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엑스퍼트북으로 한국 기업 시장 문 두드린다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국내 커머셜(비즈니스) 시장에서 우리의 잠재력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파트너사와 에이수스의 성공을 함께 그려 나가길 희망한다. 때문에 더 많이 배우고자 한다."

새로 부임한 데이비드 추(David Chu) 에이수스 한국 지사장은 비즈니스 노트북에 대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인력을 확충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활동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2020년 기업 시장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된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에이수스가 기업 시장에
진출한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에이수스가 기업 시장에 진출한다.

2019년 10월 23일, 에이수스는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파트너 세미나를 열고 자사의 고성능 비즈니스(커머셜)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했다. 에이수스는 이를 통해 국내 PC 시장을 본격 공략하게 될 예정인데, 주로 기업과 전문가들이 대상이다.

에이수스가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엑스퍼트북(ExpertBook)이다. 기업 업무 환경에 맞춘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 내구성, 휴대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 기존 일반 시판용 노트북을 기반으로 브랜드만 바꾸 것이 아니라, 시장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설계가 도입됐다.

국내 기업용 PC 시장은 기회

국내 PC 시장은 역성장 중이다. 올해도 약 2%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뭇 다르다. 일반 소비자 시장은 5% 가량 하락하지만 반대로 기업 시장은 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시장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임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에이수스는 다양한 기업 시장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다양한 기업 시장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분위기 속에서 에이수스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왔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천천히 점유율을 높여가며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 젠북과 비보북, 고성능 게이밍 PC 라인업인 게이머 공화국(ROG) 라인업이 시장에 통한 결과였다. 그러나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은 다르다. 타 국가에서는 관련 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높였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에이수스는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시장에 맞는 신제품을 투입하면서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이룬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변화한 기업 시장 흐름과 그에 따른 윈도 운영체제의 대응에 대해 설명 중인 백인송 마이크로소프트
부장.
변화한 기업 시장 흐름과 그에 따른 윈도 운영체제의 대응에 대해 설명 중인 백인송 마이크로소프트 부장.

이를 위해 우선 중소 기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윤승 에이수스 상업 제품 매니저는 "국내 기업 시장에서는 엑스퍼트북과 타워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시장에 집중할 방침. 내년 상반기 중에 15개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중으로 자사의 모든 기업용 PC 라인업을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요구 충족시킨 '엑스퍼트북'

국내 기업 시장을 공략할 엑스퍼트북(ExpertBook)은 P3540과 P5440 두 가지. 기업에서 쓰는 여러 장비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여러 확장 단자를 제공하며, 여유로운 배터리 지속시간도 확보했다. 가볍지만 튼튼한 소재(알루미늄 합금)를 적용함으로써 미국방부 표준 내구 테스트(MIL-STD-810G)를 통과할 정도의 신뢰성을 자랑한다.

P3540은 거치와 휴대 환경을 모두 고려한 15.6인치 노트북이다. 그러니까 실내와 외부 업무를 고루 진행하는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 때문에 HDMI, VGA(D-Sub), 유선 네트워크(RJ-45), 4개의 USB 포트, SD카드 리더기 등을 제공해 기업 내 사용하는 대부분의 장치와 호흡을 맞출 수 있게 했다. 데이터 보관도 기본적으로 고속 저장장치(SSD)와 대용량 하드디스크(HDD)를 보조 저장장치로 추가해 많은 자료를 담을 수 있게 했다.

이 제품의 이점은 최대 16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 70Wh 용량 배터리를 통해 전원 공급이 안 되는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도 주변 테두리 두께(베젤)를 5.6mm 가량으로 줄여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요소를 갖췄으면서도 무게는 1.8kg 가량으로 비교적 가볍다.

엑스퍼트북은 14인치(우)와 15.6인치(좌) 두 가지로
출시된다.
엑스퍼트북은 14인치(우)와 15.6인치(좌) 두 가지로 출시된다.

P5440은 휴대성과 성능에 초점을 맞춘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14인치 규격으로 18.5mm 가량의 두께와 1.2kg 무게를 갖춘 것이 특징. 이 외 요소는 대부분 P3540과 비슷하다. 다만 얇은 두께로 인해 확장 단자 구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유선 네트워크 단자 및 VGA(D-Sub) 단자가 대표적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프로세서. 엑스퍼트북 두 제품은 동일하게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기본으로 채택했다. 현재 소비자 시장 주력은 9세대, 곧 10세대 라인업도 합류할 예정인 것과 사뭇 다르다. 하지만 이유를 들어보니 사정은 있었다. 기업 시장에서는 가격적인 요소 외에 검증된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업들이 찾는 주력 제품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하지만 최신 부품을 선호하는 지역을 위해 차기에는 이에 대응하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장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과 달리 에이수스는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상황. 하지만 환경은 가혹하다. 당장 엑스퍼트북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노트북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레노버 씽크북, HP 엘리트북, 델 인스피론 등이 있다. 모두 시장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품은 브랜드들이다. 결국 시장을 어떻게 설득하는가 여부에 따라 성패 여부가 달렸다.

우선 브랜드보다는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 시장에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엑스퍼트북 자체도 이 요소를 충실히 다진 제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이뤄낸 내구성, 다양한 확장 단자, 탄탄한 보안 기술 등이 이를 말해준다. 가격도 60~80만 원대 사이에 포진해 기업의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는 부분 중 하나다.

현재는 시장에서 주로 찾는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전개하지만 향후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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