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모양 마사지 기기? '리큅 마사지 부스터건' 사용해보니..
[IT동아 장현지 기자] 격한 운동을 했거나, 안좋은 자세로 인해 근육이 뭉쳤을 때 시원한 마사지가 간절하다. 손으로 주무르는 건 힘들고 한계가 있어, 다양한 마사지 기기나 기구를 활용하게 된다. 특히 운동을 한 후 폼롤러를 이용해 뭉친 근육을 풀곤 했는데,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때 '마사지건'을 활용하니 훨씬 간편했다. 직접 사용해본 소감을 공유한다.
위 사진처럼 건 형태(총 모양)로 생긴 무선 마사지 기기다. 마사지건 본체, 기본 헤드 8가지, 충전기, 보관가방, 설명서로 구성되었다.
빠르게 치듯 진동하며 근육 속을 자극하여 풀어주는 원리다. 이 제품의 진동폭은 10~12mm다. 근막이완과 통증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운동선수처럼 근육 피로도가 높은 직군에서 많이 사용한다. 기자 또한 근력운동을 즐겨하고, PC나 스마트폰 작업이 많은 직업이라 어깨 근육이 자주 뭉쳐, '셀프로 마사지할 때 용이한가/얼마나 효과가 있는가' 위주로 사용해보았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본체 하단 전원 스위치를 ON으로 밀어서 켜고, 디지털 알림창의 전원 부분을 터치하면 된다. 잠깐 꺼두었다가 다시 사용할 때는, 하단 전원 스위치는 그대로 두고, 디지털 알림창 전원을 사용하면 편하다.
알림창 왼쪽에는 속도, 오른쪽에는 파워가 표시된다. '+','-'로 속도를 조절 할 수 있는데, 1단계부터 최대 20단계까지 가능하다(최소 1,200RPM부터, 최대 3,300RPM). 처음부터 무조건 높은 단계로 올리기보다는, 낮은 단계부터 사용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단계를 찾는 것이 좋겠다.
기기 하단에는 링 모양으로 LED 조명이 있는데, 완충이면 녹색, 배터리가 20% 미만이면 적색으로 표시된다.
헤드(팁)는 용도나 취향에 맞게 교체할 수 있는데, 8가지 모두 기본 구성이라 별도 구매할 필요 없다. 교체 방법은 끼워져있는 팁을 당겨서 빼고, 원하는 팁을 삽입하면 된다. 팁을 변경할 때는 기기를 완전히 끈 상태에서 끝까지 밀어넣어 결합하는 것이 좋다.
각 헤드의 명칭은 '아크팁','네발팁','주먹식팁','원뿔팁','라운드팁','머쉬룸팁','U팁','타워팁'이다(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 순으로). 헤드별로 사용감이 꽤 다르다.
원뿔팁이나 U팁의 경우, 목어깨처럼 국소부위에 사용하기 좋았다. 데드리프트 등 하체운동을 하고나면 둔부에도 근육통이 느껴져 마사지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평평한 모양의 머쉬룸팁이 유용했다. 복부나 등에도 사용하기 좋았다. 적당한 헤드를 고르기 어려운 부위는 둥근 모양의 라운드팁이 가장 무난했다.
헤드를 고를 때 뼈 근처를 조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목어깨 부근을 마사지할 때 아크팁처럼 큰 팁을 사용한다면 쇄골뼈에도 닿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원하는 팁을 정했으면, 적당한 단계로 조절하고 해당 부위에 압력을 가하며 마사지하면 된다. 동일 부위를 오랫동안 마사지하면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한 부위 당 1분 이내로 사용하고 휴식 후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어깨 위주로 사용하다보니 머리 근처에 닿을 때가 많았는데, 이 또한 피하는 것이 좋겠다. 진동으로 마사지하는 형태라 몸 전체에 진동이 있어 머리 근처로 가니 울림이 심했다. 또, 머리카락이 길다면 기기에 말려 들어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처음에는 '진동으로 마사지가 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사용해보니 효과가 꽤 있었다. 잠을 잘못 잔 탓인지 일주일 째 왼쪽 어깨가 뭉쳐, 1단계부터 15단계까지 적응하며 높여가는 방식으로 며칠간 사용해본 결과, 통증이 나아졌다. 주무르는 방식이 아니라서 사용 도중에 느낄 수 있는 시원함은 덜하지만, 사용하고 나서 근육통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손잡이 부분이 배터리인데, 2400mAh로 대용량이라 분리한 배터리만 들어도 꽤 묵직하다. 마사지건을 처음 접해본 이에게는 이 무게가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하지만 수직으로 사용할 때는, 마사지건 자체 무게를 활용해서 더 깊숙이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며 느낀 소음은, 헬스장처럼 운동하는 공간이나, 집 등에서 사용한다면 부담되는 소음은 아니다. 다만, 공공장소나 경직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기는 힘들 듯 하다.
또, 등처럼 비교적 혼자 팔을 뻗어 마사지하기 어려운 부위를 위해서, 길이가 긴 헤드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의 부위는 혼자서도 쉽게 마사지 할 수 있어, 운동량이 많거나 근육통이 잦다면 마사지건 또한 선택지로 둘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