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여름이지만 인공지능 있으니까 괜찮아, 자브라 엘리트 85h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나라 이어폰·헤드폰 시장을 보면 대중 브랜드를 중심으로 헤드폰은 가을 즈음에, 이어폰은 봄에서 가을 사이에 출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외도 있지만 아무래도 온도가 높은 계절에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군을, 그 반대일 때에는 따뜻함과 차폐 능력을 앞세운 제품군을 선보이게 된다. 여름에는 반팔, 겨울에는 코트를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 당연히 그런 것 따지지 않는 브랜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특성을 마음껏 살린 제품을 선보인다.
자브라 엘리트 85h는 계절을 거스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헤드폰을 내놓았으니 말이다. 그저 평범한 헤드폰이었다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겠지만 살펴보면 다 이유가 있었다. 마치 가을이 올 때까지 버텼다가 한 방에 몰아치려는 것처럼.
이 헤드폰은 사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먼저 공개됐었다. 당시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오디오 설정을 자동 조절하는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이것이 본격적으로 적용되어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을 위해 자브라는 독일 오디오 인공지능 기업인 오디어링(audEERING)과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자. 기본적으로는 음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최대 6,000가지 이상의 음 특성을 감지하고 그에 맞춰 출력을 조정한다. 이건 헤드폰이 알아서 해주는 부분이고 사용자는 간단히 정해져 있는 기능을 불러올 수 있으며, 자브라 사운드+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상세 설정도 가능하다.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도 적용됐다. 이제 흔히 적용되는 기술이라 없으면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 뿐만 아니라, 외부 소음이 안 들리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일부 소음을 유입시키는 히어스루(HearThrough) 기능도 제공한다. 요즘 유행하는 기능은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소리는 내부에 탑재된 지름 40mm의 드라이버 유닛이 담당한다. 통화 또한 8개의 마이크를 곳곳에 배치해 최적의 품질을 구현했다고 한다.
자브라 엘리트 85h의 또 다른 강점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시키고도 완충 시 최대 36시간 가량 사용 가능하다고. 방진방수 기능은 기본이다. 디자인은 자브라 특유의 단순함이 묻어나온다. 때문에 화려함은 적고 보여주기 위한 요소도 거의 없다. 다만 실용적인 요소를 대폭 강화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 가격도 30만 원대 중반이어서 가을 이후에 헤드폰 하나 장만할 계획이라면 관심 있게 지켜봐도 좋겠다. 지금 구매해도 상관은 없지만 한여름에는 고통스러울 테니 신중히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