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코리아] 더코더 :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면 끝인가? 투자 유치 전략
지난 글에서는 스타트업 성장에게 꼭 필요한 자금과 투자 유치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과, 현재 더코더가 업그레이드를 위해 어디까지 준비했는지 대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 유치를 위해 스타트업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회사란?"
"어떤 회사(스타트업)가 투자자에게 매력적일까?"
스타트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궁금한 질문이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다면 성장은 따 놓은 당상이리라. 자금을 들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줄을 설 것이 아닌가?
하지만, 투자자는 냉정하다. 투자자가 '어? 이거 재미있는 아이템인데'라고 생각했더라도, 투자가 완료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자는 '사람', '사업', 그리고 '회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 분야를 숙고하고 또 숙고하기 때문이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편집 >
□ 사람 : 우수한 인력과 오픈 마인드
· 구성 인력들이 사업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는가?
· 구성 인력들은 유기적으로 팀 빌딩이 잘 되어 있는가?
· 사업 분야의 우수한 인재 수급은 원활한가?
· 최고경영진은 구성 인력들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 중장기적으로 경영진은 투자자와 함께 협업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처럼 투자자는 스타트업의 인력 구성과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더코더는 현재 훌륭한 인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기술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성장 단계에 있는 개발사에게 우수한 기술 인력 수급은 필수적이다.
더코더는 현재 경기도 파주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다소 멀리 위치한 지역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시도한 바와 같이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 폭탄을 피하면서, 우수한 개발 인력 수급이 가능한 도심 근교에 개발연구소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서울, 판교 등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정부 및 지자체 등 관공서가 제공하는 공간에 입주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위치한 서울 테헤란로에서 파주에 위치한 더코더까지 거리.
가장 빠른 대중교통 이동 시간은 1시간 33분, 이동거리는 54.99km에 이른다.
출처: 네이버지도
□ 사업 : 성장성과 수익성
· 사업하고자 하는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충분한 성장성은 있는가?
·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은 있는가?
· 사업 수익성과 성장성은 충분한가?
· 보유하고 있는 기술 수준은 경쟁력이 있는가?
· 경쟁자에 대한 대비책은 충분한가?
투자자는 사업 성장성과 수익성, 그리고 미래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고민한다.
더코더는 사물 인터넷(IoT)를 넘어 모든 사물과 소리에 데이터를 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적용시킬 수 있는 사물 데이터(DOT : Data On Things)를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스마트 이미지, 스마트 사운드, 스마트 시큐리티, 스마트 웹)을 통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더코더는 기술신용평가기관(나이스디앤비)에서 진행한 2018년 기술신용평가(Tech Credit Bureau, TCB)에서 기술 최우수 등급 중 하나인 'TI-3' 등급을 획득했다.
실제로 기술등급 TI-3등급은 총 10등급 단계 중 상위 3단계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술심사 통과 등급으로 코스닥 상장 조건을 갖춘 기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기술은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차별성 만큼은 충분해 보인다.
< 더코더의 DoT 이미지 코딩 기술 원리, 출처: 더코더 >
다만, 실제 시장 적용과 수익 창출에 있어 고객에게 충분한 가치와 만족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고객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확실한 수익 구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기술을 통해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고 대가를 받는 매출 사이클을 완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 회수 : 성공적인 EXIT 가능성 및 시장가치
·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사업인가?
· 상장한다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가?
· 상장하지 못한다면, M&A가 용이하거나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는가?
· 경영자는 투자자의 투자회수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가?
사업이 잘 되어 기업이 수익을 많이 남겼다고 치자. 그런데 투자자가 충분한 가치를 받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면? 해당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투자라고 볼 수 없다. 투자자는 '성공적인 회수'를 목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회수' 문제는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결정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준다.
다만, 현재 더코더 경영진은 Exit 부분에 있어서 합리적인 비전을 갖고 있으며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경영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투자자의 우려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자사 서비스를 소개할 때 더코더 박행운 대표의 모습은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다 >
"성공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스타트업은 투자를 왜 받을까?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 충분한 운영자금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투자를 받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업 아이템은 '계획하고, 실행하고, 보완하고, 다시 실행하는'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서비스나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마련이다. 투자유치는 사업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인력을 채용하고 운용하는 시간에 소요되는 비용을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에게 있어 외부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자금확보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에는 단순히 금전적인 거래관계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향후 경영적인 의사결정에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와 스타트업은 사업 운영에 밀접한 동반자적 관계를 맺는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 투자해 준다고 해서, '투자자가 누구인지', '어떤 자금인지'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결정한다면 이후 많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 받기 전에 먼저 투자자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단기 회수를 원한다고 가정하자. 이럴 경우, 스타트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상장 또는 M&A를 진행할 수 없다면, 장기적으로 투자자와의 관계는 회사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투자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상호 협업하며 윈윈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경영자의 태도와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 김유광 이사의 날카로운 질문에 간혹 더코더는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전에 여러 가지 중요한 사안들을 충분히 고려하길 바란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자신과 잘 맞는 좋은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다시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성공적인 투자와 회수'의 사례가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자리잡길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어려운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모든 부분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내부 자료를 공유해주신 더코더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투자 유치를 위한 작은 Tip]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면서 초기 창업멤버의 지분률 변동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문의한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물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익히 알고 있고, 간단하게 회자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참고로 회사 상황과 투자 방식, 주식 종류 등은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장 이상적인 투자 상황을 가정했음을 미리 밝힌다(각 단계별 10%씩, 보통주 신주 투자 방식).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러한 투자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 각 투자에 따른 지분률 변동을 단순하게 설명해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한 하나의 예이다. 투자 단계가 진행될수록 기 투자자 지분률은 줄어들지만, 회사의 value가 올라가기 때문에 후속 투자가 중요하다.
< 출처: 골드아크 >
사실 시리즈 A, B, C로 이어지는 투자는 실리콘밸리 스타일에 가깝다. 보통 국내에서는 초기 기업의 경우, 워낙 생존률이 낮고, 대규모 펀딩이 이뤄질 만한 시장과 투자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아 이러한 단계별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시리즈 A는 10억~20억 원, 시리즈 B는 20억~100억 원, 시리즈 C는 100억 원 이상을 투자 받는다. 다만, 드물게도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은 이러한 단계를 거쳤지만 훨씬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다.
< 쿠팡이 받은 단계별 투자 내역, 제공 골드아크 >
필자 = 한국벤처컨설팅 김유광 이사
김유광 이사는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벤처컨설팅에서 초기기업 성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전문엔젤로 다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문활동, VC 투자유치 및 유관기업과의 협업 등을 지원한다. 창업 초기기업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도움 = 골드아크 홍성진 부대표
골드아크는 현재 스케일업 코리아 전담 액셀러레이터를 담당하며, 선정 기업 성장을 위한 시장 진출,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 외 경기콘텐츠진흥원, 서울먹거리창업센터, 동국대 등과의 협약을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