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소통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홈 트레이닝
지난 2020년 6월말, 캐나다의 유명 운동복 전문 브랜드 업체 룰루레몬(Lululemon)이 미국의 홈트레이닝 스타트업 ‘미러(Mirror)’를 5억 달러(약 6,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러는 요가 운동을 원하는 사람이 요가 수업이나 체험장 등에 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거울을 통해 실시간을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홈 피트니스 플랫폼이다. 혹자는 스마트 거울이라고 말한다. 작동하지 않을 때는 평범한 거울이다. 하지만, 작동을 시작하면, 요가, 명상, 필라테스, 바레, 체형 교정, 킥복싱, 근육 단련 등 20여 가지 프로그램을 인터랙티브 체험으로 즐길 수 있다. 화면 안에 전문 트레이너와 자신의 모습을 중첩해 확인할 수 있다.
룰루레몬의 미러 인수가 관심받는 이유는 (요가복을 판매하는) 룰루레몬이 추진한 요가 체험 마케팅을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홈트레이닝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미러와 같은 홈 피트니스 제품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미러와 비슷한 제품으로 유럽에는 ‘픽스퍼몬스(Pixformance)’가 있다.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비싸지만, 헬스장,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거울처럼 보여주는 화면을 통해 안내해 주는 것에 따라 자세를 취하고 그대로 운동을 따라하는 형태다.
미러와 픽스퍼몬스는 공통점은 거울이다. 운동을 돕는 안내 영상과 함께, 거울을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안내 영상 속 자세와 사용자의 자세를 맞출 수 있도록 제공한 것.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TV 등을 이용해 운동 영상을 볼 때는 따라하기 바쁘다. 화면 속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자세와 내 자세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 영상 속 선생님은 “허리를 더 곧게 펴세요”라고 교정해 줄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자세를 인지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 스쿼트 동작을 많은 사람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동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즉, 자세의 정확한 분석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확하게 사용자의 동작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분석해 실시간으로 상세하게 교정하면, 운동 효과를 높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 조이펀도 앞서 소개한 두 업체와 비슷한 ‘조이피트니스(JoyFitnessTM)’를 개발했다. ‘동작 반응형 혼합현실’이라는 기기적 특징은 앞의 두 제품과 동일하며, 초당 30프레임의 반응 속도와 90% 이상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 사용자 동작을 가이드 해준다. 조이피트니스는 (사)대한스포츠문화산업협회가 발급하는 ‘버추얼 피트니스’ 인증 중 최고 등급인 ‘Excellent Performance’를 획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Group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운동하는 경우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70% 이상 증가했으며, 온라인 또는 앱 기반 운동 수업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에도 운동을 더 많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스포츠용품 시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스포츠 참여율 상승 등으로 인해 꾸준히 성장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외출금지령, 재택근무 증가는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제품 등장과 홈트레이닝 시장 확장으로 이어졌다. 조이피트니스를 개발한 조이펀의 정상권 대표는 “해외에서 홈트레이닝 서비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라며, “국내 홈 트레이닝, 무인 피트니스 등에 대한 관심이 적극 필요할 때”로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