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허브 영상콘텐츠 공모전,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IT동아 권명관 기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도내 각 지역의 특화산업을 연계한 문화콘텐츠 융·복합 창작·창업 지원을 전담하는 경기도의 콘텐츠 창업지원 플랫폼이다. 현재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 북부(의정부), 서부(시흥), 고양, 광명 등 총 6개의 허브를 운영 중에 있다.
제조업 중심의 '고용 없는 성장' 현상 심화로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발생하고 있는 현 경제 상황에 따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문화콘텐츠 융·복합을 통한 시장과 일자리창출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수요자 중심의 성장 주기별 창업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지난 2019년 1월, 5번째로 개관한 '고양 경기문화창조허브(이하 고양 허브)'는 방송영상과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통 래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방송영상, 뉴미디어 콘텐츠 산업 육성, 영상 콘텐츠 제작사와 유통 플랫폼사의 협력 생태계 활성화, 방송영상, 뉴미디어 분야 네트워킹 구축 등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운영 목표다.
최근 경기도(도지사 이재명)와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송경희)은 '위기탈출 넘버원 경기도'라는 주제로 고양 경기문화창조허브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영상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유례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한 경기도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노력하는 경기도민의 모습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려는 취지로 개최했다.
패러디, 다큐멘터리, 예능, 드라마 등 장르와 상관없이 공모 주제를 충족하는 5분 이내 영상콘텐츠를 접수받았다. 작품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 기술과 기기를 활용한 모든 영상 콘텐츠로 분야를 폭넓게 다뤘다.
지난 4월 27일부터 6월 15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에는 총 59편이 응모했고, 15명(팀)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은 코로나 19를 극복하려는 각계각층의 인물을 라이브 드로잉으로 담아낸 박철훈(36)의 ‘덕분에’다. 우수상은 류시형(28)의 ‘동심: 수인이의 비밀일기’, 최주호(25)의 ‘코로나 극복송’, 정믿음(28)의 ‘저도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양지영(25)의 ‘생일’ 등 총 4편이다. 장려상으로 10편이 선정됐다. 이에 IT동아는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철훈씨를 만나 이야기는 나눴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상콘텐츠 ‘덕분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소개를 부탁한다.
박철훈: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처럼 잠깐, 훑고 지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사태는 심각해져만 갔다. 이제는 정말이지…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으로, 우리 일상 옆에 숨어 있는 감염병은 아닐까 걱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최전선에 나서 맞서 싸우시는 분들을 위한 헌정 영상이다. 의료진분들을 비롯해 코로나19를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는 공무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시민 등 음지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분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돈을 드릴 수도 없고(웃음). 이에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코로나19 대응 기본수칙을 잘 지키자는 내용을 알리기로 다짐했다. 평소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고, 손을 깨끗하게 씻고, 코로나19 이전에 하고 있던 활동을 잘 지키자고.
IT동아: 감사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뜻인지.
박철훈: 맞다.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기본을 잘 지키자는 내용을 담았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응원의 메시지다. 그래서 제목도 '덕분에'다(웃음).
IT동아: 원래 영상 관련 일을 하고 있었나.
박철훈: 아니다. 전혀 상관 없는, 일반 사무직 회사원으로 일했다. 대학교 졸업한 뒤 10년동안 계속.
( 그런데 영상은 어떻게 촬영한 것인지 )
사회 생활을 시작한 뒤 10년 정도 취미로 사진을 촬영했다. 출사도 많이 나가고. 여행을 다니며, 풍경을 많이 담았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상 촬영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취미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깊게 빠져들었다. 적성에도 잘 맞는다. 촬영 컨셉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 모두. 여행 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습작처럼 담았다.
10년간의 취미 생활로 거둔 성과
IT동아: 기억나는 여행지가 있는지.
박철훈: 코로나19 전에 다녀온 미국, 동남아 등 해외부터 숨겨져 있는 국내 여행지도 많이 다녔다. 여행지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싶었다. 여행 풍경에 나름의 메시지를 입혀보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언젠가는 영상 관련 일을 해보고 싶었다. 앞서 말했지만, 적성과 너무 잘 맞았다. 의욕도 생겼고. 사실 1년 전부터 영상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아내에게 동의도 얻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웃음).
IT동아: 영상 관련해 어떤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는지.
박철훈: 기업 홍보나 인터뷰 등을 의뢰받아 영상을 제작해주는 프로덕션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많이 알리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주변 지인들로부터 소개를 받고, 조금씩 일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영상 관련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조금씩 알리고 있다. 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홍보 영상에는 나만의 메시지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대한 의뢰 업체가 원하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공모전 같은 경우에는 다르지만(웃음).
IT동아: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수상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는지.
박철훈: 아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음… 믿을지 모르겠지만, 덕분에는 이번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 아니었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계시는 분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어서 만들었다. 친구가 라이브 드로잉 작가인데, 함께 감사의 의미를 담아보고자 제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공모전 소식을 알게 됐고.
어려운 시기지만,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서 뿌려보자. 그냥 한번 해보자. 힘내시라고, 만들어서 전달해드리고 싶었다(웃음). 돈을 들여 촬영한 것도 아니고, 어디서 돈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순수한 의도로 기획과 촬영했는데…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공모전을 알게 된 것이다. 공모전을 알게 된 후, 우리가 의도했던 바와 딱 맞는 주제라서 놀랬다.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IT동아: 평소 영상은 어떻게 알리고 있었는지.
박철훈: 유튜브다. 직접 채널을 만든 것은 아니고, 라이브 드로잉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를 촬영해 친구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곤 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라이브 드로잉 작가로 유명한 김정기 작가님의 제자다.
IT동아: 그래도 10년이라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가,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하기까지 꽤 어려웠을텐데.
박철훈: 회사원으로 일하면서도 언젠가는 내 일을 하겠다고, 창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 고민했다. 흔히 말하잖은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일까 많이 생각했다. 그러다가 사진, 영상, 카메라에 나름의 재능이 있는 것 같았고… 이거라면, 후회 없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대상을 수상하며, 조금 위안을 받은 것 같다. 고양 경기문화창조허브는 평소에도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스튜디오, 가상오피스 등도 지원 받을 수 있고. 코로나19로 휴관하고 있는 기간 동안 언제 오픈하나 챙겨보고 있었는데, 공모전에서 대상이라는 성과를 거둬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일을 계기로 준비하고 있는 영상 프로덕션에 조금 더 정진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