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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일렉트릭 송인권 팀장 "전기안전의 시작, 접지 시스템 확인부터"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기업의 발전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기술 개발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건 '안전'이다, 특히 화재와 같은 사고와 맞닥뜨리게 된다면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비즈니스 기반을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이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이다. 1836년 프랑스에서 처음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 관리 및 공정 최적화를 돕는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플랫폼을 보급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전기화재의 발생을 예방하는 기술도 다수 포함된다. IT동아는 6일,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제품 마케팅팀의 송인권 팀장을 만나 전기화재 예방의 중요성 및 이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관련 솔루션의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봤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제품 마케팅팀송인권 팀장(출처=IT동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제품 마케팅팀송인권 팀장(출처=IT동아)>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관리와 자동화를 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국내에는 약45여년 전에 진출해 국내 전기 전력 기반 시설 확충과 익산에 위치한 자사 공장에서 EOCR(모터보호계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본인은 1999년에 입사해 기술지원 및 영업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지금은 제품 마케팅 및 표준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Q2. 최근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관련 분야에서 주목할 점은?

: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입하면서 스마트 빌딩, 스마트 팩토리 등의 융복합 기술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에 맞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가정, 빌딩, 데이터 센터, 인프라, 산업에 걸쳐 널리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아키텍처 플랫폼인 에코스트럭처를을 선보였다. 이러한 IoT 기반 통합 기술은 전기화재 등의 각종 사고 예방에 특히 효과적이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며 1년에 한 번 정도 안전점검을 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IoT 기술이 적용되면 여러 장소를 24시간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다. 이러한 솔루션을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공급하고 있다.

Q3. 전기화재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 상당수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는 화재 한 번으로 재기불능 수준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5년간 전기화재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약 3만6천건의 전기화재사고가 발생해 이는 전체 화재사고의 18.5%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재래시장과 같이 노후화된 시설의 경우는 누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매우 빈번하다.

Q4. 전기화재와 관련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 슈나이더 일렉트릭 솔루션은 loT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공정을 최적화하는 3단계로 구성된 에코스트럭처 플랫폼을 기반으로한다. 모든 요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 연동한다(커넥티드 프로덕트; Connected Products). 우선 현장에서 직접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시스템, 그리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상위 단계로 보내고 제어하는 시스템(엣지컨트롤; Edge Control),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관리 및 분석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최상위 시스템(애플리케이션, 분석툴 및 서비스; Apps, Analytics & Services)이 있다. 전기 화재는 주로 누전이 원인인데, 접지 시스템 별로 예방책이 다르므로 이런 시스템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사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도입될 표준규격의 대응 여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Q5. 전기안전과 관련한 표준 규격은 향후 어떻게 변화하는가?

: 전기설비의 설계 시공 감리시 적용하는 이를테면 접지시스템 종류, 전압 구분, 누전 감전 보호, 케이블의 종류 및 설치 방법등의 세세한 기준이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국제 표준이 있다. 그런데 한국은 여러 사정에 의해 WTO 정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960년대에 도입된 일본식 표준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2021년 1월 부터는 한국도 IEC 국제 표준을 따르는 한국전기설비규정(KEC)으로 바뀐다. 특히 신규 건물이라면 이를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런 표준의 작성 및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거의 모든 제품은 IEC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주목해 달라.

2021년 1월부터는 한국에도 IEC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이 적용된다(출처= 슈나이더 일렉트릭)
<2021년 1월부터는 한국에도 IEC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한국전기설비규정(KEC)으로 적용된다(출처= 슈나이더 일렉트릭)>

Q6. 국제 표준 적용 이후 관련 솔루션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바란다

: 전기 안전 솔루션은 기본적으로는 누전 감지 시스템이다. 전압의존형과 전압독립형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선 주로 전압의존형을 썼다. 이건 저렴한데다 개발도 쉽다. 하지만 IEC에선 일반인이 접근하는 장소에서는 이를 쓰지 못하도록 개정을 검토중이다. 심각한 상황에서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동작해서 정전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Q7. 슈나이더 일렉트릭 전기안전 솔루션은 기존 제품 대비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

: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IEC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누전 감지 시스템을 제공한다. 화재 예방 효과가 우수할 뿐 아니라 관리 편의성도 향상된다. 이를테면 예전엔 관리자가 직접 손으로 수배전반을 열고 적외선 카메라로 온도를 측정해 기록하는 식으로 점검을 했다. 이건 위험한데다 효율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열 감지 솔루션은 부착된 센서가 실시간 감지한 데이터를 무선 통신을 통해 전달, 상위 시스템에서 과거의 기록과 대조하는 등의 분석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표면에 흐르는 자기장으로부터 전원을 얻으므로 배터리도 필요 없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제품이 Easergy 보호 계전기 시리즈다. 이는 주로 수배전반에 적용된다. 대부분의 건물은 전기 시설이 한데 모여 있고 수배전반에 걸리는 부하가 크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참사가 일어난다. 우리 제품은 사고시 발생하는 아크(두 개의 전극 사이에서 발생하는 강한 빛)를 빠르게 감지한다. 일반적인 시설에선 과전류가 발생하면 차단기가 작동하는 식으로 대처하는데 이 때 걸리는 시간이 수백 ms(millisecond, 1천분의 1초)에 이른다. 그런데 200~300ms 정도면 폭발에 이르기 때문에 이런 걸로는 실질적인 대처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제품은 아크 발생 시 불과 1ms 만에 이를 감지하고, 1ms 만에 사고 여부를 판단하여, 5ms 만에 차단기를 동작하도록 출력을 내보내어, 차단기 동작시간 50ms를 포함하여 총 60 ms 이내에 회로를 차단하여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Q8.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전기안전 솔루션이 실제로 역할을 한 사례가 있다면?

: 몇 년 전에 한 발전소에서 패널을 연 상태에서 점검을 하다가 금속 덕트가 배전반으로 떨어져 단락이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폭발할 수도 있었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보호 계전기가 빠르게 작동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어떤 발전소에선 작업자가 차단기가 내려간 것으로 착각해 동작 중인 수배전반의 부스바에 테스터기를 대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 순간 아크가 발생했다. 그 때 우리 장비가 빠르게 이를 감지했으며 추가로 설치한 쿠엔칭(Quenching) 아크 터미네이터 디바이스가 아크 에너지를 외부로 끌어가 대형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사건이었는데 해당 작업자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고 얼마 후 업무 복귀가 가능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제품 마케팅팀 송인권 팀장(출처=IT동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제품 마케팅팀 송인권 팀장(출처=IT동아)>

Q9. 향후 전기안전 관련 산업 전반 및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방향성에 대해 말해달라

: 고압 전기를 이용하는 산업 현장 외에 저압 전기를 이용하는 가정 등의 환경에서도 아크 관련 사고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데서 발생하는 사고는 누설 전류가 적어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한 AFDD(arc-fault detection device)라는 아크 차단기가 있는데 미국 및 일부 유럽국가는 설치를 의무화했다. 한국도 의무화를 검토 중이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클라우드와 AI에 기반한 슈나이어 일렉트릭의 어셋 어드바이저(EcoStruxure Asset Advisor)에 주목해 달라. 학습을 통해 점차 고도화, 정교화된 AI 기능을 발휘할 것이다. 그 외에 아크 사고가 발생해도 외부로 불꽃이 새거나 폭발하지 않는 견고한 수배전반, 수배전반 내의 공기 입자를 분석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솔루션 등도 국내에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니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전기화재가 발생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이 손실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관심이 시급하다. 특히 각 시설의 관리자분들은 현재 시설에 적용된 접지시스템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 두시는 것이 좋겠다. 특히 신축 건물이라면 향후 국내에 적용될 국제 표준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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