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인텔 코어 PC는 업그레이드? 교체? 세대별 PC 운용 가이드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제품군에서 흔히 말하던 ‘~세대 제품’이라는 표현이 이제는 PC에서도 익숙하다. 이는 PC용 프로세서(CPU)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진 인텔이 자사의 핵심 제품군인 인텔 코어(Intel Core) 시리즈를 10세대까지 꾸준히 선보인 것에 영향을 받았다. 10세대 코어는 작년 하반기에 노트북용이 출시되었고 데스크톱용은 올해 내에 출시 예정이다.
<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작년에 노트북용이 먼저 출시된 바 있다>
프로세서는 PC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구성품인 만큼, 소비자들 역시 탑재된 프로세서의 세대에 따라 해당 PC의 대략적인 등급을 파악하곤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구형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언제 업그레이드나 신제품 구매를 고려해야 하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1세대 코어 기반 혹은 더 오래된 시스템, 교체 권장
1세대 코어는 2008년 하반기에 처음 출시되었으며, 코어 i3-530이나 코어 i5-750와 같이 3자리 수의 모델번호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코어2 듀오 시리즈와 같이 1세대 코어보다도 더 오래된 프로세서 기반의 구형 PC를 이용하는 이용자도 아직 있다.
이런 시스템들은 이미 성능적으로 한계다. 프로세서 자체의 연산능력이 높지 않고 주변기기 연결 인터페이스도 구형이기 때문에 일부 부품(그래픽카드, SSD 등)을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성능 향상의 폭이 높지 않다. 이런 시스템에 추가적인 투자를 하는 건 비용대비 효율이 높지 않으므로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냥 참고 쓰던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한다.
2~4세대 코어 기반 시스템, 용도에 따라 업그레이드 혹은 교체
모델번호 2000번대(코어 i5- 2500등)의 2세대 코어, 3000번대(코어 i7 3770 등)의 3세대 코어, 4000번대(코어 i3-4330 등)의 4세대 코어 기반 시스템을 쓰는 사용자들은 아직도 제법 많다. 2~4세대 코어 시리즈는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출시된 PC에 주로 탑재되었는데 기존 1세대 코어 대비 성능 향상폭이 커서 상당한 인기를 끈 바 있다. 다만 2세대와 3세대, 4세대 코어 사이의 성능 차이는 상대적으로 그리 큰 편이 아니라 2020년 현재 기준으로는 이들을 거의 동급으로 본다.
< 일상적인 작업 위주의 시스템이라면 SSD 업그레이드를 통해 어느 정도 수명 연장이 가능>
2~4세대 코어 기반 시스템은 웹 서핑이나 문서작성, 동영상 감상 등의 일상적인 작업에 쓰기에는 아직도 그럭저럭 괜찮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SATA 3.0(6Gbps) 규격의 저장장치 연결 포트를 지원하는 등, 일부 주변 기기 인터페이스가 아직 쓸 만하다. 따라서 저장장치를 SSD로 교체한다면 좀더 쾌적한 웹 서핑이나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 다만 시스템 메모리를 구형 DDR3 규격만 지원하는 등, 최신의 컴퓨팅 환경에 적용하기는 미흡한 면도 있다. 가벼운 일상 용도에만 이용한다면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명을 이어갈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즐긴다거나 콘텐츠 제작을 하는 등의 본격적인 작업을 하고자 한다면 신형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한다.
6~7세대 코어 기반 시스템 아직 쓸 만, 업그레이드 효율도 우수
모델번호 6000번대(코어 i5-6400 등)의 6세대 코어, 7000번대(코어 i7-7700 등)의 7세대 코어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 들은 2016~2018년 사이에 주로 팔렸다. 비록 구형이 되긴 했지만 2020년 현재 기준으로도 상당히 쓸 만한 성능을 내며, M.2 규격의 최신 SSD, DDR4 규격의 고속 메모리 등도 지원하는 등, 주변기기 확장용 인터페이스도 충실한 편이다. 참고로 모델번호 5000번대(코어 i7-5775C 등)의 5세대 코어도 2015년에 나온 바 있지만 모델 수가 적고 판매기간이 짧아 이용자 수가 많지 않다.
< 6~7세대 코어 기반 시스템은 구형이지만 아직 가치가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상태로도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이나 4K UHD급 고화질 동영상 감상 등의 상당수 작업을 큰 불편없이 할 수 있으며, 지금 팔리고 있는 최신의 주변기기(메모리, 그래픽카드 등)로 일부 구성품을 업그레이드한다면 최신 게임 플레이나 콘텐츠 제작 작업 등의 고급 작업에도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물론 9세대 코어나 10세대 코어 등의 최신 시스템으로 교체한다면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2020년 현재 기준으로 6세대 및 7세대 코어 기반 시스템은 업그레이드를 통한 성능 향상 효율이 좋은 편이라 아직은 보유할 만한 가치가 있다.
현재 소유한 시스템의 위치 및 자신의 주 용도 파악이 우선
그 외에 모델번호 8000번대(코어 i7-8700 등)의 8세대 코어나 9000번대(코어 i5-9400F등)의 9세대 코어 기반 시스템의 경우는 지금도 한창 팔리고 있는 제품이다. 충분히 좋은 성능을 내므로 이 정도 PC를 소유한 사용자라면 10세대 코어로 시장의 주류가 바뀌더라도 한동안은 제품 교체나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구형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생명을 연장할지, 혹은 새 제품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지금 가진 시스템이 몇 세대 프로세서 기반인지, 그리고 자신의 주 용도가 무엇인지를 우선 파악하자. 이것이 바로 비용적 효율 및 IT 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