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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콘서트] 3D펜 크리에이터 사나고가 전하는 유튜브 도전기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기술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한다.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개인 혹은 기업의 역량이 달라진다. 이 역량은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신 흐름과 정보를 얻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이 스타트업을 위한 성장 노하우를 전달하고자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중 창업 및 전문가를 초청해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테크(TEC – Tech, Experience, Content) 콘서트'는 기술·창업 분야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테크 콘서트는 이름 그대로 기술과 콘텐츠에 대한 강연으로, 지난 7월 2일부터 세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이미 지난 2년간 총 24회에 걸친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1,520여 명이 청중으로 참여한 바 있다.

테크 콘서트 시즌3는 7월부터 11월까지 고양, 광교, 시흥(서부), 의정부(북부), 부천 등 총 5개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지역별 특화된 창업 정보를 담아 진행한다. 강연 주제는 지역별 특색과 대상을 살렸다. 고양은 '뉴미디어 및 모바일', 광교는 'VR·AR(가상·증강현실)', 시흥은 '사물인터넷(IoT)', 부천은 '하드웨어', 의정부는 '디자인'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린다.

강연을 준비 중인 테크콘서트 시즌3 3D펜 크리에이터 사나고의 현장
< 강연을 준비 중인 테크콘서트 시즌3 3D펜 크리에이터 사나고의 현장 >

테크콘서트 시즌3의 세번째 강사로는 3D펜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10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사나고'가 '3D펜 장인 사나고의 유튜브 도전기'라는 주제로 청중들 앞에 나섰다. 참고로 경콘진은 행사장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창업 정보와 창업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테크콘서트 시즌3를 네이버 '비즈니스 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100만 구독자의 3D펜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나고

3D펜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나고는 약 105만 명의 구독자와 약 100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2019년 7월 기준). 그는 이날 '자생적 콘텐츠와 유튜브 생태계, 3D펜 장인 사나고의 유튜브 도전기'라는 주제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관심을 받으며 바뀐 일상과 마음가짐, 유튜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 등을 전했다.

먼저 그는 3D펜을 이용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전했다. 그는 "3D펜을 처음 구매한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3년 전이죠. 그리고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것은 1년 6개월 전입니다. 1년 이상 3D펜을 사용하고 유튜브를 시작했구나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3D펜을 사용한 시간은 약 반년 정도였습니다"라며, "1년 정도는 장롱 속에 그냥 넣어 두기만 했어요. 제가 상상했던 3D펜은 달랐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처음 기대 보다 실망했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하고 있는 사나고
< 강연하고 있는 사나고 >

실제로 초기 3D펜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바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기능적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 이는 3D 프린터도 마찬가지였다. 옷감을 넣으면, 옷이 만들어지고, 음식을 넣으면 옷이 뚝딱 하고 등장하는 3D프린터, 3D펜은 아직 없다. 작은 부품을 만들어 하나씩 조립해 완성하는 형태가 대부분으로, 몇몇 특수한 산업현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다만, 사나고는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던 3D펜에 자신의 경험을 더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전, 미술을 전공했고, 이후 미술 영상 강사로 활동하며 배운 동영상 촬영 및 편집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촬영하기 시작한 것. 또한, 기능적 한계가 명확한 3D펜이라는 인식을 깨고 '데쓰윙', '인피니티 건틀렛', '지구본', '어치피' 등 자신만의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그는 "초기 3D펜은 대부분 3D프린터를 보완, 보조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분명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그렇게 3D펜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면서 '내가 만든 작품을 유튜브에 올리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돌이켜보면 미술대학교에서 배웠던 전공과 1년간 일했던 영상 강사 경험이 뒷받침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직접 제작한 데쓰윙을 꺼내 든 사나고
< 직접 제작한 데쓰윙을 꺼내 든 사나고 >

이어서 그는 유튜브에서 가장 처음 만든 빨간색 비행기와 전세계 인기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데쓰윙 2개를 선보였다. 데쓰윙은 처음 비행기를 만든 뒤 1년이 지난 시점에 도전한 작품으로 작품을 향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바뀐 현실

지난 경험과 작품 소개 이후, 예상치 못한 관심과 함께 변화된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에는 취미 생활이었습니다. 3D펜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유튜브에 올린다는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구독자가 3만 명으로 늘었습니다"라며, "하지만, 3만 명이라는 숫자는 여전히 취미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때 결심했습니다.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무모한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실패하더라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다른 일에 도전해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죠"라며, "부모님은 반대했습니다. 유튜브가 무엇인지 조차도 모르셨으니… 당연한 결과였죠. 지금은 다릅니다. 요즘은 구독자가 조금 늘어나면 축하 전화부터 주시는걸요(웃음)"라고 말했다.

구독자 100만 명의 사나고 유튜브 채널
< 구독자 100만 명의 사나고 유튜브 채널 >

3만 명 이후로 늘어나기 시작한 구독자는 30만, 40만 명으로 꾸준하게 늘어났다. 그리고 지금은 100만 명이다.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삶을 살게 된 것.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이 바뀌고, 고민이 바뀌었다. 일종의 숙명과도 같은 것.

그는 "직장인은 출퇴근이 있습니다.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쉬는 일상. 지금은 오히려 그분들이 부럽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프리랜서입니다. 출퇴근이 없죠. 아침에 늦게까지 잘 수 있고, 하고 싶을 때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상은 다릅니다"라며, "계속 일을 해야 합니다. 오늘도 집에 돌아가면 11시 정도 될 것 같은데요. 새벽 3시~4시까지 밀린 작업을 해야 합니다. 쉴 시간도 부족해요. 일하지 않으면 보상 없다는 것은… 단점이자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란?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가장 큰 것은 콘텐츠에 대한 고민입니다"라고 말한다. 3D펜 크리에이터로 인정받고 난 뒤, '내일은 뭘 만들지?', '다음에는 뭘 만들지?'라는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고.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모든 유뷰트 크리에이터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다. 좋은 콘텐츠가 없으면, 관심이 줄어들고, 구독자 역시 사라진다. 더 나은 무언가를 생산해내야 하는 것은, 소설가, 미술가, 가수 등 여느 창작자와 같은 것이다.

악플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전체 댓글의 50%가 악플이에요. 기분이요? 당연히 안좋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영상은 자신의 얼굴이고, 모든 것인데 직접 욕을 먹은 셈이니까요"라며, "많이 고민합니다. 심한 욕을 보면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죠.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걱정도 듭니다"라고 말했다.

직접 제작한 서리한을 꺼내든 사나고
< 직접 제작한 직픔을 꺼내든 사나고 >

이어서 그는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합니다. 요즘 돈을 얼마나 버는 거냐고. 구독자 100만 명이면 돈 많이 벌지 않냐고 묻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일을 그만두고 유튜브가 해볼까라고 묻죠"라며,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돈을 따라가면, 오래 못 갑니다.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오로지 돈만 생각하면, 올바른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다짐도 전했다. 그는 "저는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크게 아픈 일도 없었고,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만한 사건사고도 겪지 않았어요. 그저 조용히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용기는 있었습니다. 3D펜을 구매하고, 이것으로 유튜브에 도전하겠다라는 다짐이었죠"라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살아남기

마지막으로 그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몇 가지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유튜브는 2005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1년 뒤 구글에 인수되었고, 2008년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일본, 프랑스 등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약 1년 정도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에서 유튜브를 받아들이는 것과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조금 늦었습니다. 지금도 해외 콘텐츠를 그대로 따라하는 국내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카테고리별 수요(파란색)와 공급(빨간색) 비율을 설명하고 있는 사나고
< 유튜브 카테고리별 수요(파란색)와 공급(빨간색) 비율을 설명하고 있는 사나고 >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콘텐츠 중 게임과 뷰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잘되는 콘텐츠, 인기있는 콘텐츠, 남들이 많이 하는 콘텐츠를 따라하는 성향이 크다. 같은 분야의 수많은 콘텐츠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채널은 많지만, 각 채널을 보는 구독자는 정해져 있기 때문. 즉, 수요(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공급(구독자)를 잘 분석해야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언어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는 영어입이다. 66%를 차지하죠. 한국어는 2%에 불과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의 경우 100만, 200만, 300만 정도 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1억 명이 넘습니다. 엄청난 숫자죠"라며, "언어의 차이입니다. 해외의 수많은 구독자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저는 영어 자막, 더빙을 시작한 뒤, 50만 명 구독자에서 일주일만에 10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는 사나고
<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는 사나고 >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콘텐츠에 대한 것을 강조했다. "이것저것 많이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것 하나입니다. 콘텐츠입니다. 구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며, "다만, 처음부터 유튜브에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은 하던 일까지 그만두면서 유튜브에 올인하는데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취미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연을 마쳤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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