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더 많은 빛을 더 빠르게, 소니 A7S M3
[IT동아 강형석 기자] A7S는 소니 알파7 제품군 중 고감도와 영상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비록 1,200만 화소에 불과했지만, 40만 9,600에 달하는 감도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기자도 공개 당시에 본 영상을 기억한다. 분명 어두운 곳에서 촬영했는데 고감도를 활용해 마치 새벽에 기록한 것처럼 밝았다. 흔히 고감도 촬영이면 화질 열화가 심해지는데, A7S는 그마저도 적었다.
고감도 영역을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다. 엄청난 양의 빛 데이터를 정제할 능력이 필요해서다. 특히 저조도(빛이 적은 영역)의 표현력이 핵심이다. 영상처리장치의 성능과 사진영상에 대한 카메라 제조사의 이해도가 필요하다. 소니가 A7S를 통해 이를 잘 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후 카메라는 2세대로 진화하면서 기능적인 요소가 더 강화되었다. 문제는 그 이후 신제품이 투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세대 A7S가 2015년 10월에 공개됐으니 5년이라는 시간을 한 세대로 버텼다는 이야기다. 그 사이에 기본형인 A7과 고감도 특화된 카메라인 A7R은 각각 3세대, 4세대로 진화하며 성능과 기능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어떻게 보면 서러웠을지도 모를 A7S가 드디어 3세대(A7S M3)로 진화했다. 이전 세대 카메라도 고감도와 영상에 초점을 두고 개발되었는데, 그 틀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우선 영상처리장치와 이미지 센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기존 비온즈 엑스(BIONZ X)가 비온즈 엑스알(BIONZ XR)이 되면서 이전 대비 성능을 높였다. 3세대 A7S에서는 영상처리장치를 2개 배치해 기존 대비 8배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고 한다. 영상처리와 빛 처리에 대한 영역을 나눠 병렬처리하는 구조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처리 속도의 상승으로 빛을 처리하는 능력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3세대 A7S는 ISO 80에서 10만 2,400의 기본 감도와 확장 시 ISO 40에서 40만 9,600까지 사용 가능하다. 최대 감도는 동일하지만 최소는 ISO 50에서 조금 더 개선이 이뤄졌다.
영상처리 능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빛을 담는 범위(관용도)가 15단계 이상으로 확대된 것. 그만큼 자연스러운 사진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동영상은 4K(3,840 x 2,160)를 담는다. 여기까지는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세부적인 요소는 달라졌다. 초당 120매(120 프레임) 기록이 가능해졌고, 10비트 색 깊이와 4:2:2 비율의 서브샘플링을 통해 화질을 끌어올렸다. 밝기(흑백)를 4번 샘플링하는 동안에 파란색과 빨간색의 샘플링은 2회씩 진행하는 구조다. 동일하게 진행하면 좋지만 그만큼 화질 대비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소니가 적용하고 있는 영상 기술 대부분 쓰인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에스-가무트3(S-Gamut3), 시네/에스-로그3(Cine/S-Log3), 에스-가무트3/에스-로그3(S-Gamut3/S-Log3) 등을 지원하며, XAVC S-I는 4K 4:2:2 10비트 60매 기록 등도 지원한다. 초당 정보량이 600Mbps(초당 75MB)에 달하지만, 방대한 정보가 담기므로 편집에 유리하다.
대용량 저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카메라의 전송 규격에도 변화를 줬다. UHS-II에 대응하는 SD 메모리카드부터 고속 저장을 지원하는 컴팩트플래시익스프레스(CFexpress)도 쓸 수 있다.
이미지센서는 1,200만 화소로 기존과 같지만 새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 구리 배선층을 도입한 이면조사형(감광면이 전방에 배치) 센서로 고감도 능력과 데이터 전송 성능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추가로 손떨림 보정 기능에 움직임에도 대응 가능한 액티브 광학식 스테디샷 모드(Active OSS Mode)를 적용해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영상 기록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944만 화소의 전자식 뷰파인더, 회전형 액정 디스플레이 적용 등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고성능 동영상 촬영 기기가 된 3세대 A7S.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전 세대가 현재 299만 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0만~100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