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하철에서도 시간을 알차게, 노트북으로 변신하는 태블릿 '서피스 고 2'
[IT동아 장현지 기자] '서피스 고2(Surface Go 2)' 는 지난 6월 18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공개한 신제품이다. 서피스제품은 서피스 패밀리(Surface Family)라고 칭하는 라인업이 있는데, 제품의 용도/특징에 따라 7가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서피스 고'는 그 중 가장 가벼워 휴대성을 중요시하거나 이동이 많은 사용자에게 알맞은 모델이다. 따라서 원격회의/학습, 워드 등 가볍고 간단한 작업을 장소 제약없이 이동하며 사용해본 후기를 공유한다.
서피스 고 2는 본체 외 서피스펜, 타입 커버(키보드) 등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있다. 패키지가 아닌 서피스 고 2 단품을 구매했을 경우 별도 구매가 필요하다.
서피스펜은 서피스 고 2 뿐만 아니라 서피스 패밀리 전 제품군에 호환되며, 터치 및 필기를 가능하게 해준다. 필기 압력을 4096단계로 감지할 수 있어 실제 종이에 펜으로 필기하는 것처럼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갤럭시 S펜 또한 4096 필압이니, 이를 떠올리면 좀 더 실감나게 예측해볼 수 있겠다. 펜은 서피스 고 2 측면에 자력으로 붙여 보관할 수 있다.
타입 커버는 키보드와 화면보호 커버 역할을 겸한다. 본체 마그네틱 부분에 탈착하는 방식이다. 타입 커버를 떼면 태블릿처럼, 붙이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커버 정도의 두께로 얇은데도 타이핑 느낌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깊이감 없이 얕은 느낌이 들 것 같다는 처음 예상과 달리, 실제 사용해보니 통통 튀는 듯하다. 터치패드가 있다는 점도 유용함을 더했다.
다만, 타입 커버 정가는 약 17만원으로, 별도 구매해야 한다면 무난한 가격은 아닐 수 있다. 태블릿을 노트북으로 변신시켜주는 마성의 액세서리임은 분명하나, 자신에게 투인원(2 in 1,노트북과 태블릿을 하나로)이 필요한지 활용도를 판단하여 합리적으로 구매를 결정해야겠다.
제품 후면에는 킥스탠드가 있다. 일반적으로 태블릿은 세워서 보기 위해 스탠드를 연결하지만, 서피스 고 2는 본체 자체가 스탠드를 펼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장소 제한없이 작업 환경을 갖추기 수월하다.
측면에는 이어폰과 USB C타입(둥근 모양) 단자, 충전 포트가 있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1080p HD로 원격회의할 수 있다. 후방 카메라에는 800만 화소로, 강의를 들으며 원노트 등 노트 앱에 필기할 때, 참고할만한 장면을 바로 찍고 첨부할 수 있어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방형 마이크가 2개가 내장되어, 화상 회의 등 마이크를 사용할 때 말하는 사람이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전작인 서피스 고보다 조금 더 선명한 음성을 담을 수 있다.
CPU는 8세대 인텔 코어 M3가 들어갔다. 전작인 서피스 고와 수치로 성능을 비교한다면 최대 64%정도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게임이나 편집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을을 실행하기 위해 서피스 고 2를 선택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원격회의, 강의 및 필기, 워드 작업 등 가벼운 학습 및 교육/업무/멀티미디어 감상에 있어 더욱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사용해본 제품은 LTE 모델로, 반대쪽 측면에 유심을 넣을 수 있는 트레이가 있다. LTE 모델은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유심을 넣으면 스마트폰에서 LTE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처럼, 와이파이가 없을 때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점이 서피스 고 2에 이동성과 활용성을 더한다. 물론,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처럼 월 통신료는 발생한다.
실사용 중이던 뉴서피스프로(2017)와 크기를 비교해보았다.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돋보이는 서피스 고와, 더욱 노트북에 가까운 서피스프로를 나란히 두니 라인업 차이가 느껴진다.
물론 크기 뿐만 아니라 성능 차이도 있다. 기자의 경우 영상편집을 자주 하는데, 서피스 고 2에서는 편집 프로그램인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원활하게 돌리기 어려웠으나, 노트북 성능을 탑재한 서피스프로에서는 가능했다. 따라서 용도에 맞는 제품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서피스 고 2는 업무 및 교육,멀티미디어 감상에 적합하며, 휴대성이 강조된 모델이다.
서피스 고 2를 A4용지와 비교한 위 사진을 보면 그 크기를 체감할 수 있겠다. 화면 크기는 10.5인치이며, 터치스크린이다. 전작인 '서피스 고'보다 베젤(가장자리 테두리)을 줄여서 화면이 더 시원해졌다고 느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인만큼 Windows10 Pro 운영체제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어서 제품을 받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LTE가 가능하니,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이동하거나 병원에서 대기순서를 기다릴 때도 시간 낭비하지 않고 집에서 하던 작업을 이어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보통 지하철 좌석은 좁으니 노트북을 꺼내면 눈치보이기 마련인데, 서피스 고 2는 작아서 옆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작업할 수 있었다. 서피스 고 2 본체 단독 무게는 544g으로, 타입 커버를 분리하면 한 손으로도 거뜬히 들만해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때도 용이했다.
출퇴근 시간, 하루 약 3시간~3시간 30분정도씩 사용하니 충전없이 약 3일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화면 밝기는 60%정도였으며 유튜브를 보거나, 워드 작업, 넷플릭스, PPT 만드는 작업 등을 했다. 이에 따르면 실사용 기준 배터리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로 예상할 수 있겠다. 이는 사용환경에 따라 다르니 참고하자.
체험해본 제품은 에듀 패키지(Go2 Edu Package)로, 본체 외에 타입 커버, 슬리브, 3 in1 Type C 멀티어댑터 등이 함께 들어있었다. 이는 유플러스와의 콜라보로, LG U+샵에서 구매 가능하다. 추가로, Microsoft 365 최신버전과 원드라이브 1TB를 제공한다.
또한 설치 편의를 위해 지원센터를 운영하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킥스탠드 뒷면에 있는 시리얼 넘버 12자리를 입력하면 소프트웨어를 한번에 설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에듀 패키지인만큼 학생과 교사가 원활한 교육을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조금 더 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팀즈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업무용으로도 서피스 고 2를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국내 태블릿 점유율은 대개 갤럭시탭과 아이패드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PC와 운영체제가 달라 완벽히 PC업무를 대체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서피스 고 2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LTE까지 지원되는 모델 또한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업무 및 교육을 위해 윈도우 환경이 필요하면서도, 휴대성이 좋고 필기가 가능한 제품을 원한다면 서피스 고 2를 고려해볼만 하다.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