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오버클럭을,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텔 프로세서 중에는 i9-9900K 처럼 프로세서 번호 뒤에 K(KF, KS 등)라는 알파벳이 붙은 모델이 있으며, 이는 성능 제한이 해제된 '언락(unlocked)' 프로세서라는 의미다. 사용자는 직접 바이오스 설정이나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XTU)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프로세서에 공급하는 전략량을 조절하고, 프로세서 코어의 최대 작동 속도를 설정하며 현재 PC 시스템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성능으로 튜닝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에게 오버클럭이라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오버클럭을 위해서는 성능 제한이 해제된 고성능 프로세서와 안정적인 성능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및 파워 서플라이가 필요하다. 또한, 성능이 상승하는 만큼 발열도 심해지기 때문에 수랭식 쿨러 같은 고성능 냉각 솔루션 역시 필요하다.
이 같은 시스템 준비가 끝났으면 바이오스나 XTU 등을 통해 프로세서에 공급하는 전략 제한을 해제하고, 프로세서 클럭을 조금씩 높여가며 최대 수치는 얼마인지, 이렇게 높인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해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테스트 하며 최적의 전압과 클럭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i9-9900K 프로세서의 경우 기본 3.6GHz, 터보시 5GHz 속도로 작동하지만, 시스템의 냉각이나 전력 공급 성능에 따라 5Ghz를 초과해 작동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최적의 수치를 찾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클럭이나 전압을 높일 경우 시스템이 강제로 정지할 수도 있는 만큼, 초보자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Intel Performance Maximizer)는 이러한 언락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을 별도의 전문 기술 없이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다. 현재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언락 모델 6개(i9-9900K, i9-9900KF, i7-9700K, i7-9700KF, i5-9600K, i5-9600KF) 등을 지원한다.
보통 오버클럭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프로세서 성능을 최대한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사용자가 직접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현재 자신의 PC 시스템에 맞는 성능을 찾아야 한다. 특히 클럭이나 전압을 바꾸는 과정에서 프로세서 및 기타 시스템을 구성하는 다른 부품에 악영향을 주고, 시스템 안정성 및 수명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와 달리,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는 자동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현재 시스템에 가장 어울리는 작동 속도를 찾아 성능을 개선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서서히 전압과 클럭을 높여가며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치고, 자신이 갖춘 파워 서플라이나 CPU 쿨러 등의 성능에 맞도록 성능을 조정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복잡한 바이오스 설정 화면이나 어려운 인터페이스 혹은 클럭 배율 계산 등을 하지 않고도 손쉽게 최적의 성능을 찾아 PC를 튜닝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를 설치하고, 실행하기만 하면 이후에는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PC가 자동으로 재실행되고 조금씩 성능을 높여가며 테스트를 진행해 안정적이면서도 가장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수치를 찾는다. 성능의 임계점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안정된 상태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성능을 찾기 때문에 성능을 높인 상태에서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시스템의 수명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적다.
만약 냉각 성능이나 파워 서플라이의 전력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 오버클럭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라 판단하고 테스트를 중단한다. 이 경우 냉각 효율이 좋은 PC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쿨러 자체를 수랭 솔루션으로 교체하는 등 냉각 효율을 높인 뒤 다시 진행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최초 실행 시 냉각 성능이 낮아 테스트가 자동 종료됐으며, 케이스 없이 공랭식 쿨러와 에어 서큘레이터를 이용했을 때는 모든 코어의 작동 속도가 4.8GHz로 상승했다.
물론 XTU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동일한 시스템에서 5.1~5.2GHz로 높여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는 필자가 사용한 시스템에서 4.8GHz로 튜닝을 마쳤다. 성능을 5GHz 이상으로 높여서 사용할 경우 PC를 장시간 사용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만큼 이 클럭으로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성능은 조금 낮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클럭을 조금 낮춰 설정한 듯하다. 특히 무리한 오버클럭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하드웨어 손상 가능성도 줄일 수 있는 만큼, 오버클럭에 대한 두려움 없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를 손상에 대비해, 인텔은 현재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언락 모델 6종에 대해 성능 조정 보호 플랜(Performance Tuning Protection Plan)을 19.99달러에 제공 중이다.
이같은 성능 최적화를 통해 게이머는 더 높은 초당 프레임(FPS)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강화된 코어 성능을 통해 게임뿐만 아니라 실시간 방송 송출 및 게임 화면 녹화 등의 고사양 멀티 태스킹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콘텐츠 창작자의 경우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프리미어 프로 등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의 경우 동영상을 인코딩 하는 과정에서 모든 코어를 사용해 동영상을 한 장씩 그려내며, 이 때 코어당 성능이 높다면 작업 완료에 걸리는 시간 역시 줄어든다.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는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고 안정적인 오버클럭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다. 예를 들어 동영상 편집 전문가나 3D 모델링 전문가 혹은 하드코어 게이머 처럼 고성능 PC를 항상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오버클럭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인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를 이용하면 자신이 사용하는 PC의 성능을 안전하고 손쉽게 높이는 것은 물론, 작업이나 게이밍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