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로 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떤게 있나?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2년 단말기 자급제 도입 이후,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통신사를 거치지 않으니 공시지원금(보조금)을 받을 수 없지만, 통신사에서 지정한 요금제에 따를 필요가 없으며, 25% 요금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스마트폰 구매의 또 다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기 값만 따로 결제하면, 저렴한 요금으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단말기 자급제로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국내 점유율은 71%, LG전자가 17%, 애플이 11% 점유율로 나타났다. 세 제조사 점유율을 합친 비율이 99%인 만큼,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게 현실이다.
만약 해외구매나 구매 대행으로 구매할 의사가 있다면, 어떤 제조사 제품이든 쉽게 구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이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드린다.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
엑스페리아(Xperia)는 일본 소니(Sony)의 스마트폰 브랜드다. 국내에선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는 상황이지만, 소니의 주력 사업인 카메라 및 음향 기기 기능에서 강점을 보여 해외 시장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거두고 있다. 현재 최신 기종은 2019년 MWC2019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 1, 그리고 IFA 2019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 5다. 중급형 기종으로 엑스페리아 10, 10 Plus가 있으며, 보급형으로 엑스페리아 L3가 있다. 환율과 수수료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엑스페리아 1·5는 80만 원대 초반, 엑스페리아 10 시리즈는 30~40만 원대 사이로 구할 수 있다.
대륙의 자존심, 샤오미
중국 샤오미는 예로부터 낮은 가격에 높은 성능, 그러면서도 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해온 브랜드다. 구매 대행의 대명사처럼 되다 보니, 롯데 하이마트나 쿠팡에서도 구할 수 있다. 현재 대표 제품은 샤오미 미 10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65 AP와 1억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4,78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70만 원대 중후반 가격대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샤오미 미9은 50만 원대에 구할 수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특 장점은 저렴한 가격대 제품에 있다. 작년 말 출시된 샤오미 홍미 노트 8T는 해외 구매 기준 16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보급형인 홍미 8A 32GB는 11만 원이면 구할 수 있다. 보급형 AP와 낮은 해상도, 램 용량이 부족한 점은 한계지만, 싼값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미제는 비싸다는 편견? BLU는 다르다.
BLU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스마트폰 제조사다. 브랜드 이름은 Bold Like Us의 약자며, 미국 내 라틴 인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미국을 대표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에 출시된 제품들은 10만 원대 초중반 가격대로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성능도 부족해 해외시장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BLU G60, G70은 한 번쯤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 각각 6.1인치, 6.4인치 화면에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고, G70은 미디어텍 헬리오 P23, G60은 ARM 코텍스(Cortex)-A55 AP를 사용해 가격대비 성능비를 끌어올렸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G60, G70 모두 18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카메라 없는 풀 스크린, 원플러스
원플러스는 2013년 설립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가격 대비 성능비보다는 특별한 디자인과 높은 성능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원플러스 제품 특징은 바로 화면을 가리는 부분이 없는 풀 사이즈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전면 카메라를 팝업식으로 화면에서 빼버리고, 전면 전체를 화면으로 덮었다. 삼성의 홀 디스플레이나 노치형 디스플레이와 차별점을 준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와 6GB 램, 6.67인치 3,120x1,440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윈플러스 7T 프로 시리즈가 있고, 가격도 80만 원대로 만만찮다. 만약 스냅드래곤 855에 안드로이드 9을 채택한 원플러스 7이라면 5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대만의 제조 명가, 에이수스 젠폰
해외 구매 스마트폰에서 대만의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에이수스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시장에서는 메인보드 및 그래픽 카드, 노트북, 모니터 등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 업체로 널리 알려졌지만, 대만 및 해외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브랜드인 젠폰(Zenfone)도 내놓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접할 순 없지만,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스마트폰 제조사로도 손꼽힌다.
에이수스 보급형 스마트폰인 젠폰 4는 10만 원대 후반 가격대에 구할 수 있고, 최상급 기종인 젠폰 6는 70만 원 내외 가격대로 형성돼있다. 젠폰 6 역시 원플러스와 마찬가지로 풀스크린 형태의 스마트폰이니, 넓은 화면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잘 찾아보면, 더 많은 스마트폰이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의 삼파전이긴 하나, 구매 대행이나 해외 구매로 눈을 돌리면 다른 스마트폰도 가시권에 있다. 개인통관부호만 있다면, 직접 해외구매를 신청하거나 해외구매 대행으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구매해 본인이 원하는 요금제에 25% 요금할인(선택약정)을 받으면 통신사를 통한 스마트폰 구매보다 훨씬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된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일단 해외구매로 구매한 전자 장비는, 모델별로 1대씩 적합성 평가 가 면제된다. 같은 모델을 여러 대를 구매할 수 없고, 법인이 구매할 수 없다. 또한, 이렇게 들여온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도 위법이다. 덧붙여, 국내에 정식 서비스센터가 있지 않기 때문에 외국에 직접 제품을 보내지 않는 한 수리할 방법이 없다. 장단점을 확실히 숙지하고 구매하길 바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