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온라인 개학 대비, 우리집 기가인터넷 속도 점검하기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미 상당수 대학에선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오는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초중고교에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의 매체가 되는 PC, 그리고 네트워크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들어 500Mbps급, 혹은 1Gbps급의 접속 모드를 지원하는 기가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있으나 이용자 가정의 PC나 공유기, 혹은 배선 등의 문제로 인해 최대 인터넷 속도가 100Mbps 이하로 낮아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기가인터넷 요금을 내면서 그에 걸 맞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온라인 수업을 원활히 이용하는데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참고로 이하의 설명은 유선 인터넷 접속 기준이다. 무선 인터넷은 장애물이나 와이파이 규격, 접속 포인트와 거리 등의 변수가 많아 인터넷 회선의 정확한 상태를 점검하는데 이용하기에는 변별력이 다소 떨어진다.

우선은 인터넷 속도 측정, 접속 모드도 확인

우선 자기 PC의 현재 인터넷 속도가 어느정도 되는지 측정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운영하는 'NIA 스피드 인터넷 속도측정'이나 벤치비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속도 측정' 홈페이지등에 접속해 간단히 현재 이용중인 시스템의 인터넷 이용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NIA 스피드 인터넷 속도측정 사이트를 이용한 인터넷 속도
측정
NIA 스피드 인터넷 속도측정 사이트를 이용한 인터넷 속도 측정

인터넷 속도는 측정 장소나 시간, 그리고 동시 접속자의 수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500Mbps급이나 1Gbps급 기가인터넷을 유선 접속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측정 속도가 100Mbps를 넘지 못한다면 이는 사용자 시스템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네트워크 접속 모드 확인
현재 네트워크 접속 모드 확인

윈도우10 시스템 기준, 좌측 하단의 통합 검색창에 '네트워크 속성 보기'로 검색해 해당 메뉴로 접근한 후 '링크 속도(수신/송신)' 항목을 통해 현재 네트워크 접속 모드를 확인할 수 있다. 기가인터넷 환경일 경우, 1000/1000Mbps(1Gbps)로 표시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만약 이 항목이 100Mbps로 표시된다면 기가인터넷 회선을 이용하더라도 최대 전송 속도가 10/100Mbps를 넘지 못한다. 기가인터넷 요금을 내면서도 일반 인터넷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PC에 탑재된 랜카드의 기기비트 지원 여부를 확인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일단 사용자의 PC에 탑재된 랜카드(네트워크 어댑터)의 사양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대부분 1Gbps 접속 모드를 지원하는 기가비트(Gigabit)급 랜 카드가 탑재되었다. 하지만 4~5년 전만 해도 기가비트급이 아닌 10/100Mbps급 랜카드를 품은 PC가 적잖게 팔리고 있었기 때문에 구형 PC 중에는 기가인터넷에 접속하더라도 최대 접속 모드가 100Mbps로 제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장치관리자에서 랜카드의 모델명 확인 가능
장치관리자에서 랜카드의 모델명 확인 가능

윈도우10 기준, 좌측 하단의 통합 검색창에 '장치 관리자'를 검색해 해당 메뉴로 들어가면 자신의 시스템에 설치된 모든 하드웨어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네트워크 어댑터'에서 유선 랜 카드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 기가비트 지원 랜카드는 대개 'Gigabit', 혹은 'Gbe' 등의 문구가 제품명에 들어간다(예외 있음). 확인이 곤란하다면 PC 제조사에 직접 문의하자.

USB 3.0 포트에 꽂아 쓰는 기가비트급
랜카드
USB 3.0 포트에 꽂아 쓰는 기가비트급 랜카드

만약 기가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데 PC에 기가비트 지원 랜 카드가 달려있지 않다면 별도로 판매되는 기가비트 랜 카드를 다는 것도 가능하다. 데스크탑 PC라면 PC 내부에 달린 PCI 슬롯이나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장착하는 내장형 랜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내부 부품 교체에 자신이 없거나 노트북을 이용한다면 USB 3.0 방식의 외장형 기가비트 지원 랜 카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공유기와 케이블 역시 기가비트 지원 여부 확인 필요

사용자 PC에 기가비트급 랜카드가 달려있는데도 불구하고 100Mbps 전송모드로 동작한다면 가정에 설치된 인터넷 공유기의 사양 문제일 수도 있다. 특히 구형 공유기나 3~4만원 이하에 팔리는 보급형 공유기는 기가비트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유기의 모델명을 확인해서 제조사 홈페이지나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검색해 보면 해당 공유기의 사양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PC가 기가비트를 지원하더라도 공유기의 유선 네트워크 기능이 10/100Mbps 까지만 지원한다면 PC의 최대 접속 모드 역시 100Mbps로 제한된다.

기가비트 전송을 지원하는 CAT.5e 네트워크
케이블
기가비트 전송을 지원하는 CAT.5e 네트워크 케이블

PC와 공유기가 모두 기가비트 지원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기가인터넷을 제대로 쓸 수 없다면 각 장치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케이블의 문제일 수도 있다. CAT.5e나 CAT.6, 혹은 CAT.7 규격의 케이블이 기가비트를 지원하며, 구형인 CAT.5 규격 케이블은 기가비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케이블의 표면에 규격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자. 혹시나 CAT.5 규격 케이블이 PC와 공유기 사이, 혹은 공유기와 인터넷 모델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면 기가인터넷을 쓸 수 없으므로 이를 상위 규격의 케이블로 교체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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