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결제, 신용카드 대신 카카오페이로 하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애플 앱스토어(App store)는 애플 아이폰, 맥북, 아이팟 터치에 사용되는 응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PlayStore)와 함께 스마트폰 앱 생태계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데, 애플 기기에서 동작하는 모든 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가 바로 이 앱스토어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무료로 배포되는 앱은 모두 무제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고, 유료로 판매되는 앱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결제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애플 앱스토어 결제 창구가 해외(아일랜드)에 있어서,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결제용 카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국내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 9월부터 원화 결제가 도입되었고, 2019년 6월부터는 SK텔레콤, KT 휴대폰 소액 결제 기능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7월부터는 카카오톡의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로 앱스토어 결제가 가능하다. 단, 실시간 출금은 아니고, 사전에 충전된 페이머니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사용을 위해선 애플 기기에서 카카오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추가한 다음, 페이 머니를 충전해놔야 한다.
덕분에 해외 결제용 카드 발급이 불가능하거나, 추가 결제 수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더욱 편리해졌다. 덧붙여, 앱스토어에서 결제를 진행하면 해외 원화 결제(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데, 불필요한 수수료 청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휴대폰 소액 결제, 카카오페이를 이용해야 한다.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 대신 카카오페이, 휴대폰 결제 지불 방법이 추가돼
아이폰 앱스토어와 맥(노트북) 앱스토어가 호환되지 않지만, 결제 수단 및 과정이 동일하므로 맥OS (버전 10.15 베타(19A512f))를 활용해 결제를 진행해봤다. 일단 기존 지불 방법란에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도록 돼있다.
국제 결제가 가능한 신용 카드로는 비자(VISA), 마스터(MASTER), 다이너스(Diners), 아멕스(Amex), 유니온페이(Unionpay)가 대표적인데, 최초 카드 발급 시 해외 결제가 가능하도록 발급해야 앱스토어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카드 발급이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스토어 계정을 따로 만들고 로그인한 다음, 북미 거주자에게 별도로 구매한 리딤코드를 입력해 앱스토어 캐시를 충전하면 된다. 사실상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휴대폰 소액 결제와 카카오페이 도입은 단순히 결제 방식을 추가했다는 점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앱스토어 결제를 활용할 수 있는 계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로 앱스토어 결제, 신용카드 결제보다 더 쉽다.
지불 방법에서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면 'kakao 로그인' 창이 팝업으로 뜬다. 카카오톡을 사용 중이라면 카카오 계정 및 비밀번호도 보유한 것이니, 확인 후 입력하면 된다. 로그인에 성공한 다음, 개인정보 해외 제공 동의를 확인하면 카카오페이로 애플 앱스토어 결제가 가능해진다.
결제가 가능해지면, 신용카드 대신 노란색 카카오페이 아이콘이 애플 계정에 등록되며, 카카오 ID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도 메시지가 전송된다. 다만 카카오페이에 연동된 신용카드, 체크카드, 실시간 계좌이체로 결제되는게 아니라, 사전에 카카오페이의 페이머니를 충전해놔야 결제가 이뤄진다.
앱스토어 결제, 카카오페이와 신용카드 중 어떤 쪽이 좋을까?
이해를 돕기 위해 카카오페이와 신용카드를 결제 수단으로 지정한 다음, 동일한 가격대 앱을 구매해봤다. 일단 카카오페이의 페이머니를 충전한 다음, 1,200원으로 책정된 앱을 구매했다. 앱 가격은 1달러(USD)지만, 2018년 9월부터 대한민국 원화 도입과 함께 부가세를 포함해 1,200원으로 결제된다. 결제 과정은 별도로 카카오페이 인증 창으로 진행된다.
1달러가 1,200원으로 환산되는 과정은 '[IT애정남] 애플 원화결제, 좋아진건가요?(https://it.donga.com/28041/)를 참고하길 바란다. 결제가 완료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통보되며, 페이머니 내역에서도 정확하게 1,200원만 출금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도 진행했다. 앱 가격은 1달러로 동일하며, 구매시 문자 메시지를 통해 1,200(KRW) 결제 확인이 전송됐다. 하지만 실제 출금에서는 해외 원화 결제(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 수수료 명목으로 28원이 추가 출금됐다. 1달러에 대한 전신환매도율 및 카드사 해외이용 수수료를 따져보니, 약 2.4%에 대한 금액이 수수료로 지출됐다.
겨우 1200원 중 28원이라 느껴질 수 있지만, 전문가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 프로로 계산하면 8,856원이 수수료로 지불된다. 환율 및 카드사 정책에 따라 더 낮은 금액에서부터 2배 이상 금액이 수수료로 지출될 수 있다.
파이널 컷 프로는 30만 원을 넘는 프로그램이라 휴대폰 소액 결제 한도에 걸릴 수 있고, 기존 방식대로 신용카드를 쓰면 수수료가 붙는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니 수수료도 없고, 결제도 훨씬 간편하다. 1순위가 카카오페이고, 2순위가 휴대폰 소액 결제며, 3순위가 신용카드 결제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앱스토어 결제는 신용카드 대신 카카오페이를 적극 활용하자.
애플 앱스토어가 출시된 지 10년도 넘었지만, 결제 과정은 끊임없이 잡음이 일고 있다. 달러를 그대로 결제해 환전 수수료가 붙는가 하면, 원화 결제로 변환됐음에도 DCC 수수료가 이중 청구돼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2019년 7월부터 휴대폰 소액 결제와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가 가능해졌으니, 10년 이상 지속해온 논란도 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용 카드 결제를 카카오페이, 휴대폰 소액 결제로 변경했을 때만 해당된다. 신용카드는 변함없이 수수료가 청구되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대안 결제를 택하지 않은 본인 책임이다. 애플 앱스토어를 이용한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카카오페이나 휴대폰 소액 결제를 활용해 불필요한 수수료 지출을 막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