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세대교체 된다, 차세대 D램 규격 DDR5 표준 발표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미국 전자 산업 협회의 반도체 공학 표준체인 JEDEC 솔리드 스테이트 기술 협회(JEDEC Solid State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JEDEC)가 현재 통용되고 있는 DDR4 메모리의 다음 버전인 DDR5 메모리 규격을 공식화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향후 컴퓨터에 탑재되는 DDR 메모리의 성능 개선은 물론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DDR 메모리 규격 사양, 각 메모리 세대별로 약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다. 출처=SK하이닉스
역대 DDR 메모리 규격 사양, 각 메모리 세대별로 약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다. 출처=SK하이닉스

JEDEC가 발표한 'JESD79-5 DDR5 SDRAM' 표준은 개인용 컴퓨터를 넘어서 클라우드와 기업 데이터 서버가 요구하는 사양까지 고려한 메모리 규격으로, 다중 구성으로 활용될 시에도 속력 저하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메모리 성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메모리의 동작 속도는 DDR4의 두 배에 달하는 4.8Gbps(4,800MHz)부터 시작하며, 규격 내 최대 6.4Gbps(6,400MHz)까지 지원할 전망이다. DDR4 규격 내 한계인 3.2Gbps(3,200MHz)보다도 50% 이상 빠른 속도다. 그러면서도 소비 전력은 1.2V에서 1.1V로 더 낮아져 노트북 등의 배터리 성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반도체 규격 변화, 어떤 점에서 중요한가

DDR5 메모리 표준이 정립됨에 따라 연착륙 중이던 반도체 시장 역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DDR5-6400 규격의 메모리 칩에 관한 세부 정보를 공개했고,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7월부터 모바일용 12Gb LPDDR5 메모리를 양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0년부터 DDR5 수요가 시작돼 2021년에 전체 D램 수요의 25%, 2022년에는 44%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 급(1y) DDR5 메모리.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 급(1y) DDR5 메모리. 출처=SK하이닉스

일반 사용자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컴퓨터 부품이다. D램은 전력 공급이 끊길 시 데이터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지만, 전송 속도가 빨라 컴퓨터 가동 상태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할 때 쓰인다. 메모리 용량이 많을수록 컴퓨터가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양이 많아진다. 또한 DDR5의 칩 최대 용량은 64Gb로, 16Gb인 DDR4보다 4배 높다. DDR5 메모리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지금과 같은 가격으로 더 많은 용량의 D램을 쓸 수 있게 된다.

아쉽게도 DDR5 메모리를 바로 활용할 순 없다. 일반 사용자가 DDR5 메모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DDR5를 공식 지원해야 한다. 빠르면 인텔과 AMD 모두 내년이면 DDR5 메모리 지원 CPU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DDR5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와 일반 소비자용 DDR5까지 양산되어야 DDR5 메모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DDR4 최종 규격이 2012년 발표되고, 2014년이 되어서야 시장에 풀린 것을 고려할 때, DDR5 역시 시장 안착에 빨라도 1~2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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