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션 이채호 "씨게이트, 토털 데이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 중"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AI(인공지능)’,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바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과 관련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중에서 유통되는 데이터의 양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세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총량은 175ZB(제타바이트 = 기가바이트의 약 1조배)에 달할 것이다. 이는 2018년 대비 5배, 2015년에 비하면 17배에 이르는 양이다.

오우션 테크놀러지 씨게이트 비즈니스 총괄 이채호 전무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오우션 테크놀러지 씨게이트 비즈니스 총괄 이채호 전무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씨게이트(Seagate)는 IDC에 의뢰해 전세계 1,500여명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리씽크 데이터(Rethink Data): 엣지에서 클라우드까지 – 비즈니스 데이터 가치의 극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기업들은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32%만을 이용하고 있으며, 68%의 데이터는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데이터 관리의 복잡성 및 스토리지(저장소)의 비용 때문에 효율적인 데이터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씨게이트의 대표적인 차세대 데이터 기술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씨게이트의 대표적인 차세대 데이터 기술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보고서 발표에 즈음해 씨게이트는 데이터의 저장 및 이용, 관리에 이르는 해법도 제시한다고 밝혔다. 오픈소스 오브젝트 스토리지인 ‘코어텍스(CORTX)’와 더불어 HDD의 성능과 용량을 극대화하는 ‘MACH.2’ 및 ‘HARM’ 기술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취재진은 씨게이트의 한국내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오우션 테크놀러지 이채호 전무와의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스토리지 제조에서 데이터 관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씨게이트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1. 코로나19 사태 이후와 이전을 비교했을 때 기업들이 데이터를 대하는 가치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 현 상황 자체는 안타깝지만 코로나19 시국 이후 IT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진 건 흥미로운 일이다. 다만 이런 변화는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고 코로나19 때문에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진 것뿐이다. 이런 흐름은 향후 코로나19 시대가 종식된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다.

Q2. 씨게이트는 HDD, SSD를 비롯한 스토리지 제조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수년 전부터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보고서를 지속 발간하며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그 이유는?

: 물론 아직도 씨게이트의 가장 큰 사업영역은 하드웨어 제조 및 공급 분야다. 하지만 향후 4자 산업혁명시대에선 데이터 자체가 곧 돈이 될 것이다. 씨게이트는 이를 더 잘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하는 토털 데이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Q3. 이번 리씽크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 데이터의 68%가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생성되는 데이터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앞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자 하는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규모의 저장 데이터를 원활히 살펴보고 분석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씨게이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Q4. 씨게이트의 데이터 솔루션으로 기업들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 현재 기업 데이터센터는 스토리지 도입에 있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의 비용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 요즘 관리자들은 최고 용량의 드라이브가 나올 때마다 곧장 승인을 할 정도다. 이를테면 18TB의 드라이브로 1PB(페타바이트)를 구성하면 8TB의 하드드라이브로 같은 용량을 구성하는 것보다 32%의 TCO(총소유비용)를 절감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

씨게이트는 MACH.2와 HAMR 기술을 통해 50TB HDD를 내놓을 예정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씨게이트는 MACH.2와 HAMR 기술을 통해 50TB HDD를 내놓을 예정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씨게이트는 듀얼엑츄에이터로 고성능을 내는 MACH.2, 가열자기기록 방식으로 고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HAMR 등의 기술을 갖췄다. 이를 통해 현재의 18TB, 20TB 용량을 넘어 50TB 용량의 차세대 HDD까지 구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CORTX(코어텍스) 오브젝트 스토리지 등의 소프트웨어 및 협력 커뮤니티를 통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수준의 기술이 기업 데이터센터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5. 씨게이트 코어텍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달라

: 코어텍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오브젝트 스토리지 솔루션이다. 코어텍스 소프트웨어 및 코어텍스 커뮤니티로 구성되었으며, 코어텍스를 기반으로 대용량에 최적화된 통합 스토리지 인프라인 ‘라이브 드라이브 랙(Lyve Drive Rack)’도 발표했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기존 스토리지와 같은 복잡한 구조에서 탈피해 모든 파일이 평면적 구조로 저장되며 각자의 ID를 가진다. 더 빠르게 원하는 파일을 검색할 수 있으며 활용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씨게이트 CORTX(코어텍스)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특징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씨게이트 CORTX(코어텍스)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특징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그리고 오픈소스의 장점을 살려 50여명의 개발자, 30여개의 유력 기업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코어텍스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Toyota), 후지쯔(Fujitsu Limited) 등의 다양한 기업이 코어텍스의 얼리아답터로 참여했으며, 대규모 데이터 스토리지가 필요한 과학계로부터 반응이 좋다. 인텔(Intel) 역시 코어텍스를 높이 평가하며 커뮤니티를 통해 계속해서 오픈소스 기술을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어텍스 기반의 통합 스토리지 인프라인 ‘라이브 드라이브 랙(Lyve Drive Rack)’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코어텍스 기반의 통합 스토리지 인프라인 ‘라이브 드라이브 랙(Lyve Drive Rack)’ (출처=오우션 테크놀러지)

Q6. 이번 보고서에는 향후 2년간 기업이 예상하는 최대 데이터 관리 과제로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을 꼽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 가장 큰 이유는 기업마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보안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을 꺼리는 기업도 있다. 사업 특성에 따라 자체 데이터센터 및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의 다양한 환경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씨게이트 코어텍스 역시 이러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Q7. 마지막으로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데이터 선도 기업이 되려면 저장된 데이터의 활용 및 분석 방법, 그리고 보안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 AI나 IoT 관련 기술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에게 적합한 표준 데이터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주요 목표는 어떠한 데이터라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 솔루션을 제공,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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