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메가박스 "강화된 영상과 음향으로 극장가 위기 돌파"
[IT동아 김영우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 극장가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으며 개봉을 앞둔 많은 작품들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아예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선보이는 등의 현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특유의 압도적 현장감은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매력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화관의 이러한 매력을 강화해 이 시국을 돌파하겠다는 관련 업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22일, 음향/영상 기술 전문 기업인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이하 돌비)는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국내 최초로 ‘돌비 시네마’의 개관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돌비 시네마는 기존의 영화관을 능가하는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돌비의 기술을 적용한 상영관으로, 전 세계적으로 13개 국가에서 250개 이상 선보인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더그 대로우(Doug Darrow) 돌비 시네마 부문 선임 부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 영화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돌비 시네마의 개관을 축하했다. 그리고 뒤이어 단상에 오른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는 돌비와의 전략적 제휴를 소개하며 돌비 시네마의 유치에 기대감을 표했다.
돌비 시네마에 적용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영상 기술 ‘돌비 비전(Dolby Vision)’ 그리고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다. 돌비 비전은 화면 전반의 명암비와 컬러 표현능력을 극대화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의 일종이다. 화면의 가장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구분하는 명암비가 기존의 DCI 규격 2,000 : 1에서 돌비 비전은 1,000,000로 향상되었으며 색채 표현 영역 역시 기존의 DCI P3 규격을 능가하는 Rec.2020 규격을 적용, 한층 향상된 세부 표현 능력 및 풍부한 컬러를 즐길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의 경우, 최대 64개의 채널의 스피커를 통해 전후좌우 뿐 아니라 천장에 이르는 360도 입체 음향을 구현하며, 화면에 표시되는 오브젝트의 위치 및 움직임에 연동되는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2019년 북미 박스 오피스 Top10에 해당하는 영화 모두가 돌비 비전 및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된 바 있으며, 향후 개봉 예정인 탑건, 테넷, 뮬란, 블랙위도우, 원더우먼 1984 등의 대작들 역시 돌비 시네마에 대응할 예정이다.
돌비 시네마 상영관은 돌비 비전 지원 레이저 프로젝터 및 돌비 애트모스 지원 스피커 시스템을 갖췄다. 내부는 모두 검은색 무광 패브릭을 사용해 빛의 반사를 최소화하고 스피커 역시 특수 패브릭으로 가려 음향이 투과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이와 더불어 앞 사람의 머리에 가려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온전한 시야각을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에 개관한 메가박스 1호점은 378석 규모다. 향후 돌비와 메가박스는 오는 9월 중 메가박스 안성스타필드점에 돌비 시네마 2호점을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점차 돌비 시네마 상영관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