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항공사 마일리지 어떻게 써야 하나?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여행갈 때 최대한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 나서는 것이 일상이 됐다. 하지만 과거에는 최저가 항공권을 검색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인프라가 뚜렷하게 마련되지 않아 대부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여행을 떠나곤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이 가치를 알고 제 때 관리한 이는 최대한 혜택을 보기도 했다.

이런 마일리지 제도가 2008년 이후, 변경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무기한 적립되던 마일리지가 10년이라는 적립 기한이 생긴 것이다. 10년 이후에는 마일리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손해 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다. 마일리지의 소멸을 막으려면? 당연히 그 전에 사용해야 된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되느냐는 부분이다.

적당히 쌓였으면 일단 보너스 항공권부터...

어느 정도 쓸만할 정도로 쌓였다면 일단 보너스 항공권을 탐색해 보자. 보너스 항공권은 마일리지로 예약 가능한데 항공사가 일정 비율로 자리를 마련, 회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평수기보다 성수기에는 수량이 줄어들고 예약자는 몰리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또한, 자리가 넉넉하지 않기에 최대한 미리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대응하자. 가급적 예정 여행일에서 6개월~1년 이내에 발권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일리지 공제 기준은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일반석은 8만 전후, 프레스티지석 11~13만 전후, 일등석은 15~16만 전후(왕복 기준)가 안정권이라 본다. 때문에 미리 잔여 마일리지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항공 회원이라면 오는 2021년 4월부터는 일부 지역의 마일리지 공지 비율이 더 상승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립이 됐다면 빠르게 소진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한항공의 보너스 항공권(상단)과 아시아나 항공의 보너스 항공권 발급(하단).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한항공의 보너스 항공권(상단)과 아시아나 항공의 보너스 항공권 발급(하단). 쉽게 찾을 수 있다.

보너스 항공권 예매 방법은 대한항공이 '항공권 예매' 항목 내 '보너스 예매'에 마련되어 있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예약 메뉴 상단에 '마일리지 항공권 예매하기' 항목으로 준비되어 있다.

보너스 항공권 예매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일부 지역은 항공권 제공이 안 된다는 부분이다. 예로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하려면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야 하는데, 보너스 항공권으로는 프랑크푸르트행만 제공된다. 베를린을 가려면 별도 문의하거나 추가 발권해야 된다는 이야기. 이런 점을 잘 이용하면 최대한 비용을 아끼면서 즐거운 해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부족하다면 마일리지 쇼핑몰이나 여행 상품으로...

잔여 마일리지가 항공권을 예매할 수준이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이 때 확인해 봐야 할 것이 항공사에서 마련한 마일리지 관련 서비스다. 대한항공은 라운지를 사용하거나 초과 수하물 공제, 반려동물 공제 등에 사용 가능하다. 이 외에 마일리지 투어, 로고 상품, 제휴 호텔과 렌터카, KAL 리무진 등에서 마일리지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한항공에 비해 아시아나 항공이 마일리지 소비에 대한 대비를 잘
해두었다.
대한항공에 비해 아시아나 항공이 마일리지 소비에 대한 대비를 잘 해두었다.

아시아나 항공은 별도의 마일리지 사용몰을 마련해 놓고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영화를 보거나 기내 면세점, 놀이공원(에버랜드), 여행 상품 구매도 가능하며, 금호 리조트와 관련 휴양 시설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이마트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용 시 아시아나 모바일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되며, 2,800마일 차감에 2만 원 할인(10만 원 기준)이 이뤄진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잔여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2008년 이후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보유 기간이 10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당 시기에 항공사를 이용한 이라면 지난해부터 잔여 마일리지가 소멸되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일리지 수량이 많은 것이 아니라면 사용이 애매하다. 그렇다고 그냥 소멸하게 둘 수도 없다. 최대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아직 국내 환경은 미비할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항공사는 이용객이 적립한 마일리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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