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의 미래] 7. 'Death of Distance'로서의 4차 산업혁명과 '드론', 2부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IT 연구 및 비즈니스 컨설팅 커뮤니티 '오컴(대표 편석준)'은 회원들이 모여 '마이펀치라인(My Punch Line)'이라는 소규모 테이블 세미나를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남들보다 아주 조금은 잘 아는 지혜나 지식, 경험 등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마이펀치라인'입니다. 본지에서는 오컴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마이펀치라인' 세미나 내용을 요약, 공유합니다.

본 칼럼의 전체 내용을 현장 강의에서 듣고 싶으면 오컴과 한국생산성본부가 함께하는 강연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생산성본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https://bit.ly/2GcZydP).

이번 '마이펀치라인' 7회 연재는 오컴 편석준 대표가 오는 8월 20일에 진행할 'Death of distance로서의 4차 산업혁명과 드론' 강연 내용의 일부를 먼저 소개합니다(2부). 본 연재는 4편에 걸쳐 진행됩니다.

2부 - 드론, 물리적 공간 극복

1부 - 드론, 자유로운 시점 참고 (http://it.donga.com/29293/)

촬영 기반의 활용 외에도 드론의 비행이란 속성을 이용한 활용법도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드론 제조사인 '매터넷(Matternet)'의 창업주인 안드레아스 팹토포울로스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 적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10억 명이 사용할 도로가 없고, 아프리카에 우기가 찾아오면 85%의 도로에는 차가 다닐 수 없다"

이와 유사하게, 아프리카에서 혈액 배송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집라인(Zipline)'이라는 미국 드론 기업으로 2016년 10월부터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응급 환자를 위해 혈액 배달에 드론을 활용한다. 르완다는 교통 인프라가 좋지 않고 고원이 많은 데다가 1인당 GDP가 720달러로 교통 인프라 개선이 당장 처리되기 어렵다.

집라인은 의료진으로부터 혈액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으면, 보관 중인 혈액팩을 꺼내 드론에 싣는다. 발사대에서 발사된 드론은 의료진 등이 기다리는 목적지 근처까지 가서, 혈액이 실린 페이로드를 낙하산에 매달아 투하한다. 현재 집라인 드론들은 하루에 500번 이상의 배달하고 현재까지 백만 km를 비행했다. 2019년 4월부터는 가나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혈액 배송으로 긴급구조에 나서고 있다.

실제 드론 혈액 배송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르완다의 환자 앨리스는 "하늘을 나는 드론을 종종 보긴 했지만, 그 드론이 내 생명을 구하기 전가지는 그냥 미친 짓인 줄 알았다(I used to see the drones fly and think they must be mad, until the same drone saved my life)"고 말했다.

<집라인 드론의 업무 사이클 /
출처:집라인>
<집라인 드론의 업무 사이클 / 출처:집라인>

<집라인 드론의 업무 사이클 / 출처: 집라인 홈페이지>

배송 드론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기업은 역시 '아마존'이다. 2016년 12월에 영국 캠브리지에 거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임 에어 배송 서비스를 성공했고, 2017년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배송 시연을 성공시켰다. 아마존은 미국 내 50여 개의 물류창고를 기준으로, 반경 25km 이내에 있는 장소로 2.5kg 미만의 물품을 드론으로 30분 안에 배송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매출 중 2.26kg 이하 물품이 86%를 차지하고 있다. 배송을 포함한 물류는 상거래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다. 특히 배송의 마지막 단계(라스트 마일)는 인건비 등으로 물류비용의 70%를 차지하는데, 드론이 현실화/보편화되면 해당 비용을 최대 9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아마존의 드론 배송/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아마존의 드론 배송/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아마존의 드론 배송 / 출처 : 아마존 홈페이지>

드론 배송 시장 규모를 추정해보면 어느 정도일까? 아래 내용은 한국 기준으로 단순 추정한 수치다.

2015년 기준의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4조 3438억 원이다. 국토교통부 등이 드론 배송 시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456억 원이다(2015년 택배산업 매출액 기준)

4조 3438억 원 × X(30)% × Y(35)% × Z(10)% = 456억 원
- 소형드론 택배가 가능한 지역(예,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x%(위에서 30 입력)
- 매출 중 배송에 소요되는 비중이 y%(위에서 35 입력)
- 전체 택배 화물 중 소형드론으로 배달이 가능한 비율 z%(위에서 10 입력)

출처: [드론 활성화 지원 로드맵 연구] (2017.06).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물리적 공간 극복이 비단 하늘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의 '란마린(Ran Marine)' 사가 개발한 'WasteShark'라는 드론은 세상에서 가장 큰 상어인 고래상어에서 영감을 얻어, 24시간 폐기물 수집을 위해 설계됐다.

무게는 39kg이고 크기는 길이 1556 mm x 너비 1078 mm x 깊이 450 mm로, 200리터의 적재 능력을 갖고 있다. 전방 추력은 5.1kgf(킬로그램포스)이고 후방 추력은 4.1kgf이다. 조종 방법은 컨트롤러로 원격 조종할 수도 있고, 미리 정해진 경로에 따라 자율운행 방식도 가능하다.

온도 센서, pH 센서, 전도도(conductivity,), 산화 환원 전위(Oxidation-Reduction Potential, 물질의 산화/환원 정도), 깊이 센서 등을 추가해, 수중의 환경 데이터도 수집해 플랫폼에 전송할 수도 있다. 한 번 충전으로 8시간 동안 운영할 수 있고, 라이다 센서, 초음파 선세를 이용해 주변의 선박이나 선착 시 부두 등과의 충돌을 회피할 수도 있다.

<란마린의 폐기물 수집용 수상 드론 / 출처: 란마린
홈페이지>
<란마린의 폐기물 수집용 수상 드론 / 출처: 란마린 홈페이지>

<란마린의 폐기물 수집용 수상 드론 / 출처: 란마린 홈페이지>

글 / 오컴 편석준 대표
정리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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