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미러리스 카메라의 무게추 '동영상'으로 기운다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동영상 쪽으로 무게추가 빠르게 기울고 있는 것. 현재 카메라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4K 해상도 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8K 해상도를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동영상 관련 기능을 강화하며 시장 경쟁력을 갖춰 나갈 전망이다.

캐논 EOS R5.
캐논 EOS R5.

캐논은 최근 차세데 미러리스 카메라 'EOS R5'의 사양을 공개했다. 새로운 35mm 이미지 센서(풀프레임)을 중심으로 4K/8K 촬영을 지원하며, 저손실 기록(RAW)을 통해 편집 용의성을 확보했다. 현재 풀HD/4K 영상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능 향상이다.

동영상 해상도는 풀HD에서 4K로, 4K에서 8K로 커지면서 화소가 4배씩 증가한다. 예로 풀HD는 약 207만 화소지만 8K는 약 3,317만 화소에 달한다. 영상처리장치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영상처리장치의 성능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화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빛을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는 것 이외에도 노출과 열화 등을 함께 처리하는 기술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화질에 영향을 주는 감도(ISO) 범위도 경우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중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는 ISO 100에서 ISO 2만 5,600~5만 1,200 정도의 상용감도를 지원하고 있다.

EOS R5는 8K 동영상을 최대 초당 29.97매(약 30매), 4K는 최대 초당 119.88매(약 120매)를 지원한다. 일반 영상 기록 외에도 편집을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담는 저손실 영상 기록(RAW)도 가능하다. 이는 전문 영상 편집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88인치 8K OLED
TV.
LG전자 88인치 8K OLED TV.

과거 영상은 방송 및 영화 등 전문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1인 창작자의 증가로 영상 분야가 집단에서 개인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현상은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따라서 확장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카메라 제조사가 대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발전도 변화를 앞당기는 요인 중 하나다. 이미 1~2년 전을 시점으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일제히 8K 해상도에 대응하는 TV를 선보이고 있다. LG·삼성 등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일본·중국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TV에서 제대로 된 콘텐츠를 즐기려면 관련 시장의 확대가 필요하며, 8K 촬영을 지원하는 카메라에 대한 요구가 자연스레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강화된 동영상 기능이 차후 프리미엄 디지털카메라에 탑재될까? 그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을 담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영상 품질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하, 배터리 효율 등을 고려하면 이득이 적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는 적용될 수 있을까? 고성능 및 일부 고화소 제품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모든 제품에 적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왜 미러리스 카메라일까? 이는 기존 광학 설계보다 새로운 설계가 해상력과 휴대성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호환 렌즈 규모는 일안반사식이 낫지만 대부분 설계가 오래된 것들이 많다.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와 호환 렌즈는 화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설계들이 적용되어 있다. 크기도 작아 휴대하기에 좋다. 촬영 작업의 전반적인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카메라는 화소보다 동영상 해상도와 관련 기능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OS R5는 그 흐름을 잘 보여준 예라 하겠다. 앞으로 타 카메라 제조사도 이 흐름을 따라 더 높은 영상 해상도와 저손실 기록, 고명암 대비(HDR)와 로그(Log) 등 편집을 위한 부가 요소에 집중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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