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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 콘서트] 사진작가 이종범, "업무과 자유를 분리하는 과정이 여행 작가의 시작"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어두운 콘크리트 사무실에서 하루를 보내는 우리 시대의 직장인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모든 것을 내려두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장벽은 높다. 직장을 관두고 떠나는 길은 기쁘겠지만, 돌아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이후로는 또 어디로 향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작가 이종범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상상을 현실로 옮기고, 본인이 가야 하는 길로 승화시킨 사람들 중 하나다. 현재 그는 사진작가 김상수와 함께 '어웨이 위 고(Away We Go)'라는 팀을 결성해 전 세계 곳곳을 사진으로 담고 있으며, 팔로워 20만의 인스타그램 @picn2K를 운영하고 있는 유명 작가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은 업계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주요 인사들을 초청, 행사 주제에 관심 있는 일반인부터 연사의 노하우까지 받고자 하는 동종 업계 사람들까지 두루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 'TEC(Tech, Experience, Content, 테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9월 3회차 TEC콘서트의 진행을 맡은 사진작가 이종범

TEC콘서트는 지난 2년간 시즌 1과 시즌 2를 개최, 총 24번의 콘서트 동안 1,520명이 참가하는 등 기술과 창업 분야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도 7월부터 11월까지 세 번째 시즌의 TEC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9월 21일 의정부 북부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된 강연은 9월 3회차 강연으로, 사진작가 이종범이 말하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는 것'에 대한 주제로 연단에 선다.

사진작가 이종범이 여행사진 작가로 입문했던 과정

진행에 앞서 본인이 걸어온 입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작가 이종범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걷는 작가다.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 크리에이터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사진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한 사진 애플리케이션 'PICA'과 협업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금, 여기는 천국이 맞을거야', '우연히 마주치는 것들에 대해' 등의 저서, '여행 사진 팀', '여기서 행복할 것', '사진으로 담는 스위스' 등의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특별함은 무엇일까? 연단에 선 사진작가 이종범은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사는 삶은 어떤지, 여러분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소개해드리겠다. 나는 원래 웹디자이너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첫 마디를 시작했다.

먼저 그가 건너온 발자취를 간단히 설명했다. "지금은 여행작가라고는 해도, 첫 해외여행은 2016년 2월 오키나와가 처음이었다. 오키나와는 대자연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지역으로, 내 취향에 딱 맞는 곳이었다. 뒤이어 6월에도 월급을 모두 쏟아 부어 홋카이도를 다녀왔다. 그 이후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약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후 그에게 행운이 뒤따랐다. 해외 여행을 두 번 갔을 뿐인데, 인도네시아 관광청이 10박 11일 홍보 사진 촬영 제안한 것이다. 그는"1달 무급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갔다. 내 인생 처음으로 돈을 받고 여행을 간 것인데, 2017년 2월, '여행에 미치다'와 함께 또 사이판 관광청과 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쳐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 여행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 여행 이후, 여러 지역을 다녀와 이력을 쌓았다. 2018년 이후 각국의 관광청에서 요청이 쇄도했는데, 2018년 첫해에 일본, 베트남, 러시아, 미국, 스위스, 몽골, 대만, 홍콩, 뉴질랜드 등을 방문했고, 올해도 일본, 미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몽골, 프랑스 외 여러 국가로 찾아가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사진 콘텐츠와 출판, 그리고 강연.

수익 구조로 사진 콘텐츠와 출판, 강연이 있다.

이종범 작가의 사진 경력은 13년 차로, 초창기에는 싸이월드나 클럽에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것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만나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고, 그 결과가 사진작가의 길로 이어진 것이다.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을 위해 작업한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일단 이종범 작가의 수익 창출법은 사진 콘텐츠와 출판, 그리고 강연이다. 사진 콘텐츠는 여행지의 사진을 촬영해 개인 채널에 입소문 광고(이하 바이럴 마케팅)를 내는 것, 사진을 직접 전달하는 것 등이 있다.

사진작가 이종범의 인스타그램 @picn2k

이에 관해 "바이럴 마케팅은 인스타그램 개인 채널에 올리는 것이라 수익이 적다. 그래서 사진 자체의 사용권인 이미지 라이선스를 추가로 판매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자부심을 가지고 사진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발주처가 본인 색채와 다른 결과물을 원한다면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채널에 올리는 것도 커리어를 관리하는 과정이며, 꾸준함이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번에 사진을 다 올리는 것은 금물이며, 장시간에 걸쳐 하나하나 올려야 채널 고유의 성격이 만들어진다. 만약 콘텐츠가 소진돼 주제와 다른 사진을 올리게 되면 본연의 색채가 희석돼 팔로워가 떠나거나, 채널의 성격이 바뀔 수 있다.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팀 결성을 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약자 입장에서 2~3명으로 활동하는 것은, 숙박비나 이동 비용이 절감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1인 활동보다 훨씬 일이 들어오기 쉽다.

현직 여행작가가 말하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취미, 혹은 좋아하는 일이 업무가 되면 이를 잘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

취미가 업무가 되면 어떨까? 이종범 작가는 "좋아하는 활동도, 일이 되는 순간 업무가 된다. 계약 내용에 맞춰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고, 좋아했던 그 모든게 업무의 연장이다. 여행작가라서 여행을 자주 가지만, 여행과 업무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래서 취미로 여행을 떠날 때는 필름 카메라만 들고 간다. 일과 취미를 분리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인 것이다"

더불어 "여행 작가는 자유로움과 안정감을 맞바꾼 것이므로, 일이 생기면 바로 돌입한다. 발로 뛰는 만큼 돌아오기 때문에 제안서나 영업, 개인전이나 작품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여행 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는 것은 일과 자유의 경계를 잘 나눠야, 빛나는 나의 삶을 찾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9월 4회차 TEC 콘서트는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된다.

이로써 9월 3회차 TEC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취미가 일이 됐다면, 업무로서의 일과 취미로서의 활동을 확실히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프리랜서이자, 여행 작가로서 본인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여행작가 이종범이 전하고자 하는 노하우다.

다음 순서는 9월 25일,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주)룩시드랩스 채용욱 대표가 'VR/AR을 이용해 사람의 감정 상태 및 인지 능력을 분석하는 법'에 대해 소개하며, 9월 27일, 서부클러스터(부천)에서는 핀란드 상공회의소에서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기획하며 핀란드 기업의 한국 진출을 서포트 하고 있는 레오 란타가 '핀란드 스타트업 붐'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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