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의 미래] 8. 'Death of Distance'로서의 4차 산업혁명과 '드론', 3부
[IT동아]
IT 연구 및 비즈니스 컨설팅 커뮤니티 '오컴(대표 편석준)'은 회원들이 모여 '마이펀치라인(My Punch Line)'이라는 소규모 테이블 세미나를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남들보다 아주 조금은 잘 아는 지혜나 지식, 경험 등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마이펀치라인'입니다. 본지에서는 오컴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마이펀치라인' 세미나 내용을 요약, 공유합니다.
본 칼럼의 전체 내용을 현장 강의로 듣고 싶으신 분은 오컴과 한국생산성본부가 함께하는 강연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생산성본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https://bit.ly/2GcZydP).
이번 '마이펀치라인' 8회 연재는 오컴 편석준 대표가 8월 20일에 진행할 'Death of Distance로서의 4차 산업혁명과 드론' 강연 내용을 본 칼럼을 통해 먼저 소개합니다. 본 칼럼으로 시리즈로 총 4편에 걸쳐 소개됩니다.
3부 - 드론, 주목 받는 스타트업
1부 - 드론, 자유로운 시점 참고 (http://it.donga.com/29293/)
2부 - 드론, 물리적 공간 극복 (http://it.donga.com/29315/)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는 관점은 다양하겠지만, 전자공학과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른 '물리적 공간의 극복'이란 측면에서도 볼 수 있다. 다니엘 벨의 <탈산업시대의 도래>에서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 기반의 제3의 기술혁명은, 공간 기반의 모든 시스템을 시간 기반의 디지털 형태로 변환/대체한다고 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대면하지 않고도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하고 편안히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원격에서 다른 공간에 있는 물건이나 기계를 조작하고 통제하는 것이고, 드론 역시 물리적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하늘에서의 촬영시점, 배송 등을 가능하게 한다.
다니엘 벨은 이를 책에서 '거리의 소멸(death of distance)'이라 했고, 제러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시간이 공간에 대해 우위를 점하는 시산(時産)의 시대라 했다. 시산의 시대를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생활 공간의 시간화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옴
- 접속의 시대는 시간이 공간에 대해 우위를 점하는 시대
- 기업의 관심사는 물리적 자원이 아닌 사람들의 관심 정도. 이동성과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시간에 비해 밀리게 됨
드론과 4차 산업혁명의 접목은 자율주행 시스템, 로봇산업, 충돌방지 시스템 등의 타 산업과의 융합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정동영 의원을 포함해 국회의원 16명은 2018년 6월 28에,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다. 해당 법령은 2019년 3월에 국회 국토교통위 상임위를 통과했고, 4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4월 30일에 공포됐다. 이에 1년 후인 내년 5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에서는 기존의 항공법과 다르게 '드론'이란 용어를 법 상에 포함하고 있다. 발의 취지를 보면, 드론과 타 산업의 융합 관점이 설명돼있다.
드론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표 기술이 합쳐진 분야로서, 드론산업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으로 부상됐으며, 부품/제작, 드론 서비스, 첨단 항행 시스템, 전문 인력 등이 융합된 산업생태계 구성으로 파급효과가 커 국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타 산업과 공진화하며 물리적 공간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드론의 현재를,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통해 알아보자.
2018년 드론 기업 대상 총 투자액은 299개의 투자자에 의해 총 약 7억 달러이다. 이 중 상위 20개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4.8억 달러다. 이 중 5개 기업에 대해 살펴본다.
1) Joby Aviation
'Joby Aviation'은 2009년에 창립된 회사로, 2018년에 인텔 캐피탈, jetBlue 테크 벤처, 토요타 AI 벤처로부터 총 1억 달러를 투자 받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드론 기업 중 하나다. 그들은 스스로를 '에어 택시 스타트업(Air-Taxi Startup)'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상의 교통혼잡을 극복하는 드론을 활용한 공중 택시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전기 모터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작동하며, 이륙 시 직진이 가능하고 헬리콥터의 두 배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 테스트 비행에서 15분 간 15마일을 비행했다.
<출처 : New Techonolgy>
2) PrecisionHalk
'PrecisionHalk'는 농업, 건축 분야 등에서 드론을 활용한 점검과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을 제공한다. 시간 경과 별로 농지 상태에 대한 이미지 분석이 가능하다. 건설현장에서도 각 사이트 별 작업진척도 관리, 콘크리트 레이아웃, 재고 수량 추적, 작업 이행 확인 및 일정 관리 등을 처리할 수 있다. 그들은 관리자, 하청업체, 고객사를 관리하는데 공수와 비용을 크게 들일 필요 없이, 기존 대비 10%의 시간과 10%의 비용으로 현장에서의 문제를 10배 더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 출처 : PrecisionHalk
3) Airobotics
'Airobotics'는 산업용 드론으로 완전한 자동화(Automated Industrial Drones)를 목표로 한다. 산업현장 출동할 때 소형 격납고의 로봇 팔이 임무 탑재장비(페이로드)를 자동으로 해주고 배터리도 교체해준다. 5cm 오차 수준의 정확한 위치설정(GSP)과 지오펜싱 기능, 안전한 비상착륙 기능과 낙하산 액세서리를 갖췄다.
<출처 : Airobotics>
4) Verity Studios
Verity Studios는 실내에서 공연, 엔터테인먼트 등에 활용하는 자율주행 드론이다. Verity의 'Lucie' 마이크로 드론은 군집을 형성해 복잡한 모션을 취하거나 빛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 20개국 이상에서 12만 번의 공연을 했고, 50g의 무게에 약 1시간의 충전으로 3분까지 비행할 수 있다.
Lucie는 실내 쇼/시연 등에 사용되기에 안전 문제에 집중한다. 'Failsafe' 알고리즘을 적용해 특히 시스템 오류의 일반 원인인 추진 시스템 오류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추진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어불능이나 추락으로 가지 않게 막고, 대기 상태로 유지하다가 자체 안정화를 시도하고, 그 다음 적절한 착륙 지점으로 회귀할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이다.
<출처 : ACSL>
5) Clobotics
Clobotics는 풍력 에너지 산업에 특화된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드론을 활용한 진단 및 탐지 솔루션 기업이다. 2017년에 미국에서만 신설 풍력 에너지 조성을 위해 110억 달러 투자를 했고, 미국 전역 전기 공급의 6%를 차지하고, 14개 주에서는 10% 이상, 4개 주에서는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풍력 단지 건설 비용과 운영, 유지 보수 비용이다. 현재는 관련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터빈 운영 초기 10년 동안 메가 와트 당 평균 42,000 달러에서 48,000 달러의 비용이 든다.
이때 Clobotics의 솔루션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풍력 터빈의 노후화를 진단하고 예지보전도 가능하다. 터빈 블레이드의 팁은 시속 300km의 속도로 회전하고 바람, 비, 우박, 먼지 등을 맞으며 24시간 운용된다. 또한 Clobotics의 솔루션은 사물인터넷 센서, 드론에 의해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 및 고급 알고리즘을 통해, 미리 기상조건을 예측해 블레이드 방향을 돌리거나 각도를 조정하기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줄이게 할 수도 있다.
드론 활용에 관해, 기존에는 터빈의 현장 탐지를 위해서는 터빈을 정지시키고 고도의 전문기술자 한 명을 로프에 올려 탑을 6시간 이상 검사해야 했다. 하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인명 사고의 문제 없이 15분 안에 모든 검사를 마칠 수 있다. 드론은 정밀 사진 촬영기술 및 첨단 컴퓨터 비전을 사용하여, 1mm x 3mm 크기의 미세한 균열이나 칩과 같은 결함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표시할 수 있다.
<출처 : Clobotics>
글 / 오컴 편석준 대표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