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캐어유 신준영 대표 "노인을 위한 IT, 그들의 삶을 위한 연구"
[IT동아 권명관 기자] 디지털 정보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스마트콘텐츠와 기술을 활용해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 있다.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복지 콘텐츠를 개발·지원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캐어유(대표이사: 신준영, 이하 캐어유)'다. 캐어유는 다양한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 콘텐츠를 통해 디지털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노년을 선물하고 있다.
< 출처: 케어유 >
ICT·디지털 기술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고 편안하게 바꾸지만, 그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정보격차)로 인해 소외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10%만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고, 포털/검색 사이트 정보 검색은 18.4%, 인터넷뱅킹은 7%만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섰다. 고령사회다. 이제는 고령 인구가 지역사회 내에서 보다 활기차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들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캐어유가 치매예방과 노인의 디지털 디바이드 문제해결에 나선 이유다. 이에 IT동아가 캐어유의 신준영 대표(이하 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캐어유 신준영 대표, 출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
행복한 고령사회를 위한 스마트 에이징 솔루션 기업 '캐어유'
IT동아: 먼저 캐어유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한다.
신 대표: 캐어유는 '스마트 에이징 솔루션 실현을 통한 시니어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로 2014년 창업했다. 인지 5개 영역(기억력, 순발력, 사고력, 집중력, 판단력)을 훈련하기 위한 엔브레인(EnBrain) 게임과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우울증 및 스트레스 척도 측정, 그리고 치매 자체에 대한 검사를 제공하는 정신건강테스트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엔브레인을 활용한 인지 강화와 치매예방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인지훈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에이징 테크'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실상 어르신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전국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인지훈련 엔브레인 플랫폼은 캐어유 서비스를 집약한 시니어 정신건강 개인맞춤형 서비스 플랫폼이다.
시니어 대상 디지털콘텐츠 개발 및 디지털 복지 서비스 사회적기업
IT동아: 캐어유는 사회적기업으로 스마트 에이징 솔루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 대표: 캐어유 교육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용하면, 치매예방과 사회활동 능력이 향상된다. 수업을 통해 삶에 대한 동기와 적극적인 생활 태도를 향상할 수 있다. 정신적·신체적 건강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결과값을 얻었다. 우리가 제공하는 콘텐츠 및 교육프로그램을 어르신들께서 즐겁게 이용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 지역사회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스마트에이징 사업 진행, 출처: 캐어유 >
시니어의 디지털콘텐츠 활용성 확대뿐만 아니라, 디지털 복지 다각화를 위해 청년창업도 돕고 있다. 그동안 '일반 교육 프로그램'. '정신적 건강 교육을 위한 게임 및 관리', '케어 프로그램' 등을 개발, 운영하면서 '현장 필요'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노인 복지'라는 큰 카테고리 내에서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고,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할 미래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청소년 대상 체인지메이커 교육'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창업 관련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50플러스 센터의 중장년층과 경력보유 여성들, 지역 커뮤니티 캐어 담당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우리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자원봉사에 엔브레인 플랫폼을 연계하는 활동' 등도 펼치고 있다.
전문 치매 진단 프로그램과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플랫폼 제공
IT동아: 국내 IT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신 대표: IOT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인지, 신체, 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로봇앤모어(NIPA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평촌 소재)와 샘 코포레이션, 외국어연구센터(NIPA ICT-문화융합센터, 판교 소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시니어 정신건강 훈련 및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로봇앤모어의 로봇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자율주행, 비대면 화상통화를 통한 긴급상황 대처 기능을 엔브레인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샘 코포레이션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은 기존 1차원적인 정신건강 프로그램과 비교해 스토리텔링과 시각화를 통한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에도 외국어연구센터의 언어처리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역시 엔브레인 플랫폼과의 연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 샘 코포레이션, 외국어연구센터와 스마트에이징 사업 협약 체결, 출처: 캐어유 >
IT동아: 해외 진출하실 계획도 있는지.
신 대표: 우리의 스마트 에이징 솔루션은 국내 및 해외학회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사업에 조금 더 집중하고, 내년부터 해외 네트워크와 거점 사업화를 계획 중이다.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회적기업으로서 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복지관에서 재가서비스와 일반 가정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치매가족사랑이야기'라는 치매가족을 위한 온라인 카페를 작년부터 운영 중이다. 치매 당사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다.
'노인 복지'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공유
IT동아: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데 어떤 장점이 있는지, 그리고 캐어유가 꿈꾸는 '사회적 기업'은 무엇인지.
신 대표: 2014년 창업해 사회적기업이라는 '책무' 아래 지난 6년간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나름의 성과도 냈고. 이러한 성과는 2018년 입주한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 역할이 컸다. 판로개척과 홍보, IR 등 다양한 전문가와 컨설팅 연계 프로그램이 실제적이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법무 서비스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해주고, 아이디어가 사업화 시제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담컨설팅, 관련 기업간 연계 사업화, 그리고 과제기획까지 틀을 잡아줘 수익창출에 도움 받았다.
< 엔브레인 어플을 시연중인 모습, 출처: 캐어유 >
문제가 복잡하고 다양해질수록 다양한 솔루션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캐어유가 꿈꾸는 '사회적 기업'은 '같은 방향성'을 가진 스타트업이나 인재들을 발굴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하는 '노인 복지 인프라와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엔브레인플랫폼 고도화와 리빙랩 운영, 관련 교육과 다양한 협업의 기회들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을 지속해서 제시할 계획이다. 캐어유가 노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 사회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