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테스트] 5G 속도, 어떤 스마트폰+통신사 조합이 가장 빠를까?

이상우 sw@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5G 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약 두 달이 지났다. 서비스 도입 초기부터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 연결 안정성,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 등 여러 잡음으로 가입자의 불만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각 이동통신사는 새로운 가입자 혜택을 만들고, 데이터 사용 시 속도 제한을 없애는 등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비스 시작 이후 두 달, 5G 이동통신의 가장 핵심이 되는 '서비스 품질'은 어느 수준까지 왔을까? 현재 출시된 5G 스마트폰 2종을 이용해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역에서 이동통신 3사의 5G 속도를 측정해봤다.

현재 출시된 5G용 스마트폰은 LG전자 V50 ThingQ(이하 V50)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이하 갤S10 5G) 등 두 종류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의 유심을 끼워 잠실역, 강남역, 서울역, 홍대입구역, 신도림역, 여의도역 등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서 5G 속도를 측정했다.

LG V50과 갤S10 5G
LG V50과 갤S10 5G

참고로, 현재 5G 접속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아 속도가 들쭉날쭉한 것은 물론, 5G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수시로 LTE로 전환돼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여러 번의 측정 결과 중 지나치게 말이 안되는 결과는 제외하고, 그나마 인정할 만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했음을 밝힌다.

우선, 건물 지하나 지하상가, 지하차도 등의 지하 공간에서는 5G 수신 상태가 아직 원활하지 못하다. 5G 통신에 사용되는 주파수 대역은 전파 특성상 직진성이 강해, 특히 지하 공간에는 별도 수신기나 신호 증폭 장치가 추가 확보/설치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여기서는 실외/야외를 중심으로 측정했다.

지하철 잠실역 1번 출구

잠실역 1번 출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는 사정이 나았다. V50을 이용한 테스트에서는 KT 336Mbps, LG유플러스 291Mbps, SK텔레콤 162Mbps 순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LTE와 큰 차이가 없는 속도다. 물론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LTE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5G 서비스를 소개하며 밝혔던 '20'배 빠른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며, 1.5~2배 정도 빠른 수준에 머문다.

잠실역 1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비교, LG
V50
잠실역 1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비교, LG V50

같은 지역, 같은 시간에 갤S10 5G로 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KT는 104Mbps, LG유플러스 178Mbps, SK텔레콤 138Mbps 순으로 기록됐다. 전반적으로 지연시간은 LTE보다 빨랐으나, 전체적인 전송 속도는 LTE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잠실역 1번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비교, 갤S10
5G
잠실역 1번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비교, 갤S10 5G

지하철 강남역 11번 출구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11번 출구에서는 두 5G 스마트폰 모두 SK텔레콤을 제외한 통신사를 이용했을 때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V50의 경우 KT 317Mbps, LG유플러스에서는 400Mbps로, 분명히 LTE로는 얻기 어려운 속도를 낸 반면, SK텔레콤은 67.8Mbps로 낮게 측정됐다.

강남역 11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강남역 11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갤S10 5G 역시 KT 350Mbps, LG유플러스 144Mbps, SK텔레콤 97Mbps 등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KT와 SK텔레콤을 이용했을 때는 V50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를 냈지만, LG유플러스를 이용했을 때는 V50에 비해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강남역 11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강남역 11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서울역 광장

서울역 광장에서는 두 스마트폰으로 세 이동통신사를 이용했을 때, 조금이나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V50을 이용했을 때 KT 285Mbps, LG유플러스 403Mbps, SK텔레콤 80.6Mbps 등으로 측정됐으며, 갤S10 5G의 경우 KT 371Mbps, LG유플러스 58.8Mbps, SK텔레콤 48.8Mbps 순으로 나타났다. KT를 이용했을 때는 갤S10 5G가, LG유플러스를 이용했을 때는 V50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

서울역 광장,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서울역 광장,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서울역 광장,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서울역 광장,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추가로, 서울역(KTX) 내에서도 속도 측정을 시도하였으나 정확한 측정은 사실상 어려웠다. 5G 통신을 수신할 수 있기는 하나, 주기적으로 끊어지며 LTE로 연결됐으며, 5G를 잡았을 때도 5Mbps 정도의 낮은 수준으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는 일종의 '만남의 광장' 처럼 인식하는 장소로, 이 역시 유동인구가 대단히 많은 곳이다. V50은 KT 유심을 끼웠을 때 256Mbps, LG유플러스, 454Mbps, SK텔레콤 146Mbps 등으로 나타났다. V50과 LG유플러스 5G를 이용해 홍대입구역 9번출구에서 측정했을 때, 모든 테스트 중 가장 우수한 속도를 보였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갤S10 5G는 KT 258Mbps, LG유플러스 164Mbps, SK텔레콤 197Mbps 등으로 나타났다. 다른 장소와 비슷하게, KT와 SK텔레콤에서는 V50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냈지만, LG유플러스에서는 제법 큰 차이가 났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신도림역 1번출구 광장

V50을 이용했을 때 KT 유심에서 5G 속도는 88.4Mbps, LG유플러스 유심은 331Mbps, SK텔레콤 유심은 146Mbps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KT는 LTE보다 낮은 속도를, SK텔레콤은 LTE와 비슷한 속도를 냈다.

신도림역 광장,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신도림역 광장,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갤S10 5G를 이용했을 때 KT는 72.4Mbps, LG유플러스는 50Mbps, SK텔레콤은 218Mbps 등으로 측정돼, V50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은 결과를 보였다.

신도림역 광장,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신도림역 광장,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여의도 환승센터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V50은 KT 318Mbps, LG유플러스 378Mbps 등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같은 장소에서 5G를 수신하지 못하거나, 수신했을 때도 5Mbps 정도로 상식 밖의 속도가 나와 측정을 중단해야 했다.

여의도 환승센터,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여의도 환승센터,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LG V50

갤S10 5G를 이용했을 때는 KT 218Mbps, LG유플러스 224Mbps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측정됐지만, 큰 편차 없이 안정적인 측정이 가능했다. 다만 SK텔레큼의 경우 V50과 마찬가지로, 측정 중 네트워크가 지속 변경됐으며 순간적으로 400Mbps를 초과했다가 다시 5Mbps 정도로 떨어지는 등의 불안정한 현상을 보였다.

여의도 환승센터,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여의도 환승센터,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측정, 갤S10 5G

5G, 아직은 망 안정성 확보 필요해

이들 테스트만 봐서는 현재로서는 'LG유플러스+V50' 조합이 상대적으로 가장 괜찮은 결과를 보였으며, 다른 통신사 망을 이용할 때는 갤S10 5G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수도권에만 망을 집중한 만큼, 이를 벗어났을 경우 속도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른 통신사 역시 수도권 외에는 KTX 노선 및 주요 광역시 등 특정 지역에 망을 우선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떨어지는 결과를 내리라 예상한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속도 측정은 특정 시점/특정 장소에서 진행한 것으로, 다른 시간대나 주변 환경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현재 5G망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측정 중 LTE로 전환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 이번 측정 결과가 이후로도 동일하게 나타나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속도 측정 결과가 아니라,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 성능'이다. 광장에 있든 집에 있든 지하에 있든 안정적인 속도로 5G 통신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기반이 마련 돼야 각 통신사가 그리 강조하는 '초'콘텐츠의 혜택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 (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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