 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구상하는가에 따라 지구를 지키고, 우리 사회를 더욱 비옥하게 만든다. 하지만 업사이클링 생태계도 그 취지에 공감하고, 생태계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비로소 가치를 찾는다.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업사이클링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2020 환상마켓 두 번째’를 기획하는 이유다.

에코디자인·친환경 제품 생태계를 위한 ‘2020 환상마켓 두 번째’

2020 환상마켓은 두 번째는 ‘지구에게 환心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제공=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2020 환상마켓은 두 번째는 ‘지구에게 환心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제공=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2020 환상마켓 두 번째는 에코디자인·콘텐츠 및 친환경 분야 유통 단계 제품을 보유한 20개 기업을 ‘환심상인’으로 선발해 시장성 강화를 위한 지원과 자립을 돕는 프로젝트다. 이미 올해 7월에 첫 번째 환상마켓은 7월 6일부터 8월 7일 한 달간 약 1만 3천여 명이 환상마켓을 방문했고, 제품별로 48건의 인플루언서 매칭이 성사됐다. 한 사례의 경우 인플루언서 매칭을 통해 약 6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운영하는 상시멘토링, 데모데이 등의 연계를 통해 관련 기업이 꾸준히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환상마켓 오프라인 기획전 포스터. 제공=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환상마켓 오프라인 기획전 포스터. 제공=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이어서 진행되는 환상마켓 두 번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진행된다. 온라인 환상마켓은 ‘2020 환상마켓 지구 환心 사기단’ 등을 통해 환상마켓 홍보와 구입/결제/CS에 필요한 플랫폼 등을 지원받는다. 오프라인 환상마켓은 오는 10월 30일(금)부터 10월 31일(토) 양일간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앞 공원 부지에서 진행된다. 행사 내용은 에코디자인 및 친환경 제품 관련 4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연·강연으로 구성된 블루콘서트까지 함께 추진된다.

10월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블루콘서트는 미스터트롯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류지광과 지구를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 ‘수취인지구’ 수상팀이 공연을 진행한다. 아울러 EBS 하나뿐인 지구 연출, KAIST 인류세 연구센터 연구원인 환경·생태 전문 EBS 최평순 PD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강진숙 센터장과 한국경제TV 전세원 아나운서가 ‘왜 에코디자인, 왜 친환경인가?’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알고보면 가까이에 있는 에코디자인 제품,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양일간 오프라인 환상마켓에 참여하는 기업은 1차에 참여했던 우수기업 20개, 그리고 2차에 모집된 20개 기업 제품으로 총 40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미 제품의 시장성과 가격 경쟁력, 기업의 역량 등을 인정받은 에코디자인 제품인 만큼 참신하면서도,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제품들이 많다. 1차에 참여한 20개 기업의 경우, 커피 캡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미니자석화분을 선보인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나 갈재로 만든 친환경 빨대를 다루는 에코아미가, 호텔 침구류에 사용되는 폐 리넨을 활용한 럽마베베 반려동물 방석을 다루는 레미디 등의 제품은 물론, 규방 공예인 조각보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든 모던한,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빛물레를 제작한 스튜디오구구 등 다채로운 제품들이 출품돼 인기를 끌었다.

닥종이 재질로 만든 반려동물 이동가방 쿨리아나(좌)와 분리형 텀블러 블록보틀 HELTHY(우) 출처=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닥종이 재질로 만든 반려동물 이동가방 쿨리아나(좌)와 분리형 텀블러 블록보틀 HELTHY(우) 출처=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2차 역시 1차만큼 흥미로운 제품군이 등장한다. 비건 가죽으로 만든 반려동물 이동가방 쿨리아나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로 줄인 케이앤케이글로벌의 제로웨이스트 비기너키트, 블록 형식으로 조합해 위생적으로 쓸 수 있는 블록보틀 HELTHY, 서린글로벌의 재사용이 가능한 메쉬백(프로듀시백)처럼 일상 가까이에 있는 제품은 물론, 종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구니스 스마트팔레트, 아트홈의 문화를 전파하는 친환경 담금주 키트, 씨에스엔엘의 한지 LED 초롱 등 에코디자인이 반영된 다양한 제품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디자인, 왜 지금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 될 것

경기도는 앞으로도 에코디자인 산업 발전과 창업지원을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다. 출처=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경기도는 앞으로도 에코디자인 산업 발전과 창업지원을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다. 출처=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우리는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이 일상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개발을 위해 벌목되는 삼림에 인간 띠를 만들어서 눕거나, 고래를 살리기 위해 포경선을 막아서는 활동처럼 행동에 나서는 것이 환경 보호의 전부가 아니다. 분리수거할 때 비닐 포장을 분리하거나,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일상적인 행동이 수백, 수천만 번씩 쌓이는 것이 더욱 지구를 구하는 길이다. 여기에 생분해되는 대나무로 된 칫솔을 쓴다거나, 폐기되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가 부여된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하면 금상첨화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주변에 에코디자인 기업들이 사회의 한 부분을 지탱하고, 사람들이 에코디자인 기업들의 물품을 사용해 경제를 이루는 생태계가 완성되는 것이 진정한 환경 보호의 밑거름이 된다. 오는 주말,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의 환상마켓 두 번째 현장을 통해 시민과 지역 사회, 그리고 지구를 구하는 에코디자인 제품들을 직접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글 / IT동아 남시현 (s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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