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튜닝 PC도 주목하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강형석 redbk@itdonga.com

게이밍 외에 1인 창작 및 고부하 작업을 위한 PC 수요도 꾸준하다.
게이밍 외에 1인 창작 및 고부하 작업을 위한 PC 수요도 꾸준하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과 사진영상 편집, 3D 렌더링 등 고부하 작업이 다루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성능 시스템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중상급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에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제대로 된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 성능을 갖춘 부품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는 공감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부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분기가 프로세서에 힘을 주는가, 다른 부품에 힘을 주는가에 있다. 최근 3D 가속 및 사진영상 편집 등 주요 작업 환경은 물론 게이밍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그래픽카드라서다. 이는 곧 ‘프로세서보다 그래픽카드’라는 인식이 자리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래픽카드의 역할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고성능 제품일수록 3D 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최근에는 동영상 변환이나 기록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는 인공지능과 빛을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광선추적(레이트레이싱)에 특화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둔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을 때의 체감이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다만 프로세서의 중요도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고사양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고,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그래픽카드 못지 않게 프로세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프로세서가 게임 내에서 하는 역할은 이렇다. 주요 그래픽 효과는 그래픽카드가 처리하지만, 프로세서는 게임 엔진의 원활한 실행부터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일의 처리를 도맡는다. 물체의 위치를 불러오는 과정 외에 각종 물리효과 처리 등 뼈대를 완성하는 일은 프로세서를 거쳐야 이뤄진다. 그래픽카드가 읽고 쓰는 데이터도 결국 프로세서를 거쳐 이동하기에 해당 장치가 제 성능을 내려면 그만한 성능을 갖춘 것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영상 편집도 편집 과정도 마찬가지다. 그래픽 가속 기능이 확대되는 만큼 성능이 우수한 그래픽 카드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편집을 마친 뒤 작업한 내용을 적용, 최종 파일로 제작하는 렌더링 과정에는 프로세서의 힘 역시 필요하다. 1인 창작자들이 영상 송출 및 편집에 쓰는 PC도 마찬가지로 고화질 영상 파일과 소프트웨어 등을 실시간으로 다루려면 프로세서의 성능이 충분해야 가능하다. 고부하 작업 환경에서 충분한 성능을 갖춘 부품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성능 외에도 ‘시각적’ 만족을 찾아 선택하는 ‘튜닝 PC’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 PC 시스템 전반의 성능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튜닝 PC’다. 과거에는 프로세서와 주 메모리, 그래픽카드의 잠재력을 한계까지 끌어내는 오버클럭(Overclock)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오버클럭 목적 외에 자기 만족을 위한 선택지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몬스타기어의 튜닝 PC. 고성능 부품 구성으로 기본기 외에 화려한 외모도 돋보인다. (이미지=몬스타기어)
몬스타기어의 튜닝 PC. 고성능 부품 구성으로 기본기 외에 화려한 외모도 돋보인다. (이미지=몬스타기어)

튜닝 PC는 PC 조립은 할 수 없지만, 강력한 성능의 조립 PC를 찾는 소비자에게도 환영 받고 있다. 시스기어, 몬스타기어 등 고성능 튜닝 PC를 판매하는 전문 업체가 다양한 구성과 가격의 시스템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튜닝 PC 소비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다.

튜닝 PC는 소비자 개인 성향을 반영하기에 좋다. 화려한 LED를 탑재한 주변기기와 독특한 외형의 케이스 등을 조합해 일반 조립 PC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외형과 성능 등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PC를 쓴다는 자기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튜닝 PC 전문 업체인 시스기어에서도 다양한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이미지=시스기어 홈페이지)
튜닝 PC 전문 업체인 시스기어에서도 다양한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이미지=시스기어 홈페이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무조건 최고 사양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메모리 등으로 구성해 무작정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환경과 취향, 가격 등을 고려해 튜닝 PC를 선택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덕분에 초호화 PC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성능과 구성을 갖춘 특별한 PC로 타 PC들과 다른 길을 걷는 중이다.

튜닝 PC도 선택한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이렇게 성능과 멋을 중시하는 튜닝 PC 시장에서도 최근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많은 튜닝 PC 조립 업체에서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다수 선보이는 중이다. 게이밍·멀티미디어 환경 외에도 오버클럭과 초고성능 시스템 환경을 위한 시스템에도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제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튜닝 PC 조립 업체가 제안하고 있는 프로세서는 코어 i7과 코어 i9 등 상위 제품군에 집중되어 있다. 두 프로세서는 다수의 코어와 높은 작동속도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 이 중 K형 프로세서는 기본 작동속도가 높은 것 외에도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오버클럭에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 고성능 냉각장치를 많이 사용하는 튜닝 PC에서는 최적의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10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는 8개 코어가 기본 제공된다. 여기에 명령어 흐름(스레드)을 가상으로 추가 처리하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더해져 마치 16코어 프로세서와 유사한 형태로 작동한다. 많은 명령어 흐름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므로 효율이 중시되는 작업 환경에서 최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i7-10700K 프로세서는 기본 3.8GHz로 기본형의 2.9GHz보다 900MHz 높은 속도를 제공한다. 최대 속도 역시 4.8GHz(10700)인 것과 달리 K형은 5.1GHz까지 상승한다. 높은 속도가 유지되는 구간에 여유가 있어 고부하 작업도 빠르게 처리해낸다.

10세대 코어 i9 프로세서는 코어 i7보다 더 많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10개 코어에 20개 명령어 흐름을 처리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기본 작동속도 역시 높다. 기본형은 2.8GHz로 평이하지만, K형은 제품에 따라 3.6~3.7GHz로 작동하게 된다. 최대 속도도 5.2~5.3GHz(K형 기준)에 달한다.

고사양 게이밍, 1인 창작 시장의 인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고성능 PC 시스템은 당분간 덩치를 점차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튜닝 PC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또한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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