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애플 원화결제, 좋아진건가요?

[IT동아 권명관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애플이 발표한 '원화 결제' 관련한 질문이네요. 애플이 오는 9월부터 국내에서 원화결제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죠. 먼저 보내주신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며칠 전, 애플이 9월부터 앱스토어(App srore), 아이클라우드(iCloud), 애플뮤직(Apple Music) 등에서 이제 원화로 결제할 수 있다고 공지를 보내왔는데요. 이전 달러 결제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지는 것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해외 결제, 이중 수수료가 부과된다는데?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PC, 노트북 관련 문의가 대부분이었는데, 스마트폰 관련 문의라 참 반갑네요. 아마도 질문자께서 최근 애플 원화 결제 소식을 접하신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애플이 지난 8월 3일, 오는 9월부터 한국 앱스토어 결제통화를 미국 달러(USD)에서 대한민국 원화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애플은 지난 2011년부터 현지 통화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국내에 적용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애플이 발표한 원화 결제 변경 공지
애플이 발표한 원화 결제 변경 공지

< 애플이 발표한 원화 결제 변경 공지 >

애플 원화 결제 지원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이용 수수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결제는 결제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또한, '국제 브랜드 수수료'라는 것도 포함되며, 이용 날짜에 따른 환율을 적용한 금액으로 청구됩니다. 마치 해외에서 우리나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래는 기자가 이용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해외이용 청구 금액에 대한 내용입니다.

현대카드의 해외 결제 청구 내역, 출처:
현대카드
현대카드의 해외 결제 청구 내역, 출처: 현대카드

< 현대카드의 해외 결제 청구 내역, 출처: 현대카드 >

네,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용어도 낯설구요.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국제브랜드 수수료', '전신환매도율', '해외이용 수수료' 입니다. 국제 브랜드 는 '비자(VISA)', '마스터(MASTER)' 등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 브랜드를 말합니다. '다이너스(Diners)', '아멕스(Amex)', '유니온페이(Unionpay)' 등도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죠. 사용하시는 카드 앞면에 보시면 표시되어 있는데요. 가끔 비자나 마스터로 적혀있지만, 실제로는 유니온페이 등으로 적용되는 경우도 있으니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카드 발급사가 비자, 마스터 등으로 이미 다량의 카드를 제조했을 경우, 유니온페이로 발급하면서 그대로 주는 경우가 있거든요. 각 브랜드 수수료는 2018년 8월 기준 아래와 같습니다.

- 비자, 마스터, 다이너스: 1.0%
- 아멕스: 1.4%
- 유니온페이 0.8%

이제 전신환매도율 을 알아야 합니다. 환전할 때 말하는 '환율'과 비슷한 의미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전신환매도율이란, 전신을 이용해 송금하는 경우 적용되는 환율을 말합니다. 해외로 송금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환율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8월 10일 기준, 포털 다음이 제공하는 환율 정보는 1,126.2원이지만, 전신환도매율은 1137.2원인 것처럼 말이죠.

전신환도매율, 출처: 다음 금융
전신환도매율, 출처: 다음 금융

< 전신환도매율, 출처: 다음 금융 >

마지막으로 해외이용 수수료 입니다. 이건, 카드 발급사마다 모두 다릅니다. 직접 확인해보셔야겠네요. 현대카드의 경우 해외이용 수수료는 위 표대로 '이용금액(USD 기준) X 전신환매도율 X 0.18%' 입니다.

자, 이제 예를 들어보죠. 만약 앱스토에서 7.99달러짜리 결제를 진행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애플 앱스토어는 부가세 10%가 붙어 7.99달러의 경우 8.79달러를 내야 합니다. 아래 계산처럼 앱스토어 기준 7.99달러는 실제 원화로 약 1만 113원입니다(현대카드, 비자 적용시). 보통 단순히 환율은 1,200원 정도라는 생각으로 7.99달러를 편의상 9,600원 정도라고 계산하지만, 부가세와 수수료 등을 포함한 가격은 이를 상회하죠.

- 해외이용 수수료: 8.79 X 1,137.2 X 0.0018 = 17.99…
- (8.79+0.0879) X 1,137.2 + 17.99 = 10,113.93…

드디어 원화 결제 도입한 애플

앞서 언급한대로, 애플이 드디어 오는 9월 국내에 원화 결제를 도입합니다. 이제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거나 인앱 결제할 때, 아이클라우드 및 애플뮤직 등을 원화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애플 뮤직, 출처: 애플
애플 뮤직, 출처: 애플

< 애플 뮤직, 출처: 애플 >

애플뮤직 개인 요금제의 경우 월 7.99달러에서 월 8,900원, 가족 요금제의 경우 월 11.99달러에서 월 1만 3,500원으로 청구됩니다.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요금제 역시 0.99달러를 1,1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앱스토어 역시 같습니다. 반가운 것은 해당 원화 요금이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예로 들었던 7.99달러의 기존 해외이용 청구 금액은 1만 원이 넘었지만, 8,900원으로 줄어든 것이죠.

지금까지 국내 사용자들은 애플 콘텐츠를 구매할 때 같은 콘텐츠라도 환율에 따라 해외보다 비싸게 구매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전신환도매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매번 결제 금액도 달랐습니다. 애플 아이튠즈 구매내역에는 달러로만 표시되어 정확한 결제 금액을 확인할 수 없지만, 실제 카드사에서 인출되는 원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기자가 앱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비용도 천차만별입니다. 2017년 10월 결제한 8.99달러(부가세 포함 시 9.89달러)는 1만 1,504원에, 2018년 3월 결제한 4.99달러(부가세 포함 시 5.49달러)는 5,958원에, 2018년 4월 결제한 4.99달러(부가세 포함 시 5.49달러)는 5,888원에 결제되었습니다.

이제 원화 결제가 시작되면, 이중 수수료와 매번 다른 결제 금액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기존 결제 금액 중 10% 정도 저렴해질 예정이구요. 확실히 지금보다 소비자를 위한 방향으로 바뀐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왜 이렇게 늦어야만 했는지는 아직 의문이지만요.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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