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근태관리도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야” 신승원 시프티 대표
[IT동아 강형석 기자] 코로나-19로 모든 사람들이 과거와 다른 생활방식에 적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출퇴근 중심이었던 근무환경에서 빠르게 탄력근무 혹은 재택 등의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대면 위주의 근무가 비대면이 혼합되는 형태가 되어가는 것이다. 근무환경의 변화 뿐만 아니라, 근무방식의 변화에도 적응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직장인도 혼란스럽지만, 사업주와 인사담당자 또한 달라진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직원들의 근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환경에 따라 직원의 근무 형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업무와 운영의 효율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시프티(Shiftee)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 Software as a Service) 기반 근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언택트 혹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최근 주목 받고 있다. 10만 개 이상 기업이 시프티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글로벌 및 대기업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해 신승원 시프티 대표를 만나봤다.
쉽지 않은 근태관리 솔루션 시장, 결국 흐름은 SaaS로 오리라 믿었다
신승원 대표는 시프티가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처음에는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준비했고,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다. 처음에는 하고 싶었던 것을 했지만, 돌아보니 시장에서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프티를 창업하게 되었다. 그러나 근태관리 솔루션을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생활하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제가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생활했습니다. 점차 시간이 흘러 한 매장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시간제지만 근태관리가 매우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시간은 물론 일정 등 조율이 잘 됐거든요. 그런데 국내에 잠깐 들어와 보니 그런 것들이 전무하더라구요. 직원 및 업무 관리는 모든 기업의 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좋은 시장이라 판단해 진출하게 됐습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다. SaaS 기반의 근태관리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것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2016년 7월에 문을 연 시프티는 이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신 대표는 이 때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때라고 회상했다. 대부분 기업은 근태관리 솔루션을 자체 구축해 사용하는 분위기였다. 당연히 외부 서비스를 들여와 도입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2017년 첫 투자를 받기 전 약 1년 반 가량을 투자 없이 운영했어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투자 제안을 받기 전까지는 그만 둘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그래도 적절한 시기에 투자자가 손을 내밀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근로기준법이 개정(52시간 및 그 외)된 이후에는 분명 시장의 요구가 있으리라 전망했다. 게다가 근로 관련한 법률과 조건은 빠르게 변화하기에 그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리라는 생각도 있었다. 기업이 직접 유지보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빠른 대응과 합리적인 총소유비용(TCO) 등에서 SaaS가 유리한 점이 있다.
원하는 기술 대부분 준비되어 있는 것이 AWS의 강점
시프티는 현재 AWS를 바탕으로 근태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었지만, 왜 AWS를 선택한 것일까? 그는 친숙한 것 외에도 필요한 것 대부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안전하고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시프티가 AWS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점은 다양합니다. 인프라 환경도 마찬가지에요. AWS는 거의 대부분 환경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이전 방식부터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까지 말이죠. 우리가 원하는 대부분 기능이 있다는 것이 성장에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떤 것 하나가 안 된다면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거든요.”
이렇게 하나하나 사례를 모아가니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 솔루션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갔기 때문이다. 근로법을 빠르게 이해함으로써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10만 여 이상 기업을 유치한 힘이다. 비용도 이용한 만큼(1인당 과금) 지불하는 형태이므로 직접 운영해 꾸준히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합리적이라는 것이 신승원 대표의 설명이다.
AWS의 또 다른 강점은 아키텍처다. 근태관리 솔루션을 하나의 형태로 제공하려면 다양한 설정을 제공해야 된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근로법을 하나씩 적용하면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고 제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AWS에는 여러 요구사항을 하나의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제공 가능한 아키텍처가 잘 마련되어 있다
근무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시프티의 책임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업무 환경의 변화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 중 하나다. 그 시기가 앞당겨진 셈이다. 코로나-19의 기세가 누그러진다고 해도 변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일을 시작으로 어떤 위협이 있을지는 장담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신승원 대표도 근무형태는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근태관리와 인력관리, 유연 및 원격근무가 혼합된 형태가 향후 정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근무 일정에 대한 공유와 관리가 필요한데, 시프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많은 기업은 주 52시간, 유연 혹은 원격 근무 등을 시행합니다. 통상 근무보다 더 복잡해질 것이라 봅니다. 자연스레 근무 일정과 공유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죠. 이것을 관리하는 것은 통상 근무 방식보다 더 복잡합니다. 시프티는 이런 기능을 온전히 제공하면서 더 좋은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선두주자로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코로나-19 다음을 대비해 나가고자 합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