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재평가받는 콘텐츠 기업? 왓챠, 레디쉬 후속 투자 유치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트렌비, 11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추가 투자 유치

글로벌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대표 박경훈)가 11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총 누적 투자 금액은 180억 원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시리즈A 투자사인 뮤렉스파트너스를 비롯해, 아주IB투자,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트렌비는 지난해 뮤렉스파트너스,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7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17년 설립한 트렌비는 현재 월 250만 명이 이용 중이다. 트렌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솔루션 ‘트렌봇’은 해외 명품 브랜드사 홈페이지, 글로벌 편집숍, 해외 주요 백화점, 아울렛몰 등을 매일 검색한다. 이를 통해 할인 제품, 최저가 제품 등을 찾아 지역마다 다른 명품 가격 차이를 해소하고 있다.

트렌비
트렌비

트렌비는 한국 법인 외에도 상품소싱, 큐레이션, 정품검수 전문가들로 구성한 영국, 독일, 미국 법인을 함께 운영 중이다. 트렌비는 매일 30분에 한 번씩, 평균 70만 건 이상의 전세계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세일스캐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트렌비가 자체 인공지능 기술력을 보유했고, 전세계의 다양한 상품 소싱 능력, 가격 경쟁력, 성장 중인 명품 시장 등을 바탕으로 투자가치를 평가했다.

왓챠, 19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추가 투자 유치

(주)왓챠(대표 박태훈)가 19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총 누적 투자 금액은 420억 원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시리즈C 투자사인 메이플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퀀텀벤처스코리아, SBI인베스트먼트, 가이아벤처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2012년 영화 평가 및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구 왓챠)’를 선보인 왓챠는 2016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구 왓챠플레이)’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연평균 191%의 매출 증가율, 다운로드수 570만건, 8만편 가량의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예능 콘텐츠 등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왓챠
왓챠

왓챠는 이번 투자를 통해 개발, 마케팅, 콘텐츠 등 전 분야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부터 독점 콘텐츠 브랜드 ‘왓챠 익스클루시브’를 출시한 뒤, ‘이어즈&이어즈’, ‘와이 우먼 킬’, ‘킬링 이브’ 등을 매달 공개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 일본 OTT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 등 K-콘텐츠 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한국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왓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내 일본 진출을 안정화한 뒤, 아시아 시장 진출 속도도 올릴 계획이다.

한편, 왓챠는 2012년 5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기업 성장에 따라 27억 원 규모의 시리즈A, 2016년 5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2018년 14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래디쉬(Radish), 76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 대표 이승윤)가 총 7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주도로 진행된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래디쉬는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대표, 엔젤 투자자 김상헌(네이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래디쉬
래디쉬

2016년 설립한 래디쉬는 영미권 시장을 기반으로,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모바일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매출 1억 3,600만 원을 돌파, 전년 동기 일매출 530만 원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다. 월매출은 약 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월매출 1억 5,000만 원 대비 20배 성장했다.

래디쉬는 이같은 성장 배경을 자체 제작한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분석한다. 래디쉬 오리지널은 에미상(Emmy Award)을 14회 이상 수상한 작가들이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집단 창작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도 제작에 참여해 독자 반응에 따라 연재 방향을 설정한다. 래디쉬는 작년 월 7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웹소설 시리즈 2건을 제작했으며, 매출 1위를 기록한 오리지널 시리즈는 연재 9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5,200만 건, 누적 매출 46억 원을 돌파했다.

래디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 마케팅, 디자인,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직군 인력 채용에 집중하고,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케어닥, 시리즈A 투자 유치

케어닥(대표 박재병)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신용보증기금,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MYSC, 휴맥스 등이 D3쥬빌리, 미래과학기술지주의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케어닥
케어닥

케어닥은 2019년 스파크랩과 롯데액셀러레이터에서 초기 투자를 받은 후, 정보의 비대칭성 해결하기 위해 검증된 요양 시설 정보 제공 플랫폼을 런칭했다. 어르신 돌보미와 보호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니어 PHR(Personal Healthcare Recode) 수집 활동에 집중하고, 분석 및 고도화를 통해 개인별 돌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서 케어닥은 양측(보호자와 간병인)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높게 평가받았다. ‘서비스 정찰제’, ‘카드 자동 결제’, ‘매일 간병일지 발송’, ‘모바일 전자 계약’ 등은 모두 업계 최초로 도입해 상용화했다. 현재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과 운영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서비스 정찰제는 보호자가 정해진 비용만 지불하고, 간병인이 제공한 서비스만큼 비용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며, 모바일 전자 계약은 돌보미 고용을 문서화해 양측을 모두 보호하는 서비스다.

퓨처플레이, 로보틱스 스타트업 ‘에이딘로보틱스’에 투자

퓨처플레이가 로보틱스 스타트업 '에이딘로보틱스(대표 최혁렬, 이윤행)'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등이 공동 투자했으며, 시드 단계로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최혁렬 교수와 이윤행 대표를 포함해, 기계공학부 내 연구실 출신 박사들이 지난 1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1995년부터 연구실에서 축적한 필드센싱(Field sensing)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인간과 로봇의 물리적 상호작용(Interaction)을 측정할 수 있는 로봇용 핵심센서 ‘로봇용 충돌·근접 감지 안전센서’, ‘초박형 토크센서와 초소형 다축 힘·토크센서’ 등을 개발했다.

충돌·근접 감지 안전센서(좌)와 초박형 토크센서/초소형 다축 힘·토크센서(우)
충돌·근접 감지 안전센서(좌)와 초박형 토크센서/초소형 다축 힘·토크센서(우)

‘로봇용 충돌·근접 감지 안전센서’는 로봇 외부에 간편하게 설치해 충돌 발생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센서다. 금속과 사람을 구별할 수 있어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다.

‘초박·초소형 다축 힘·토크센서’는 여러 축으로 발생하는 힘·토크 정보를 측정하는 센서다. 로봇이 정교한 작업을 하거나 원격으로 재어하기 위해 필요하다. 기존 센서에 준하는 성능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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