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마스크 조회 믿고 약국 가면 낭패, 실제 정보 아니야
[IT동아 남시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의 광풍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의 주요 전파 경로가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비말(침방울)로 알려지면서, 비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마스크 수급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3월 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마스크 업체의 생산을 확대하고, 수급처를 다양화해 마스크 수급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마스크 구매에 대한 온도 차이가 격심한 까닭에 정부 역시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다. 바로 1주당 1인 2매 구매 제한을 두는 '요일별 구매 5부제'다. 마스크 5부제는 ▲약국을 중심으로 1인 2매 판매 ▲출생 연도에 따른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신분증으로 구매 이력을 확인 후 판매하는 중복구매 확인 시스템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실효성 있는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출생연도로 요일을 계산해서 가야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물론,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대리구매를 위한 서류도 작성해야한다. 한정된 마스크 수량 때문에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것은 물론, 약사 입장에서도 의무감으로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 과연 이번 정책이 수급 불안을 적시에 해소할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우후죽순 생긴 마스크 확인 서비스, 실제 정보 아니야
지난 3월 5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공적 마스크 실시간 재고 조회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실시간 마스크 재고 조회 사이트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부 개발자들이 공적 마스크 확보에 도움을 주고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적 마스크 실시간 재고 조회 서비스를 만들어 배포한 것이다.
다만, 3월 9일을 기점으로 공적 마스크 재고확인 서비스 대부분 중단됐다. 서비스 제작에 사용된 API가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이를 관리하는 심평원 역시 이런 서비스를 위해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심평원 공공데이터제공 담당자는 "심평원이 공식적으로 공적 마스크 관련 API 및 자료를 제공한 적은 없으며,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각 제공 사이트가 3월 10일을 전후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지를 하고 있으나 이 역시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아직까지 마스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는 믿을 수 없다는 의미다.
잘못된 실시간 마스크 조회 서비스를 대신할 진짜 마스크 조회 서비스는 빠른 시일 안에 등장한다. 9일 오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현재 약국의 부담과 심평원 시스템에 대한 부담, 그리고 소비자 편의성까지 생각해 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앱이 오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가 공적 마스크 실시간 알림 서비스와 실제 약국의 재고 정보를 확인한 결과 역시 일치하지 않았다. 합정역 인근의 한 약국 주인은 "어제 마스크 재고 서비스를 직접 들어가 확인해봤더니, 본인 약국은 지점조차 조회되지 않았다. 해당 서비스를 믿고 방문하면 허탕을 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약국마다 다르지만, 마스크 판매 시점은 배송이 오는 시간에 맞춘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면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매시간 약국을 방문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적 마스크 실시간 알림 서비스는 헤프닝에 가깝다. 좋은 의도로 제작된 것이기는 하나, 정부 차원에서 준비된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결론적으로 아직 온라인 상으로 마스크 재고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따라서 당분간은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상으로 재고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