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매일 피로한 눈을 위한 선택, 벤큐 GW2480T 아이케어
[IT동아 남시현 기자] 눈은 쉽게 피로해지는 기관이지만, 하루 중 제대로 눈이 쉬는 시간은 취침 때 정도다. 그러다 보니 잠이 부족하거나, 푹 쉬지 못한 날은 아침부터 눈이 붓거나 충혈되는 일이 다반사다.
안구가 피로한 원인이 다양하니, 특정 원인을 지목하기도 쉽지않다. 미세먼지로 인한 따가움이나 태양, 스마트폰 같이 강한 광원에 의한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사람에 따라 콘택트렌즈 착용이나 안구 건조증도 이유가 된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요인보다는 모니터가 원인일 확률이 높다. 끊임없이 바라보니, 조금이라도 피로할만한 요인이 있으면 몇 시간 내로 피로가 누적된다.
모니터가 눈에 스트레스를 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시각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무수한 깜빡임을 반복해 스트레스를 주는 플리커(Flicker), 지나치게 높은 색온도로 교정됨에 따라 발생하는 청색광(블루 라이트)이 대표적이다.
눈 관리에 자신 있더라도, 플리커와 청색광이 모두 발생하는 모니터를 사용하면 두세시간 안에 안구가 충혈되고, 뻑뻑해진다. 그래서 모니터만큼은 안구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벤큐 GW2480T 아이케어(Eye-Care) 무결점(이하 벤큐 GW2480T)은 눈의 피로를 경감해주는 23.8인치 디스플레이로, 16:9 비율의 FHD(1,920x1,080) 화면을 제공한다. 유튜브의 표준 해상도나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 해상도 대부분이 FHD에 해당하니 영상 감상에 딱 맞다.
패널은 상하 및 좌우 방향에서 바라보더라도 화상의 톤과 밝기가 왜곡되지 않는 IPS(In-Plane Switching) 패널이 사용된다. IPS 패널 특성상 화면 전체의 밝기가 고르게 표현되며, 색감 표현력도 저가형에 주로 사용되는 TN(Twisted-Nematic) 패널보다 뛰어나다.
색재현력은 패널이 제공하는 색 표현력을 수치화한 용어다. 벤큐 GW2480T의 색재현력은 NTSC(National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미국 텔레비전 시스템 위원회)가 제시한 표준 면적 대비 72%까지 표현하며, NTSC 72%가 sRGB 100%에 해당한다. sRGB는 모니터, 카메라, 인터넷에서 활용되는 색공간이니, 모니터로 보는 사진이 비교적 원본에 가까움을 의미한다.
눈이 편안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벤큐 아이케어(Eye-Care)
제품명에 기재된 아이케어는 플리커와 청색광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시각적인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말이다. 플리커 현상은 화면에 빛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탑재된 백라이트(Back Light) 패널이 초당 60회 화면을 주사하기 위해 깜빡이는 데서 비롯된다.
사람의 눈이 인식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반짝여서 시각적으로 관측되지는 않지만, 장시간 시신경을 자극해 멀미나 현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약 스마트폰 카메라로 모니터를 비춰서, 예시와 같은 검은 가로줄이 빠르게 움직인다면 플리커 발생 모니터니, 장시간 사용을 피하거나 교체하는 게 좋다.
아이케어와 관련된 기능 중에는 지능형 밝기 조절(B.I: Brightness Intelligence)도 포함된다. 벤큐 GW2480T의 최대 밝기는 250니트(칸델라)로, 촛불 250개를 켜놓은 수준이다. 태양광 아래에 있는 스마트폰의 최대 밝기가 600니트 내외이니, 실내 환경에서는 충분히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변 광량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최대 밝기를 사용하면 눈이 부셔서 빨리 피로해지고, 낮은 밝기를 설정하면 밝아질 때 화면이 잘 안 보인다. 이때 지능형 밝기 조절을 활용하면 밝기 감지 센서가 자동으로 주변 광량을 분석해 최적화된 화면 밝기를 제공한다.
독일의 공인시험인증 기관인 TUV 라인란드에서 인증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도 탑재됐다. 청색광으로도 불리는 블루라이트는 모니터 화면의 색감이 파란색에 치우칠 때 발생한다. 청색광이 과도한 경우 안구 내부의 활성 산소가 늘어나 피로감이 증가하고, 생체 리듬을 교란해 수면을 방해한다.
벤큐 GW2480T는 영상 감상을 위한 멀티미디어, 인터넷을 활용할 때 좋은 웹 서핑, 작업 환경을 위한 오피스, 문서나 E-북을 읽을 때 좋은 리딩 모드까지 총 4단계의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제공된다.
이 외에도 적색약(Protanomaly)과 녹색약(Deuteranomaly)을 겪는 사용자를 위한 색약 필터도 포함됐다. 색약 모드는 적색과 녹색 필터가 각각 제공되며, 총 20단계로 강약 조절이 가능해 최적화된 화면 설정을 적용할 수 있다.
벤큐 GW2480T는 2017년 출시된 벤큐 GW2480의 후속작이다. 사실 성능 면에서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아이케어 기능이 강화됐고, 다기능 스탠드로 변경된 게 핵심이다. 벤큐 GW2480T는 국제 표준 스탠드 규격인 100x100mm 베사(VESA) 마운트 스탠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모니터를 벽걸이로 쓰거나, 2대를 연결하는 등 자유자재로 거치할 수 있다. 기본 포함된 스탠드도 폭넓은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일단 위로 5도, 아래로 20도 각도 조절이 가능한 '틸트', 좌우 45도로 화면을 꺾는 '스위블', 그리고 앉은키에 맞게 모니터 높이를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게다가 화면을 90도로 배치하는 피벗 기능도 지원한다. 피벗 기능을 활용하면 세로로 된 사진 및 영상 감상에 유리하고, 또 스크롤이 긴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도 길게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 테두리를 뜻하는 베젤(Bezel)도 약 7mm다. 테두리가 얇으니 주변부에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화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두 대의 모니터를 일렬로 놓았을 때 일체감이 더 커진다. 두꺼운 베젤이 적용된 제품은 나란히 놓아도 분리된 느낌이 심하지만, 벤큐 GW2480T는 그런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다.
모니터 후면은 사무용 제품답게 심플하다. 무광 재질을 사용해 의도치 않게 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고, 패턴 처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스탠드는 손잡이를 부착해 편리하게 모니터를 운반할 수 있고, 선 정리 홀을 제공해 깔끔한 선 정리도 가능하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모니터와 데스크톱, 노트북을 연결할 때 쓰인다. 모니터 후면 오른쪽은 전원 케이블 단자가 있고, 왼쪽에 디스플레이 포트 1.2(DP 1.2), HDMI 1.4 포트, D-Sub(VGA) 포트, 오디오 신호를 전송하는 3.5mm 잭이 마련돼있다.
우선 DP 1.2 포트는 데스크톱과 연결할 때 주로 사용되고, HDMI 1.4 포트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HDMI를 지원하는 셋톱박스 등과 연결할 때 사용된다. 그리고 두 포트를 사용하면, 모니터에 내장된 2개의 1W급 스피커를 통해 사운드가 재생돼 공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VGA 케이블, RGB 포트로도 불리는 D-Sub 포트는 최근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DP 1.2나 HDMI 없이 D-Sub 포트만 지원되는 구형 컴퓨터나 노트북 연결에 필요해 제공된다.
화면 조절도 어렵지 않다. 화면 설정은 우측 아래 배치된 버튼을 통해 진입하며, 한글 및 영문을 지원해 이해가 쉽다. 많은 기능이 제공되므로,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를 살펴보자.
픽쳐 모드에서는 화면 밝기와 명부 및 암부간 대비인 명암, 선명도, 색온도 등을 편의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세부 설정이 어렵다면 고급 픽쳐 모드를 이용해 벤큐가 사전에 마련해놓은 설정을 적용하자. 고급 픽쳐모드는 아이케어 모드를 포함해 표준 색상, 무비, 게임, 사진, sRGB, 에코 모드가 포함돼있다.
2개의 1W급 스피커에 대한 볼륨과 음소거 설정, 그리고 DP, HDMI가 모두 오디오 신호를 전송할 때 선택하는 메뉴, 그리고 모니터 해상도를 수동으로 조절하거나 응답 속도를 변경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시력 보호까지 염두에 두는 꼼꼼한 현대인을 위하여
사무 작업에 사용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튀지 않고 간결한 디자인이어야 하고, 실용적이면서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가격도 저렴한 것을 찾는다. 하지만 모니터는 짧으면 하루 1~2시간, 길면 8시간 이상 보는 물건이다. 효율성도 좋지만, 시력도 분명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벤큐 GW2480T는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모니터다. 무광 블랙 디자인과 7mm 베젤로 깔끔한 느낌을 주고, 다기능 스탠드를 지원해 다양한 각도로 놓을 수 있다. 한국어도 지원하니 설정 변경도 어렵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아이케어다. 플리커 프리와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 지능형 밝기 조절까지 포함됐으니 눈의 피로를 줄이는데 상당히 기여한다.
아직 국내 출시가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전작인 벤큐 GW2480이 10만 원대 후반으로 출시되었고, GW2480T가 일본에서 2만엔 초반대에 판매를 시작한 점에 비춰보자면, 국내 출시가도 2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 눈이 피로한 이유가 모니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면, 벤큐 GW2480T 아이케어 무결점을 기다려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